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단체 소탕 작전 중 숨진 파키스탄 군인 장례식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연합뉴스](http://www.kookjeilbo.com/data/photos/20251146/art_17628277883445_a950fc.jpg)
(자카르타=연합뉴스) 파키스탄이 지난달 아프가니스탄과 무력 충돌한 불씨로 꼽히는 무장단체의 조직원 20명을 국경 인근에서 사살했다.
11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군 당국은 아프간과 가까운 북서부 일대에서 분리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 소속 20명을 사살했다고 전날 밝혔다.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에 있는 과거 TTP 거점인 북와지리스탄에서 8명이 사살됐고, 다라 아담 켈 지역에서 별도 작전으로 12명이 사망했다.
파키스탄 군 당국은 사살된 무장단체가 TTP 조직원을 지칭하는 '카와리지'라고 설명했다.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가 모여 결성된 극단주의 조직인 TTP는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아프간 탈레반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이념을 공유하며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프간에 주요 은신처를 둔 채 파키스탄으로 오가며 각종 테러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국경 인근에서 무장단체의 활동을 묵인하고 있다고 계속 비판했고, 아프간은 이를 부인했다.
파키스탄군은 지난달 9일 TTP 지도부를 겨냥해 아프간 수도 카불을 공습했다.
아프간 탈레반군은 이틀 뒤 국경 일대에서 파키스탄 군사 기지를 표적으로 보복 공격을 했고, 양측 사이에 무력 충돌이 벌어져 군인과 민간인 등 70여명이 숨졌다.
두 나라는 지난달 15일부터 48시간 임시휴전을 한 뒤 18일 카타르 도하에서 튀르키예와 카타르의 중재로 휴전협정을 맺었다.
이후 튀르키예와 카타르의 중재로 이스탄불에서 회담한 뒤 휴전을 연장했고, 지난 주말 3차 평화 회담을 열었으나 최종 합의는 하지 못했다.
파키스탄은 TTP를 포함한 여러 무장 단체의 공격 행위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요구했으나 아프간은 이를 거부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지난 9일 대화 의지를 밝히면서도 "아프간에서 발생하는 테러리즘에 관한 우려 사항이 최우선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탈레반 정부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협상 교착의 책임을 파키스탄에 돌리며 "(우리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아프간 탈레반은 2022년 TTP와 파키스탄의 일시적 휴전을 중재했지만 이후 TTP는 파키스탄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며 합의를 파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