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용 강제성 없었다"는 日 새 교과서에…中 "역사책임 회피"

  • 등록 2026.03.25 18: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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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로로 항의도…"亞 등 국제사회에 분노 불러일으켜"


(베이징=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일제강점기 징용과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인하고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새 교과서 내용을 언급하며 "역사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문부과학성이 전날 확정한 2027학년도 교과서에 대한 논평 요청에 "교과서 심사 과정에서 말장난을 통해 사실을 흐리고 역사책임을 희석·회피하는 것은 일본이 침략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관행적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공개된 검정 결과에 따르면 내년 봄부터 일본 고등학생들이 사용할 일본사탐구, 세계사탐구, 정치·경제, 지리탐구 교과서 등에는 일제강점기 징용·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이 없었다는 식의 서술이 강화됐고, 댜오위다오는 일본 고유 영토라고 서술돼 있다.

린 대변인은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하며 이미 일본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며 "위안부 강제 동원과 강제 노동은 일본 군국주의가 저지른 중대한 반인도 범죄이며 이는 국제적으로 인정된 역사적 사실이고 증거가 확고해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외교 경로로 항의하는 경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댜오위다오 영유권 주장과 관련해서는 "댜오위다오 및 부속 도서는 예전부터 중국 고유 영토이며, 중국은 이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중국의 영토 주권을 해치려는 어떤 시도도 헛된 것일 뿐"이라고 역설했다.

린 대변인은 전날 한국 외교부가 관련 교과서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일제 강점기 가해 역사 왜곡에 항의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도 일본의 교과서 문제에 엄정 항의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는 일본 극우 세력이 역사 왜곡을 통해 국민을 오도하고 있다는 점이 아시아 국가를 포함한 국제사회에 경계와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은 일본이 침략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하며 군국주의와 선을 긋고 젊은 세대가 역사 진실을 알도록 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아시아 국가와 국제사회에서 더 큰 신뢰 상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일보 기자 kjib@kookj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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