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스승공경과 제자사랑 / 김병연

  • 등록 2012.09.21 10: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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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발걸음소리를 듣고 자라는 채소와 곡식들을 보면서 흥미와 경이로움과 함께 감탄이 절로 나온다. 농부들의 정성어린 손길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는 곡식을 보면서, 깊은 사랑과 높은 관심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 또한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한다.




농부는 씨앗의 덮개에 따라 흙의 덮개를 달리하고 씨앗에 따라 어떤 거름을 주고 얼마만큼의 물을 주며 병이 났을 때 어떤 약을 써야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인지를 파악하고 농사를 짓는다. 비옥한 땅에 심어야 할 곡식과 메마르고 거친 땅에서 잘 자라는 곡식을 분별하여 심고 선택하여 심은 씨앗들이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가꾸어야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기 때문이다.




칸트는 좋은 교육을 자손에게 남겨 주는 것은 유산 중에 최고의 유산이라고 했다.




관포지교로 유명한 관중은 일 년의 계획은 곡식을 심는 것이 최고요, 십 년의 계획은 나무를 심는 것이 으뜸이요, 백 년의 계획은 사람을 심는 것이 제일이라고 했다.




곡식을 심고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심는 것이요, 하나를 심어 백 명을 거두고 만 명을 먹일 수 있는 인재양성이 사람을 심는 일이다. 나라의 기둥감이나 대들보감이 될 수 있는 사람을 국가동량지재라고 한다. 그런 인물을 심는 것처럼 중요한 일은 없다. 그러므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원대한 안목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는 먼저 나라의 인재양성에 정열과 심혈을 기울였다. 세상에 사람 기르기처럼 중요하고 원대한 것은 없다.




사람 기르기의 최일선에는 선생님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똑같은 나이의 아이들을 봄부터 이듬해 봄 전까지 매주, 매월, 연중계획에 의해 복잡 다양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을 수준에 맞게 보듬어 주며 가르친다. 빠르게 변화해가는 정보화시대의 물결에 발맞추어 나가고 있으며, 국경 없는 무한경쟁과 급변하는 시대를 앞서가기 위해서는 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인류의 생존과 진보 속에는 언제나 선각자와 스승이 있었으며 배움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이어져 왔다. 예로부터 군사부일체 즉,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는 같다고 하여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를 미덕으로 삼아왔다.




안 던컨 미국 교육부 장관은 교사 감사주간을 맞아, 우리보다 더욱 열성적으로 교육을 하는 한국이 있다고 하였으며 교사를 존경하고 그에 맞게 대우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청소년 적십자회 중앙학생협의회에서 5월 26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고 사은행사를 실시하였고 1965년 5월 15일 세종대왕 탄신일에 학교 및 교직단체가 주관이 되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교권존중과 스승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고 교원의 사기진작과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하여 스승의 날을 제정하기에 앞서 선생님들은 사회와 나라의 미래를 위해 한결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 가르침에 헌신적 열정을 다해왔다.




학생들이 부모님과 스승님께 보답하는 길은 부모님과 스승님이 기대하는 바람직하고 능력 있는 사회인으로 올바르게 성장하는 것이며 모든 선생님들은 제자들이 사회적으로 소중하고 훌륭한 역할을 하며 빛과 소금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때 가르침의 보람과 긍지를 느낄 것이다.




스승을 공경하고 제자를 사랑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다.




김병연 시인/수필가

국제일보 기자 kookje@kookjl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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