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살포 예고에 접경지 주민들 트랙터로 집회 차단 '맞불'

  • 등록 2024.11.25 20: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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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신고지 농기계로 선 점유 vs 납북자 단체 "주민 협조 부탁"


(강원 고성=연합뉴스) 납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두고 강원 고성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강원 고성군 현내면 대북 전단 살포 방지 비상대책위원회는 대북 전단 살포가 예고된 집회 신고지를 농기계로 선 점유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고성군 금강산콘도 인근에 트랙터와 화물차 등을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주차, 납북자 단체 관계자 집합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앞서 이곳은 납북자 단체가 대북 전단 살포를 예고하며 다음 달 중순까지 집회 신고한 곳이다.

이어 비대위는 26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전단 살포 반대 성명 발표 예정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현내면은 과거 금강산 육로 관광의 상징과도 같은 지역"이라며 "대북 전단 살포로 인한 생존권 위협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납북자 단체는 이날도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납북자가족모임 측은 앞서 지난 22일 "지자체에서 대북 전단 살포를 막는 것은,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또 이와 별도로 경기도, 파주시, 강원 고성군을 상대로 '위험구역' 설정 집행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신청도 낼 방침이다.

고성군은 지난 20일부터 거진읍과 현내면 전역을 위험 구역으로 설정, 해당 지역에 대북 전단 살포 관계자 출입 등을 금지하고 있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북 전단 살포가 아닌 '납치된 가족 소식지 보내기' 활동인 만큼 주민들도 협조해달라"며 "실제 살포를 할 경우 미리 공지하고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일보 기자 kjib@kookj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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