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태조 건원릉 신도비 등 4건 보물 지정

  • 등록 2013.07.16 10: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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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은 ‘구리 태조 건원릉 신도비’ 등 4건의 문화재를 16일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했다.



보물 제1803호 ‘구리 태조 건원릉 신도비’는 1409년(태종 9)에 세웠다. 이 신도비는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李成桂)의 건국 과정을 비롯하여 생애와 업적 등을 기리고자 일대기를 지어 돌에 새긴 것이다. 이수, 비신이 양호하게 잘 보존되어 있어 조선 초기 왕의 신도비는 물론 여타 신도비의 전형이자 기준작으로 평가된다. 비문은 권근(權近), 비음기는 변계량(卞季良)이 지었고, 전액은 정구(鄭矩), 비문 글씨는 성석린(成石璘)이 썼다.



보물 제1804호 ‘서울 태종 헌릉 신도비’는 1422년(세종 4)에 세웠다. 이 신도비는 태조의 다섯 째 아들로 조선왕조 국기를 튼튼히 다졌던 제3대 임금 태종 이방원(李芳遠)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비문을 새겨 세웠다. 비문은 변계량(卞季良)이 지었고, 전액은 권홍(權弘)이 썼다. 비문 글씨를 누가 썼는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조선 초기의 서예문화와 그 경향을 연구하는 데는 중요한 자료이다. 이 비의 귀부는 임진왜란을 겪으며 손상됐지만 이수는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명나라 석비 조각양식을 받아들여 조선 초기의 새로운 석비 전통을 마련해 가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보물 제1805호 ‘서울 세종 영릉 신도비’는 1452년(문종 2)에 세웠다. 이 신도비는 제4대 임금 세종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일대기를 담아 세운 비이다. 비문은 정인지(鄭麟趾)가 짓고, 안평대군 이용(李瑢)이 썼다. 비록 비신의 표면이 심하게 부식, 박락되어 비문 내용을 알아볼 수 없으나 “···겸 성균관대사성 신 정인과 같은 중요한 부분이 남아 있고, 비신과 한 돌로 제작된 이수가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어 태조, 태종의 신도비와 함께 조선 초기를 대표하는 비로 평가된다.



보물 제1806호 ‘합천 해인사 내전수함음소 권490 목판’는 1245년(고려 고종 32)에 대장도감에서 판각하여 완성한 경판이다. 내전은 부처의 설법을 담은 불경이고 음소는 음에 대한 해석을 뜻하는 것으로, 내용은 대승불교에서 가장 중시하는 여섯 가지 실천덕목인 육바라밀다를 설명한 것에 대한 주석이다. 본문은 반야가 한역한 대승이취육바라밀다경의 10권에 대한 음의를 내용으로 하였고, 끝부분에 ’을사세고려국대장도감봉칙조조‘의 간기가 있다. 지금까지 ’대장경목록‘에도 없이 인쇄본만 알려져 있었으므로, 이 경판의 발견은 대장경 연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구리 태조 건원릉 신도비’ 등 4건의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적극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임성조 시민기자

임성조 기자 lks82147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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