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별의 문학산책】 바다 / 김별

  • 등록 2025.07.12 06:43:32
크게보기

흩어진 벚꽃들을 내 발 앞에 뉘이며


소란스러운 소리

바다 한가운데 발이 내딛는 소리

 

노을이 해수면에 붉게 내려 앉고

차가워진 발에 유리알 빛을 품은

파도가 뒤덮고

 

모래알들이 뒤섞여 하얗게 변해버린 파도는 온 몸을 휘감아

심해까지 부드럽게 잡아 당기고

 

눈과 귀와 코가 바닷물이 될때

심해 바닥에 발끝이 닿고

 

무거워진 몸을 심해에 뉘이며

팔을 들어

이제는 갈 수 없는 손끝을 향해

눈을 감으니

 

숨이 멎는 곳에

당신이 서 있어 나를 감싸 안고


김별 | 시인ㆍ소설가

국제일보 기자 kjib@kookjeilbo.com
<저작권자 ⓒ 국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서울본사 : (01689) 서울특별시 노원구 노해로75길 14-19, 403호(상계동, 명성빌딩) | 대표전화 : 02-333-311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동하 본사 : (21399) 인천광역시 부평구 충선로 9, 203호 (부평동, 이레빌딩) | 법인명 : 주식회사 국제일보 | 대표전화 : 032-502-3111 제호 : 국제일보 | 등록번호 : 인천 아01700 | 등록일 : 2008년 6월 2일 | 발행일 : 2008년 8월 1일 | 발행인ㆍ편집인ㆍ대표이사 회장 : 최동하 국제일보의 모든 컨텐츠(기사ㆍ사진)는 저작권법 보호에 따라 무단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