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詩】 세상의 아들․며느리들에게 / 김병연

  • 등록 2015.07.27 12: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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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도 좋던 형제간의 우애가
결혼하면 어디로 가는지…
그러고 보니,
인터넷에 떠도는 어느 노인의 말이 생각나네.
아들이
결혼하더니 사촌 되고 자식 낳더니 사돈되더라.




재산 받을 때는 아들이니 더 받아야 되겠고
평소 부모에게 하는 것은 딸만도 못하네.
부모가 농사한 농산물을 평생 가져다 먹어도
어버이날과 생일 때는 딸만도 못하네.
결혼 후
딸은 1000만원을 주면 400만원은 오는데
아들은 1000만원을 주면 200만원도 안 오네.
딸은 가져다 먹은 것 별로 없어도
어버이날과 생일 때 선물이나 돈을 주는데
아들은
실컷 가져다 먹고도
어버이날과 생일 때 선물이나 돈을 안 주네.




세상의 아들․며느리들이여,
부모 재산 차지할 때는 아들이고
부모에게 할 때는 딸만도 못하다면,
그대들도 나중에 그렇게 대접 받으리라.




김병연 시인/수필가

국제일보 기자 kookje@kookjl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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