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20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절차나 과정 자체가 굉장히 구태처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김 후보와 단일화에서) 이준석 후보로 단일화돼 이길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40%대로 내려오고, 김 후보와 본인의 지지율을 합하면 이재명 후보를 능가하는 상황에서도 단일화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도 "안 할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이 사과해야 단일화를 생각해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전제조건을 삼은 적이 한 번도 없다. 기대도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삼자 구도를 형성해 극적으로 당선됐던 '동탄 모델'을 거론하며 "그것 외에는 승리 방정식이 없다"며 "이재명 후보를 막고 싶은 사람들도 그 모델 외에는 승리 방정식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 표까지 끌어와서 이재명 후보의 40% 후반대 나오는 지지율을 내리지 않으면 다른 건 무의미하다"며 "김 후보를 통해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없다. 유권자들이 이준석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김용남 전 의원과 허은아 전 대표, 문병호 전 의원이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데 대해선 "공통점이 있다. 지난 총선에서 비례를 받고 싶었다가 못 받은 분들"이라며 "개혁신당 구성원은 어떤 흔들림도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대통령 후보 배우자들의 TV 토론회에 대해서는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무 말 정치'하면서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게 뭔지 모르겠다"며 "김 위원장이 지금 제 앞에 있었다면 엄청 혼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론'에 대한 비판도 연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호텔경제학'의 시초에 해당하는 가장 오래된 글"이라며 2009년 작성된 한 블로그 링크를 올렸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이 글을 읽고 호텔경제학을 자신의 경제철학으로 삼았다면 인터넷 '조롱'을 원전으로 삼아서 대한민국 경제를 운영하려고 한 것"이라며 "심지어 이 이야기는 저급한 조롱에 해당하는 역설이라 내용 중 호텔에 돈을 가져다주는 것은 매춘부로 되어있다"고 썼다.
이어 "이재명 후보 버전에서 매춘부 대신 문방구로 바뀌어 있다고 해서 이 이야기가 그럴듯한 경제 담론이 되는 게 아니다"라며 "철회하고 이런 천박한 이야기를 경제철학으로 설파한 것에 책임을 지시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강기정 광주시장과 면담을 하고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점심에는 전남대에서 학생들을 만났다.
이 후보는 강 시장과의 면담에서 "비상계엄으로 많이 놀라셨을 광주 시민들께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대한민국 어디서도 이런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가 산업을 어떻게 일으킬 것인지,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 저도 인공지능과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발전을 적극 응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