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詩】 자연 외 / 김병연

  • 등록 2017.10.11 18: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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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김병연


곡식이 익어 고개를 숙이는 건
겸손을 가르치는 것


낙엽은
인생이 유한하다는 걸 가르치는 것


낙엽이 썩어 거름이 되는 건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기라는 것


자연,
인류의 스승 중의 스승이다



가을 향기 / 김병연


가을이 흐르는 창밖을 보며
마시는 찻잔 속 가을 향기
아련한 추억이
단풍처럼 곱게 물들어
내 가슴에 고이고이 머물고


수줍게 얼굴 붉히며
지나가던 소녀처럼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


산하가 물든 가을
너무너무 아름답기만 하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국제일보 기자 kookje@kookjl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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