복천박물관 특별기획전, 「신의 거울, 동경(銅鏡)」 개최

  • 등록 2009.09.29 16: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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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30~ 11.15까지 47일간 복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무령왕릉 출토 동경 등 122점 전시
◈ 큐레이터가 설명하는「갤러리토크」와 성인박물관교실「거울의 이해」함께 개최

부산시립복천박물관(관장 하인수)은 2009년 특별기획전「신의 거울, 동경」을 오는 9월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청동기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출토된 청동거울을 주제로, 각 시대별로 청동거울이 가지는 의미를 조명해 보고자 마련되었다.

이번 전시는 크게 ‘신의 거울’, ‘거울 무역’, ‘왕의 거울’, ‘여인의 거울’ 등 시대별로 4개의 테마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국보 161호 무령왕릉 출토 신수문경과 황남대총 출토 박국경 등을 비롯하여 영남지역에서는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국보급 청동 유물들이 전시된다. 또한, 완주 갈동·사천 월성 출토 다뉴세문경, 경산 신대동 출토 훼룡문경, 고흥 안동 고분 출토 동경 등 최신 발굴 자료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제1장 신의 거울에서는 청동기시대 후기부터 초기철기시대까지 출토되는 다뉴경을 소개한다. 다뉴경은 고대 제사상이 지녔던 의구 중에 하나로, 제정일치사회에서 신의 뜻을 빌리는 제사장의 권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물이었다.

특히 다뉴세문경은 현대 기술로도 제작하기 힘든 정밀한 도안과 기하학적 문양으로 당시 청동기인들의 뛰어난 청동기 제작 기술을 보여 준다.

제2장 거울 무역에서는 원삼국시대,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출토되는 중국한경과 방제경을 살펴본다. 이 시기는 중국의 한경(漢鏡)과 함께 다양한 중국 문화가 입수되고 청동 거울은 단순한 교역물이 아니라, 삼한사회를 정치적· 경제적으로 발전시킨 매개물의 하나로 인식된다.

이러한 교역의 주축을 이루었던 삼한의 수장들은 다량의 방제경(倣制鏡)을 정치 사회적인 권력과 신분의 상징물로서 소유하게 된다.

제3장 왕의 거울에서는 백제의 무령왕릉, 신라의 황남대총 등 왕과 왕비의 무덤에 부장되는 청동거울을 살펴본다. 이 시기 동경은 왕의 권위와 부를 상징하는 보화의 하나로, 주로 왕을 비롯한 최고 지배자층의 무덤에서만 확인된다. 그러나 통일신라시대가 되면 정치적·사회적 상징성이 약화되고, 거울이 갖는 주술적이고 종교적 의미가 강화되면서 불국사, 분황사, 익산 미륵사 등 주요 사찰의 불탑 지진구로 사용되었다.

마지막으로 고려시대에는 다양한 형태의 청동거울이 대량 생산되면서 청동거울은 여인들의 화장구로 사용된다. 이렇듯 청동거울은 먼 시간을 거쳐 신에게서 사람의 손으로 전해진다.

「신의 거울, 동경」전은 청동거울과 함께 출토된 유물들도 함께 전시하여 그 시대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셀 수도 없는 많은 선들로 빛을 담은 동경, 중국과 일본에서 건너온 당대 최고의 교역품 동경, 여인네들의 애장품 동경, 이번 전시는 이들 청동거울에 담긴 의미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큐레이터가 직접 해설하는 「갤러리토크」를 마련하여 시민들의 특별전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이고자 한다.(전시기간 내 첫째, 셋째 수요일 14:00~15:00 기획전시실)

또한 특별전과 관련하여 성인박물관교실「거울의 이해」가 10월 27(화)부터 3일간 개최된다. <한국 청동기문화와 다뉴경> 등 총 6개의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강좌는 거울에 대해 심도 깊게 살펴볼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다.(최태하 영남본부장)
최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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