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품위 있는 노인으로 살려면 / 김병연

  • 등록 2015.02.02 1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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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인데 없고 시간은 많은 것이 은퇴 후의 삶이다. 그동안 직장에 얽매여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취미활동이나 배움에 도전해 보는 것이 좋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늙어가는 자연의 섭리는 어쩔 수 없다.
 
늙었음을 깨닫고 노년을 품위 있고 원숙하게 살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첫째,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노인의 품위를 지켜주는 첫째가는 요건은 건강이다. 몸이 허약해서 늘 피곤하거나 아픈 곳이 많으면 만사가 귀찮아서 생동감 있는 생각이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여유가 없으니 품위를 지키는 일은 뒷전으로 밀린다. 노후를 즐겁고 행복하게 살려면 건강을 유지하는 일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둘째, 용모를 단정하게 해야 한다. 단정한 용모는 기품 있는 늙은이로 대접받게 만들지만, 흐트러진 용모는 홀대받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사람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은 용모이므로 언제나 복장을 단정히 하고 몸도 깨끗이 하는데 신경을 써서 좋은 인상을 주도록 해야 한다.

셋째,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모든 일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낙천적으로 살아가야 한다. 세상 모든 것을 밝게 바라보고 좋은 쪽으로 받아들이면 언제나 평화롭고 행복해 진다.

넷째, 남의 말은 많이 듣고 내 말은 적게 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게 되어 있다. 되도록 남의 말을 경청하고 말을 적게 하는 것이 좋다. 늙은이가 되면 말이 많아지고 고집스레 자기의 생각을 젊은이들에게 강요하며 훈계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오히려 젊은이들에게 거부감을 갖게 한다. 젊은이들과 가까이하고 어른으로서 대접을 받으려면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아량이 있어야 한다.

다섯째, 열심히 배워서 시대에 뒤처지지 않아야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살면서 배움을 게을리 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낙오자가 되기 쉽다. 시대에 뒤떨어지면 남의 업신여김을 받게 되지만 시대를 앞서가면 명철한 노인으로 존경받게 된다. 노인들도 항상 배우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치매예방을 위해서도 항상 생각하고 배워야 한다.

여섯째, 남을 위해 봉사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가족과 자신만을 위해 살아왔지만, 노후생활은 남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평생을 절약해서 수십억 원을 기부한 부부이야기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평균수명이 길어진 덕택으로 생긴 여유시간을 불우한 이웃을 돕는 따뜻한 봉사활동에 나서서 자신의 품격을 높여야 한다. 남을 돕는 일처럼 보람 있는 일도 그리 많지 않다.

일곱째, 모든 집착과 욕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탐욕을 버리고 교만을 버리고 아집을 버려야 한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서 미움이나 증오도 버려야 한다.

여덟째, 죽음을 준비하자. 행복이 먼 곳에 있지 않고 가까이에 있듯이 죽음 또한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언젠가는 하나님이 부르실 것이다. 준비 없는 죽음으로 당황하지 말고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요즘은 제 목숨 다 살고 죽는 자연사가 아닌, 천재지변, 사건, 사고 등으로 비명횡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있어야 한다.

김병연 시인/수필가

국제일보 기자 kookje@kookjl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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