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이 1일 오후 경주국립박물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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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회담에 앞서 열린 공식 환영식부터 전통 복장을 한 취타대가 등장, '신라의 천년 고도' 경주의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
오후 3시 35분께 오성홍기를 단 시 주석의 전용 의전 차량인 '훙치N701'이 취타대 '호위'를 받으며 박물관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고, 먼저 박물관에 도착해 기다리던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이 차량에서 내리자 웃으며 다가가 악수를 나눴다.
밝은 표정으로 잠시 대화를 나눈 두 정상은 레드카펫 위를 걸어 박물관 안으로 입장했다.
두 정상 모두 푸른색 계열의 정장과 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짙은 남색 양복에 금색 나비가 그려진 군청색 넥타이를, 시 주석은 이보다 밝은 톤의 남색 정장과 파란색 넥타이를 맸다. 이 대통령의 타이에 그려진 나비는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엠블럼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방명록을 작성했고 이후 양 정상은 의장대를 사열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측 군악이 연주되자 거수경례했고 이어 애국가가 흐르자 손을 가슴에 얹었다. 양 정상 뒤편에는 대형 태극기와 오성홍기가 놓여있었다.

사열이 끝나자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우리 측 각료들과 인사했고, 이어서 이 대통령이 중국 측 수행원들과 악수했다.
우리 측에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및 강훈식 비서실장, 노재헌 주중대사 등이 자리했다.
중국 측에선 차이치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 왕이 외교부장,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왕원타오 상무부장,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후 두 정상은 회의장에서 오후 3시 48분부터 97분간 회담했다.
회담장은 시종일관 훈훈한 분위기였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직접 만나 뵙기를 참으로 기다려왔다"고 했고, 시 주석도 "11년 만에 다시 국빈 방한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호혜적 협력 관계도 더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고 시 주석은 "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고 하며 한중 협력에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저녁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양국에서 모두 예로부터 즐겨 먹어온 만두 요리 가운데 김치만두와 새우 딤섬이 올랐고 중국에서 인기 있는 한국 음식인 닭강정, 한국에서 부는 '마라 열풍'을 반영한 마라 소스 전복 요리 등도 제공됐다.
양국 간에 접점이 있는 음식을 통해 두 나라가 오랜 세월 음식을 통해 '맛의 교류'를 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중 간의 우정이 이어지길 바란다는 의미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보양 영계죽, 경주 천년한우로 만든 떡갈비 구이, 송이 버섯구이 등도 식탁에 올랐다.
후식으로는 한중 수교 33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의 삼색 매작과와 삼색 과일, 중국식 경단 디저트인 지마구와 보성 녹차가 준비됐다. 평소 시 주석이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술 '몽지람'도 곁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