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詩】 잊어선 안 될 추억 / 김병연

  • 등록 2017.12.28 15: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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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여 리 학교를 걸어서 다녀도
빈 도시락을 갖고 가
옥수수죽을 줄서서 타고
새로 사준 검정 고무신 닳을까 봐
냇물에 씻어 들고
콧노래를 부르며 하교했고
트럭 타고 집에 온 게 자랑스러워
도락꾸 타고 왔다고 자랑하던
그때를 잊는다면
오늘의 만족도
내일의 성공도
기대하기 힘들 게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국제일보 기자 kookje@kookjl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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