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詩】 세월 外 / 김병연

  • 등록 2018.04.05 16: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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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월  / 김병연


수많은 청년이
노인이 되었다


세월 앞에
장사가 없는 세상


세월아, 가지 마라
세월아, 고장 나라


오늘이
내 남은 세월의
가장 젊은 날이다



2) 봄의 잔치 / 김병연


목련은
뽀오얀 속살 드러내고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벚꽃은
알몸으로 일광욕을 하지만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라일락은
꽃과 향기 자랑하며
벌과 나비를 불러들인다.


진달래꽃은
향긋한 내음을 풍기고
파안대소하며
벌과 나비를 유혹하고
수많은 사람을 불러들여
커다란 봄의 잔치를 연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국제일보 기자 kookje@kookjl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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