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코스튬 아까워서"…아침에도 북적인 홍대·이태원

  • 등록 2025.11.01 13: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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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곳곳 담배꽁초·일회용품 쓰레기


(서울=연합뉴스) "강남에서 놀다가 홍대로 넘어왔어요."

1일 오전 6시께 서울 마포구 홍대 클럽 거리는 전날 저녁 시작한 핼러윈 축제를 즐기며 꼬박 밤을 새운 사람들로 가득했다.

편의점은 컵라면으로 '해장'하려는 사람들로 붐볐고 국밥집은 만석이었다.

거리 곳곳에는 벽을 짚고 구토하는 취객이 보였고 악취가 진동했다.

이 모습을 본 한 행인은 "아직도 북적북적하네"라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

동이 트는 시간인데도 한 클럽 앞에는 약 40명이 늘어선 채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 부근에서 핼러윈 축제를 즐기다가 오전 5시께 홍대로 넘어왔다는 A(24)씨는 "벌써 10분째 줄을 서고 있다"며 "열심히 코스프레한 게 아까워서 오전 8시 정도에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승무원 복장을 하고 나온 B(28)씨도 "친구와 새벽에야 만나게 돼서 해는 떠야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용산구 이태원도 불야성을 이뤘다.

인파 감지 시스템 전광판에는 '보행 원활'이라는 안내가 나오고 있었지만, 세계음식문화거리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6호선 이태원역 인근에는 바닥에 앉아 잠을 청하는 취객들도 더러 보였다.

다만 3년 전 참사가 발생했던 해밀톤호텔 옆 골목길은 한산했다.

추모 공간에 놓인 음식을 가져가는 한 노숙인만 눈에 띄었다.

많은 인파가 몰렸던 만큼 거리 곳곳에는 담배꽁초와 일회용품 등 쓰레기가 수북했다.

홍대 인근을 청소하던 60대 환경미화원 C씨는 "오늘 쓰레기가 많이 나올 것 같아서 오전 2시부터 일찍이 나왔다"며 "보통 오전 9시는 돼야 사람들이 빠진다"고 했다.

50대 환경미화원 D씨는 "핼러윈 같은 행사가 있을 때는 추가 근무를 할 수밖에 없다"며 "담배꽁초가 제일 많고 축제 용품 같은 쓰레기도 처리할 게 많다"며 바삐 움직였다.

국제일보 기자 kjib@kookj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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