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월봉 화산쇄설층」,「태안 내파수도 해안지형」 천연기념물 지정

  • 등록 2009.10.07 19: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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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제주 수월봉 화산쇄설층」과 「태안 내파수도 해안지형」을 국가지정문화재(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고했다.

수월봉은 제주도에 분포하는 여러 오름 중 성산일출봉, 송악산, 소머리오름 등과 더불어 수중화산활동(水性火山活動)으로 형성된 대표적인 곳이다. 화산 폭발 시 분출된 재나 모래가 엉기어 형성된 응회암이 남북으로 해안선을 따라 길게 단면을 노출하고 있어 그 내부구조를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다.

수월봉의 서쪽 해안절벽을 따라 노출된 화산쇄설암(화산의 분출에 의해 지표에 노출된 고체물질)은 화쇄난류(火碎亂流, pyroclastic surge: 화산가스, 수증기, 화산쇄설물이 뒤섞여 격렬히 흐르는 현상)라 하는 독특한 화산재 운반작용에 의해 쌓인 화산체이다.

이 화산쇄설암의 노두(암석이나 지층이 지표상에 노출된 부분)의 가치는 매우 큰데, 특히 해안절벽 노두의 연장성(延長性)이 뛰어나 화쇄난류층의 세계 최고 노두로 인정받고 있고 세계의 여러 지질학-화산학 교재에도 중요하게 소개되고 있다.

내파수도는 태안군 안면읍 방포항에서 남서쪽으로 9.7㎞ 떨어져 있고 면적이 0.21㎢인 무인도로 해안을 따라 암벽과 해빈이 잘 발달되어 있다.

특히 내파수도 동쪽 해안에는 약 300m 길이의 자갈해빈이 자연제방을 이루어 아주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는 섬의 전 해안에서 생성된 자갈들이 겨울철 북서풍에 의해 일어나는 파도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섬의 동쪽에 모여서 형성된 것이다.

이 자연제방은 적어도 수천 년 동안 형성되었으며, 느린 속도로 계속 자랄 것으로 예상되는데, 밀물 때에 잠기고 썰물 때에 드러나는 현상은 신비감을 준다.

또한, 내파수도의 자연제방과 같은 형태는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성이 있어서 그 형성과정 등은 전문가들의 학술적 연구, 학생들의 현장학습 및 일반인들의 자연체험 관광지로 중요하게 다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지정예고한 「제주 수월봉 화산쇄설층」,「태안 내파수도 해안지형」은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일반인, 관련학자, 지방자치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최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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