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금융당국이 해외 보이스피싱 차단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권 90개 항목(9개 유형)의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출범시켰다.
금융위원회는 29일 경기도 용인시 금융보안원에서 열린 '보이스피싱 정보공유·분석 AI 플랫폼(ASAP)' 출범식을 열고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과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준 캄보디아 범죄단지 사건에서 보듯 보이스피싱 범죄가 국제적이고 조직적인 거대한 국제 사기행각으로 진화했다"며 "범죄가 발본색원될 때까지 정부와 유관기관·업계가 힘을 합쳐 근본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ASAP에는 ▲ 피해자의 계좌 관련 정보(14개 항목) ▲ 범죄에 이용된 계좌 정보(18개 항목) ▲ 해외 범죄조직이 사용한 해외계좌 정보(8개 항목) ▲ 위조 신분증 정보 ▲ 경찰 수사를 통해 추정되는 피해자 정보(4개 항목) 등이다.
예를 들어 A 국가 범죄조직이 보이스피싱에 이용한 해외계좌가 포착되면 해당 정보가 즉시 ASAP을 통해 전 참여기관에 전달돼 해당 계좌로 송금·이체가 차단되는 구조다.
금융위는 이번 플랫폼 가동으로 해외 범죄조직의 국제 사기 행각과 조직적인 범죄에 대한 차단 효과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과거에는 금융회사들이 개별적으로 보이스피싱 의심 계좌를 파악·대응해 왔기 때문에 범죄조직의 전체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보이스피싱 근절 이외에 국민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한 정책 과제도 추진된다.
전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책임 아래 진행 중인 정보보호 체계 전수점검을 곧 마무리하고,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해킹 등 침해사고에 따른 정보 유출 시 징벌적 과징금 도입, 금융권 정보보호 공시제도 마련,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권한 강화 등을 포함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