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주류교체' 검찰인사…서울고검장 구자현·반부패 박철우(종합2보)

  • 등록 2025.07.25 18: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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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간부들 대거 승진·복귀…대검 기조 차순길·춘천 이응철·청주 김향연
18명 승진·15명 전보 새 진용…"인재 발탁·국민 위한 검찰개혁 안정적 추진"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의 첫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25일 단행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주요 보직을 거쳤던 간부들이 대거 승진하거나 주요 보직으로 복귀하고, 윤석열 정부에서 중용됐던 인물들은 '한직'으로 밀려나면서 검찰은 완전히 새로운 진용을 갖추게 됐다.
 
법무부는 이날 대검 검사급(검사장급) 신규·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오는 29일 자 발령이다. 일선 고등·지방검찰청 검사장(고·지검장)이 해당한다.
 
전국 최대 서울중앙지검을 관할하는 신임 서울고검장에는 구자현(29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신규 보임됐다.
 
구 신임 고검장은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문제로 대립하던 시기 법무부 대변인으로서 추 당시 장관의 '입' 역할을 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맡았던 그는 이어진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검찰의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임명됐다.
 
구 고검장은 이후 윤석열 정부로 정권 교체되면서 대전고검 차장, 광주고검 차장,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 '변방'을 거치다 다시 '중심'으로 돌아왔다.
 

전국 검찰청의 특수 수사를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부장(검사장급)에는 '특수통' 박철우(30기) 부산고검 검사가 승진해 임명됐다. 박 신임 검사장은 광주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장, 법무부 대변인, 서울중앙지검 2차장 등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는 구 고검장과 마찬가지로 중요 보직에서 밀려나 대구고검 검사, 부산고검 검사 등의 보직을 받았다.
 
무난한 성격이면서 특수수사에 정통한 박 검사장은 정부의 검찰개혁 기조 속에 검찰의 주요 수사 기능을 어떻게 조정할지 실무를 지휘하는 어려운 과제를 조율해가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검사장급인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에는 차순길(31기) 서울고검 형사부장이, 공판송무부장에는 차범준(33기) 인천지검 2차장이, 마약·조직범죄 부장에는 김형석(32기) 대구서부지청장이 각각 승진 임명됐다.
 
부산고검장에는 이종혁(30기) 광주지검장이 영전해 새로 보임됐다. 29기 중에 대검 차장(노만석)과 서울고검장(구자현), 광주고검장(송강)이 보임된 가운데 30기가 고검장에 진입했다. 이 고검장은 30기 중 연장자로 '맏형' 격이다. 33기까지 검사장이 배출된 상황에서 29기 중 추가 보임될 '여석'을 남긴 인사로 평가된다.
 
29기 중에선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 박재억 수원지검장이 규모가 큰 검찰청을 이끌고 있다. 중앙지검은 전국에서 가장 많고 중요한 대형 사건을 처리하는 곳이자 소속 검사가 가장 많은 '대표' 검찰청이다. 수원지검 역시 관할 지청이 많은 대형 지검이자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해 취임 전 이뤄진 각종 사건의 공소 유지를 맡고 있는 핵심 검찰청이다. 
 
법무연수원장과 수원고검장, 대전고검장, 대구고검장 자리는 공석이 된 가운데 검사장급인 고검 차장들과 연수원 기획부장을 보임해 꾸려가게 됐다. 
 
서울북부지검장에 박현준(30기) 울산지검장, 서울서부지검장에 임승철(31기) 광주고검 차장, 수원지검장에 박재억(29기) 인천지검장이, 부산지검장에는 김창진(31기)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이, 광주지검장에는 박현철(31기) 서울고검 차장이 각각 전보돼 부임한다. 
 
의정부지검장에 이만흠(32기) 법무연수원 총괄교수가, 춘천지검장에 이응철(33기) 대검 대변인이, 대전지검장에 서정민(31기)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이 각각 승진 보임됐다. 
 
여성 검사 중에서는 김향연(32기) 부산지검 1차장이 검사장급으로 승진해 청주지검장에 신규 보임된 것을 비롯해 대검 과학수사부장에 최영아(32기) 남양주지청장이, 제주지검장에 정수진(33기) 청주지검 차장이 각각 발령됐다. 김 지검장은 검찰 내 숙명여대 출신 검사장 '1호'로 알려졌다. 법무부 법무실장에는 기존 검사장급이었던 박성민(31기) 대전고검 차장이 전보 발령됐다.
 
이영림(30기) 춘천지검장, 정유미(30기) 창원지검장, 허정(31기) 대검 과학수사부장, 박영진(31기) 전주지검장 등 윤석열 정부에서 중용됐다고 평가받은 간부들은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 검사장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 수사를, 박 검사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뇌물 의혹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검사장 승진 자리'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 1·2·3 차장과 재경지검 차장검사들도 대부분 승진에서 제외되는 등 고배를 마셨다.


이번 인사는 정부 출범 직후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등 일부 중요 포스트를 배치한 '원포인트' 인사에 이은 조처다. 법무부는 심우정 전 검찰총장이 사퇴한 지난 1일 노만석 대검 차장, 정진우 중앙지검장, 임은정(30기) 서울동부지검장 등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법무부는 이후 정성호 장관 취임 이틀만인 23일 고위 간부들에게 인사 연락을 돌렸다. 인사 대상에는 윤석열 정부 당시 중용됐던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고, 전날까지 '줄사표'가 이어졌다. 
 
뒤이은 이번 인사에서는 총 18명이 검사장으로 승진하고, 15명이 보직을 옮기는 등 '대규모 자리바꿈'이 일어났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는 장관 취임 이후 조직을 쇄신해 국민을 위한 검찰개혁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첫 대규모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능력과 자질, 리더십과 지휘 역량, 내외부의 신망 등을 종합해 새롭게 인재를 발탁해 적재적소에 배치했다"며 "특히 능력이 뛰어난 여성 검사를 주요 보직에 보임해 균형 있는 인사를 도모했다"고 부연했다.
 
법무부는 조만간 중간간부 인사를 위한 사전 작업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검사장급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이뤄진 만큼 중간간부 인사 규모 역시 커질 전망이다.

국제일보 기자 kjib@kookj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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