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본 ‘앉지 마세요, 임산부에 양보하세요’

  • 등록 2016.06.13 21: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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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욕타임스·BBC 등 한국의 ‘핑크라이트 캠페인’ 조명

부산시가 임산부에게 자리 양보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핑크라이트 캠페인’이 외신에 소개됐다. ‘핑크라이트 캠페인’은 미리 발급받은 비콘을 소지한 임산부가 전철에 탑승하면 임산부 배려석에 설치된 핑크라이트가 깜빡이며 자리 양보를 유도하는 캠페인이다.


미국 AP통신과, 뉴욕타임스, 영국 BBC방송, 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은 지난 4일 ‘핑크 라이트 캠페인’을 일제히 보도했다.


AP는 “한국이 배가 나오지 않은 초기 임산부들이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선통신기술을 실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AP는 이 방법을 통해 한국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고질적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조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부산시의 이 같은 시도는 사물인터넷(loT)을 적용하는 최근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선 센서가 장착된 비콘이라 불리는 작고 둥근 장치가 지하철 차량 끝 특별 지정석 옆 쇠기둥에 설치된 다른 센서를 작동시키면 분홍색 빛이 깜박거리게 된다. 이 발상은 근처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임산부가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사물인터넷은 칫솔과 양말 같은 인터넷 접속과 관련이 없는 제품에 무선통신 서비스를 적용한 기술이다.”



AP는 “이 캠페인으로 인해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있는 사람이 ‘임신을 했을까, 안 했을까?’를 고민하지 않게 해준다”며 “이론적으로 임산부는 자리를 양보해달라는 말을 하지 않고도 자리에 앉을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의 다른 도시들도 임산부를 배려하는 대중교통 이용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임산부 전용 핑크 좌석을 예로 들었다.


뉴욕타임스는 한 임산부 시민의 말을 인용해 “요즘 사람들은 지하철 안에서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느라 자신이 앉아있는 좌석이 임산부들을 위한 것인지를 모른다. 하지만 이제 ‘핑크라이트 캠페인’으로 인해 센서가 깜빡임에 따라 사람들이 쉽게 이를 알아챌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서병수 시장은 뉴욕타임스에 “임산부에 대한 많은 배려가 필요하며 임산부들이 이런 정책을 통해 더욱 쉽고 편안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 명보도 ‘핑크라이트 캠페인’을 관심 보도했다. 명보는 7일 “한국 지하철에는 이미 임산부 배려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임신 초기에 겉으로 티가 나지 않는 임산부들은 종종 자리를 양보 받지 못하곤 했다”며 “부산시가 캠페인을 시작한 후 시민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일보 기자 kookje@kookjl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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