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별의 문학산책】 피아노 / 김별

  • 등록 2025.06.03 08:34:32
크게보기



당신이 두드리는 피아노,

어찌 오늘은 그리 애달픈지요.
당신 곁에 서 있는 내가 애달픈지요.

건반 위에 힘 없이 내려 앉는
손가락들이 당신 마음을 헤아리는지요.
세월의 무게들이 당신의 어깨를 타고
손등에 내려 앉았는지요.

아이들이 다 자랐기에
이제 모든것을 내려 놓은듯 한 모습인지요.

그래도 당신 곁에 서 있는 분신은,
당신이 힘내서 건반 두드리기를
기도하는지 당신은 모르는지요.

김별 | 시인ㆍ소설가


국제일보 기자 kjib@kookjeilbo.com
<저작권자 ⓒ 국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법인명 : 주식회사 국제일보 | 제호 : 국제일보 | 등록번호 : 인천 아01700 | 등록일 : 2008년 6월 2일 | 발행인ㆍ편집인ㆍ대표이사 회장 : 최동하 본사 : 인천광역시 부평구 충선로 9, 203호(부평동, 이레빌딩) | 대표전화 : 032-502-3111 | 발행일 : 2008년 8월 1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동하 국제일보의 모든 컨텐츠(기사ㆍ사진)는 저작권법 보호에 따라 무단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