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불길보다 빠르게…산불 대응 "5대 전략" 수립

  • 등록 2026.01.13 15: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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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보】  기후변화로 산불의 대형화·동시다발화가 일상화되는 가운데, 하동군이 산불을 '발생 이후 수습'이 아닌 '사전 차단과 신속 대응'의 관점에서 접근하며 산불 예방 및 대응체계를 전면 강화하고 있다.

하동군은 지형적 특성과 산림 비율이 높은 지역 여건을 반영해 ▲격자형 임도망 구축 ▲산불진화 헬기 추가 도입 ▲산불예방 진화지원단 운영 ▲산 연접지 풀 베기 사업 ▲산불피해지 체계적 복구 등 5대 전략을 중심으로 산림 재난 대응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하동군은 대형산불 발생 시 신속한 초동 진화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인프라로 '격자형 임도망'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기존 임도는 구간 단절과 연결성 부족으로 활용에 한계가 있었으나, 군은 단기적 개설을 넘어 중장기 임도 시설 기본계획을 수립해 군 전역을 촘촘히 연결하는 임도망을 조성 중이다.

특히 이는 경남에서 최초로 지역 전체 산림을 대상으로 임도망 기본계획을 수립한 사례로, 산불 대응은 물론 사방시설 관리, 산림 순환 경영, 마을 간 통행로 기능까지 아우르는 다기능 임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청암·횡천 일원에서는 기존 임도와 군도를 연결하는 간선임도 신설 사업(2.83㎞)이 추진되며, 산불·산사태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단계적 확장이 이뤄진다.

하동군은 지난 대형산불을 계기로 산불진화 헬기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기존 배치 헬기에 더해 하동·남해를 담당하는 추가 헬기 배치를 끌어냈다.

추가 배치되는 헬기는 하동군에 우선 배치돼 담수·진화 시간을 단축하고, 산악지형이 많은 화개·악양·청암 일대와 산 연접 생활권에 대한 초동 대응력을 대폭 강화한다.

군은 중앙정부와 경남도에 지속적으로 필요성을 건의하고, 헬기 계류장 확보까지 선제적으로 추진해 하동군 중심의 공중 진화 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문화유적과 생활권을 동시에 보호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으로 평가된다.

하동군은 산불 대응의 공백을 줄이기 위해 전국 최초로 '산불예방 진화지원단'을 구성·운영한다. 이는 공무원과 산불전문진화대 사이의 중간 대응 전력으로, 평상시에는 예방 활동을 수행하고 산불 발생 시에는 즉각 현장에 투입되는 조직이다.

기후변화로 초기 진화 실패 시 대형화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군은 '사후 동원' 방식에서 벗어나 사전 조직·훈련·역할 분담 체계로 전환했다.

지원단은 지리산권과 대형산불 위험지역, 군 전역 기동조로 편성돼 출동 시간을 최소화하고, 전문진화대가 주불 진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구조로 지역 공동 대응 인식 확산과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산불이 주거지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하동군은 산 연접지 풀 베기 사업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 주택, 독가촌, 사찰, 도로변 등 생활권 주변 인화물질을 사전에 제거해 산불 확산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약 4개월간 읍면별로 사업을 시행하며, 주민 참여를 유도해 생활 속 산불 예방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전체 103㏊ 중 현재까지 상당 면적(41㏊)의 정비가 완료됐으며, 파쇄기 활용 인화물질 제거 사업과 연계해 예방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하동군은 산불 이후의 복구 또한 중요한 과제로 보고, 산불피해지 복구 기본계획에 따라 연차별·체계적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피해 지역은 자연 복원(1134㏊)과 조림 복원(251.4㏊)을 구분해 적용하며, 산림청 기준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 산림 생태계 회복을 도모한다.

2026년에는 대규모 복구 조림이 계획돼 있으며, 국·도비를 포함한 재원 확보(27억 원, 향후 14억 원 추가 확보 예정)를 통해 지속 가능한 복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군은 단순한 원상복구를 넘어, 산림의 공익적 가치 회복과 재난에 강한 숲 조성을 목표로 복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산불은 더 이상 계절적 재난이 아니라 상시적 위협"이라며 "예방 인프라 구축부터 초동 대응, 피해 복구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종합 대응체계를 통해 군민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소중한 산림을 지켜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하동군은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대응 역량을 강화하며, 산림 재난에 강한 지역 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국제일보 기자 kjib@kookj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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