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길고택일기 중 '정중심반', 정조11년(정미년, 1787.8.11.~16). 울도[울릉도]에 도적 떼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수토한 기록이다.(왼쪽), '동우광음', 순조1년(신유년, 1801.1.). 신임 삼척영장 김최환의 도임 기록(오른쪽)[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19. / 연합뉴스](http://www.kookjeilbo.com/data/photos/20250208/art_17399592175819_aed9d9.jpg)
(서울=연합뉴스) 동북아역사재단은 조선시대 울릉도·독도를 조선의 영토로 관리했음을 입증하는 기록을 담은 '항길고택일기'를 독도아카이브를 통해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항길고택일기'는 17세기 말 시작된 수토(搜討)제도와 관련된 기록물이다.
수토제는 1895년 울릉도에 전임 도장(島長)을 두기까지 200년간 울릉도·독도를 관리하는 수단이었다.
수토관들은 3년마다 한 번씩 울릉도·독도를 방문해 현지 실태를 조사하고 중앙정부에 보고했다. 18∼19세기에는 2년마다 시행되며 빈도가 늘었고 필요에 따라 비정기적인 수토가 이뤄지는 경우가 있었다. 수토제는 도장제를 거쳐 1900년 울릉군의 설치로 이어졌다.
항길고택일기는 강릉김씨 감찰공파의 후손들이 살았던 삼척부 용정리(현재 동해시)의 항길택(恒吉宅)에서 18세기 중반부터 20세기초까지 작성한 일기 형태의 기록을 통칭한다. 책력(달력)의 윗부분이나 아랫부분 여백에 해당 일자에 벌어진 일들을 메모 형태로 적어뒀다.
12책으로 구성된 항길고택일기에는 수토의 재원으로 쓰일 수토료(搜討料) 문제나 수토에 쓸 선박, 삼척영장의 부임 기록이나 수토 기록, 수토선의 출발지가 삼척·평해·울진으로 다양했다는 점, 정기적으로 시행된 수토 외에도 불시 점검 성격의 수토가 시행된 사례 등이 기록돼 수토제의 다양한 면모를 파악할 수 있다.
이번 항길고택일기 공개는 동북아역사재단이 2018년 강릉김씨 감찰공파로부터 고서 483책과 고문서 1천70여점을 기증받은 지 7년 만이다.
![독도아카이브 화면[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19. / 연합뉴스](http://www.kookjeilbo.com/data/photos/20250208/art_17399592644935_5323b2.jpg)
향길고택일기는 재단 동북아역사넷 '사료라이브러리'나 독도아카이브 홈페이지 '역사자료'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지향 재단 이사장은 "항길고택일기는 수토제를 통해 조선시대 울릉도·독도를 조선의 영토로 관리했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자료"라며 "앞으로 연구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