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주년을 맞은 6·25 전쟁 재조명 바람이 거세다. KBS와 MBC가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전우’(1TV)와 ‘로드 넘버 원’을 제작 중이다. KBS에서 방송될 드라마 ‘전우’ 는 1975년 방영됐던 동명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최수종, 이태란 등이 주연을 맡아 비극적인 전쟁의 참상을 통해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소지섭, 윤계상, 김하늘 등의 청춘스타들을 앞세운 드라마 ‘로드 넘버 원’은 6·25 전쟁을 배경으로 세 남녀의 애절한 삼각관계에 초점이 맞춰진 작품이다.
영화 ‘포화속으로’는 총 제작비 113억 원이 투자된 대작영화로, 북한 정예군과 학생 신분으로 전투에 참가했던 71명의 소년학도병의 전투를 소재로 하고 있다. 권상우·차승원·빅뱅의 탑(최승현)등의 출연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6월 24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60년 전, 사선에서(last voice 2010)’는 2009년 발견된 미공개필름 ‘정의의 진격’영화필름과 전쟁 당시 스무살 남짓의 젊은 군인들의 육성증언으로 국방홍보원 기획으로 제작된다.
◇전쟁을 모르는 젊은 세대가 만드는 진짜 전쟁이야기
지난 5월 13일 국방홍보원(원장 김종찬)과 인터콘미디어(대표이사 김용만)는 한국전쟁 중 국군 종군기자들이 남긴 영상 필름을 디지털로 복원하여 극장 개봉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50년 영화 촬영중이던 한형모감독이 종군기자가 되어 직접 촬영한 작품인 ‘정의의 진격’은 54년 태국에 수출되기도 한 영화다. ‘60년전, 사선에서(last voice 2010)’는 이 필름영화를 바탕으로 당시 60년전 전쟁의 포화속에 있었던 젊은 사병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 마지막이라고 하시면서 보훈병원에서 환자복을 벗고 군복으로 갈아입고 전쟁기념관까지 오신 분이 계셨어요. 그 분이 하고 싶었던 말은 내가 내 옆에서 죽은 전우의 시체를 묻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셨어요" 박성미 감독은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지만 ‘한국전쟁의 기원’은 읽었지만 전쟁속에서 울며불며 삶과 죽음을 오고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었다.
"팔순이 넘고 아흔이 넘은 분들이었어요, 하지만 60년전의 시간까지 모두 기억하고 계셨어요. 그만큼 전쟁의 기억은 이분들을 하루도 놔주지 않았던거죠. 어쩌면 뻔한 전쟁이야기, 지겨워서 아무도 들어주지 않은 것이 더 큰 상처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다보니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감독부터 조감독, 작가, CG까지 전쟁은 물론, 군대도 잘 모르는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여성들로 구성됐다.
"군대계급도 잘 모르고, 무기이름도 더구나 모르죠, 하지만 어렵지 않았아요. 더 친절히 설명해주셨고, 우리는 마음을 비우고 정말 전쟁터에서 겪은 그들만의 기억을 마음 비우고 들어주는 게 중요했어요. "
‘60년 전 사선에서(last voice 2010)’는, 6월24일 일반 극장 개봉과 함께 군에 설치되어 있는 디지털영화관을 통해 동시 개봉된다. 관객들은 영화나 드라마 속의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