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연합뉴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장 이번 주말부터 실시되는 대학별 논술고사의 실질 경쟁률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논술 전형은 평균 43.4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데, 막상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이 대량 발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요 대학은 수능이 끝나기 무섭게 당장 15일부터 차례로 논술고사에 돌입한다. 논술전형을 운영하는 44개 대학 중 14곳은 이번 주말, 15곳은 다음 주부터 논술시험을 실시한다.
논술전형은 '수능 최저기준 충족 여부'가 실질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실제 논술고사 날 결시자가 많은 편인데 이는 가채점 결과 수능 최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보고 시험 자체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14일 진학사가 경희대·고려대·동국대·서강대가 공개한 전년도 논술전형 자료를 분석한 결과, 논술고사에 실제 응시하고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한 인원은 최초 지원자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의 경우 과락 학생까지 제외하면 실질 경쟁률은 9.13대 1로 떨어져, 최초 경쟁률(64.88대 1)의 7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수능 최저기준 충족 시 합격 가능성이 7배까지 상승한 셈이다.
특히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수능 최저기준을 맞출 경우 합격 가능성은 훨씬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EBS가 전날 수능 종료 후 EBS 고교강의 사이트를 통해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체감 난이도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4천19명 가운데 44.6%는 '매우 어려웠다'고 답했다.
'약간 어려웠다'고 답한 학생은 40.8%로, '어려웠다'는 응답은 무려 85.4%에 달했다. '보통이었다'는 11.3%였다.
진학사는 "수험생들은 가채점을 통해 본인의 성적을 빠르게 확인하고 논술고사에 응시할지 정시 지원으로 전환할지 신속히 결정해야 한다"며 "등급컷 인근 점수대에 위치해 수능 최저기준 충족 여부 판단이 어려운 경우라면 일단 논술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