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돈바스 요새는 우리 안보수단…철군 안돼"

  • 등록 2026.03.26 18: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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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철군 압박' 거부…헝가리 EU 대출 반대에 "비정상" 비판


(파리=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종전 조건으로 요구하는 돈바스 지역 철군은 "미래 세대를 배신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거듭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공개된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돈바스에는 수년에 걸쳐 구축된 중요한 방어선과 강력한 요새 시설들이 있다. 이 지역을 떠나면 러시아가 원할 경우 신속한 점령의 길을 열어주는 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은 우리에게 '러시아가 원하는 대로 돈바스에서 철수하면 우리가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하지만 우리의 요새 시설이야말로 안전 보장 수단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손과 군대로 구축한 이런 안전 보장을 다른 안전 보장 수단과 맞바꿔선 안 된다. 그건 부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는 우리 군대를 패배시키지도, 무너뜨리지도 못했는데 인제 와서 우리가 철수하기를 바란다는 말이냐"라며 "이게 우리 군의 사기에 미칠 영향은 무엇이겠는가. 이번 전쟁에서 봤듯 우리 국민과 전사들이야말로 가장 핵심적인 안전 보장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재개한 종전 협상의 경과에 대해선 여전히 "디테일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린 러시아 측에서 전쟁을 끝내려는 의지를 보지 못하는데 미국은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분쟁 종식을 원한다고 본다"며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우크라이나군에 가장 부족한 것은 자금이라며 유럽연합(EU)의 대출 지원이 하루 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EU 자금 지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우크라이나 군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여기서 말하는 건 병사들 월급이 아니라 장거리 드론, 요격 드론, 방공 시스템의 생산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유럽의 안보에 위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헝가리의 EU 대출 지원 반대는 "완곡하게 말해서 정상적인 일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U 회원국들은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에 900억 유로(약 156조원)를 무이자 대출해주기로 합의했으나 헝가리의 반대에 가로막혀 있다.

국제일보 기자 kjib@kookj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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