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였다.
국민의힘으로부터 공천배제(컷오프) 통보를 받은 직후 경찰이 금전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전격 신청하면서 사법 리스크 우려가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청탁금지법 위반·수뢰후부정처사 혐의로 김 지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지사는 2024년 8월 괴산에 있는 자신의 산막 인테리어 비용 2천만원을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으로부터 대납받은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4월과 6월 국외 출장을 앞두고 윤 배구협회장과 윤현우 충북체육회장 등 체육계 인사 3명으로부터 2차례에 걸쳐 총 1천100만원의 현금을 출장 여비 명목으로 건네받은 혐의도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8월 수사 초기부터 줄곧 모든 혐의를 부인해 왔다.
하지만 경찰은 김 지사가 사건 관계자들과 입을 맞췄다고 보고 증거인멸 우려 등을 사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하루 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컷오프 통보를 받아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에서 설상가상의 위기를 맞은 것이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아 "잘못된 컷오프 결정을 바로잡기 위해 가처분신청을 포함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 "이 일이 바로잡히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하고, 중대 결심에 대해선 "오후부터 보시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충북도 전경 [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연합뉴스](http://www.kookjeilbo.com/data/photos/20260312/art_17737350214795_b1d29c.jpg)
그러나 구속영장이라는 돌발 변수로 대응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지사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공관위의 결정 번복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정현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김 지사의 컷오프 결정에 대해 "한 사람에 대한 평가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변화의 문제"라며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아낼 수 있는 인물, 혁신을 이끌 비전과 역량을 갖춘 인물, 시대교체와 세대교체 요구를 힘있게 실천할 지도자가 등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금전 수수 혐의 수사와 함께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중대시민재해 위반 혐의 기소 가능성 등이 공관위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김 지사가 선거전에 제대로 가세하기도 전에 사면초가에 빠지자 도청 내에서는 '조기 레임덕'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새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도청 공무원은 "김 지사의 재선 도전이 물 건너가고, 사법 리스크에 운신의 폭까지 좁아지면 모든 도의 초점이 차기 도지사에 맞춰지지 않겠느냐"며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도청 안팎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지사는 이날 출입 기자들과 만나 "어제 컷오프를 당하고, 오늘 7개월간 끌어왔던 사건의 구속영장 신청이 이뤄졌다"며 "저로서는 납득할 수 없고, 시점만 보더라도 국민들의 오해와 저의 피해의식을 자극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는 떳떳하고 결백하지만,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선 도민들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내일 정상적으로 도정에 복귀해 제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고 다음 일은 하늘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