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6·25 전쟁, 아직도 현재진행형 / 김병연

  • 등록 2014.06.02 12: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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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태연하고 안이하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여 남의 나라를 돕는 나라가 되어서일까. 아니면 교만해져서 그런가. 아니면 자신감이 넘쳐서 그런가. 하지만 우리는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자기성찰을 할 필요가 절실하다.


치욕의 역사인 일제 36년의 잔재는 아직도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더하고 있고 징용으로 끌려간 할아버지들의 고통스러운 과거 문제도 청산되지 못한 채 미제로 남아 있다. 친일파 후손들의 국고환수 문제도 다뤄졌고 친일파의 명단도 발표되어 과거사 문제를 정리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아픈 과거사의 잔재는 민족사에 엄존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로 느끼며 그 어떤 나라보다 경쟁의식이 크다. 그리고 신사참배나 일본 지도자들의 망언이 이어질 때마다 우리들의 대일 감정이 분노가 되어 복받친다.


조국을 되찾기 위하여 선열들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지며 나라를 지켜왔다. 이런 숭고한 애국정신을 딛고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3․1절로 기념하고 현충일로 호국영령들을 추모한다.


한국전쟁이라고도 부르는 동족상잔의 비극 6․25 전쟁은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6․25의 노래는 늘 학교에서 부르던 노래이다. 이 노래를 요즘 세대들은 알기나 할까.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의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미국은 한국전쟁에 참전해 5만4246명이 목숨을 바쳤고, 10만3284명이 부상을 입었다. 아직도 8176명은 실종자로 남아 있다. 한국전쟁으로 인한 대한민국의 손실은 전사자 41만5004명을 포함해 총 131만2836명의 희생자를 냈다.


한국전쟁으로 대한민국은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했다. 이런 한국전쟁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엄연한 역사이자 비극이다. 비극의 역사를 망각하면 비극은 다시 올 수밖에 없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목숨을 던져 나라를 지킨 호국장병과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다. 그래서 현충일을 제정하여 이들의 정신을 기리고 추모하지만 자라나는 세대들에겐 점차 잊혀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사회지도층이나 일반국민들은 너무나 안이한 의식이 팽배한 현실이 아닌가 싶다. 심지어 종북주의자와 주사파가 어처구니없이 국회의원이 되어 국회에 입성한 현실은 나라의 장래를 생각할 때 안타깝기 그지없고 호국영령 앞에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위해 피땀을 흘린 애국자들의 헌신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 6월에 역사를 되돌아보고 오늘날 우리의 모습도 냉철하게 살펴봤으면 한다. 그래야 자손만대가 살아갈 대한민국의 더 번영된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김병연 / 시인·수필가

국제일보 기자 kookje@kookjl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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