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멕시코가 미국 농민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물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으면 5%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멕시코가 우리의 포괄적인 물 협정을 계속해서 위반하고 있으며 이 위반이 우리의 아름다운 텍사스 작물과 가축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지난 5년간 협정을 위반해 미국에 80만 에이커풋(acre-foot: 관개 수량의 단위로 1에이커풋은 약 1천233㎥)이 넘는 물을 갚아야 한다면서 멕시코가 오는 31일 전에 20만 에이커풋의 물을 방류하고 나머지도 이어서 곧 방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멕시코는 응답하지 않고 있는데 이건 이 매우 필요한 물을 받을 자격이 있는 우리 미국 농민들에게 매우 불공정하다"면서 "그래서 난 이 물이 방류되지 않으면 멕시코에 5% 관세를 부과하도록 하는 문건을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협정은 미국이 1944년에 멕시코와 체결한 물 공유 협정이다. 미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는 이 협정에서 양국
(자카르타=연합뉴스) 지난 7월 무력 충돌 후 휴전협정을 맺은 캄보디아와 최근 다시 교전 상태에 들어간 태국이 앞으로 협상은 없다며 군사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외교부는 캄보디아를 상대로 한 군사 작전은 태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이 확보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니콘뎃 팔랑꾼 태국 외교부 대변인은 캄보디아가 지난 10월 체결한 양국의 휴전 협정을 "유린했다"고 말했다. 차이야쁘륵 두앙쁘라빳 태국 육군 참모총장은 캄보디아의 군사력을 마비시켜 장기간에 걸친 위협을 제거하는 게 군사작전의 목표라고 밝혔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도 영토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며 캄보디아와 대화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은 없다"며 "전투를 중단하려면 우리가 제시한 조건을 (캄보디아가)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국군은 무력 충돌 사흘째인 이날도 일부 국경 지역에서 전투가 확대됨에 따라 캄보디아군을 축출하는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 해군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캄보디아군이 동부 뜨랏주 해안으로 침입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들을 축출하는 군사 작전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캄보
(베이징=연합뉴스) 중국군 항공모함 함재기가 오키나와 인근 공해상에서 일본 전투기에 '레이더 조준'을 한 일이 중일 갈등의 새 전선으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 당국과 관영매체는 일본의 여론전을 경계하며 '일본 책임론'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중국 신화통신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8일 게시물에서 '레이더 조준' 갈등을 두고 "중일의 투쟁(싸움)이 2단계로 진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이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 초점을 옮기고 국면을 이탈하거나 흔들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국제적 게임은 바둑과 같아서 한쪽이 수세에 몰리면 다른 곳에 수를 두고 판을 어지럽히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6일 오후 오키나와 섬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중국군 J-15 함재기가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했다며 중국에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7일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에 중국이 격렬히 반발하며 '일본 방문 자제령'이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등 압박 카드를 잇달아 꺼낸 상황에서 일본이 중국군의 공세적 행동을 비
(워싱턴=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 2기 행정부 출범 후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를 상대로 부과한 '상호관세'(국가별 차등 관세)의 이점을 강변하며 상호관세의 운명을 거머쥔 연방 대법원을 은근히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1977년 제정)에 입각한 상호관세 부과에 대해 "훨씬 더 직접적이고, 덜 번거로우며, 훨씬 더 빠르다"고 적었다. 이어 "이러한 모든 요소는 강력하고 단호한 국가 안보 결과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EEPA는 1977년 발효된 것으로 외국에서의 상황이 미국 국가안보나 외교정책, 미국 경제에 이례적이고 특별한 위험의 원인이 된다고 판단되면 대통령에게 국가 비상사태 선포로 경제 거래를 통제할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관세 부과를 위해 IEEPA를 발동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며, 미 연방 대법원은 현재 관세 부과에 IEEPA 권한을 활용한 것이 위법인지 여부를 심리 중이다. 앞서 1, 2심은 모두 해당 행위가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SNS 게시글에서 IEEPA를 활용함으로써 얻을 수
(베를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에서 사실상 배제된 유럽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를 배신할 수 있다"거나 "장난을 친다"며 미국에 불신을 드러냈다고 독일 매체 슈피겔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일 유럽 정상들과 비공개 통화에서 "미국이 명확한 안전보장 없이 영토 문제에서 우크라이나를 배신할 가능성이 있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큰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앞으로 며칠간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며 "그들이 우리 모두를 상대로 장난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평화협상을 실무를 주도하는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슈피겔은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친구로 알려진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도 윗코프 등을 겨냥해 "우크라이나와 볼로디미르를 이들과 함께 남겨둬서는 안 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첨하기로 유명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알렉산데르 의견에 동의한다. 우리는 볼로디미르를 보호해야 한다"고
(서울=연합뉴스)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갈등 고조의 빌미를 제공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일공동성명을 거론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중국은 "대만 문제에는 어떤 회색지대도 없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1972년 양국 수교 당시 채택된 중일공동성명에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중국의 입장을 일본이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일본의 '유화 시도'로 해석됐지만,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가 먼저라는 강경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중국 외교 싱크탱크인 국제문제연구원 샹하오위 아태연구소 특별초빙연구원은 5일 관영 환구시보 기고에서 "다카이치가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지 않고 있으며 대만 문제에 대한 입장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러한 태도는 사태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중국은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며 주권 수호를 위한 추가 조치를 반드시 취할 것인 만큼 일본은 그에 따른 후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이 그동안 대만 문제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 왔으나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했다. 샹 연구원은 "대만 문제는 중일 관계의 기초와 직결된
(서울=연합뉴스) 백악관 인근에서 발생한 주방위군 피격 사건을 계기로 이민자를 향한 대공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들을 '쓰레기'에 빗대는 모멸적 발언까지 했지만 소말리아 총리는 무대응을 선택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함자 압디 바레 소말리아 총리는 수도 모가디슈에서 열린 혁신 서밋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쓰레기 발언'에 관한 질문을 받고 "트럼프가 모욕하는 나라는 우리뿐만이 아니다"라며 "가끔은 대응하지 않는 편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백악관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소말리아를 거명하면서 "우리가 계속해서 쓰레기를 받아들인다면 잘못된 길로 가게 될 것"이라며 자국 내 소말리아계 이민자를 대거 추방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소말리아를 놓고 '악취가 난다'는 말까지 했다. 이런 모멸성 발언에도 소말리아 총리가 대응하지 않기로 한 것은 빈국인 소말리아가 여전히 안보·경제 측면에서 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프리카의 뿔'에 자리 잡은 소말리아는 오랫동안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 단체 알샤바브와 전쟁 과정에서 미국 등 국가의
(자카르타=연합뉴스) 최근 심한 폭우로 인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스리랑카와 태국 등지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1천400명을 넘어섰다. 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폭우가 내린 뒤 일어난 홍수와 산사태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지역 3개 주에서 780명이 숨졌다. 또 스리랑카에서 474명이, 태국에서 185명이 각각 사망했으며 말레이시아에서도 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에서 아직 1천명 가까이가 실종된 상태여서 구조 작업이 이어지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일부 지역은 도로와 다리가 끊겨 여전히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북수마트라주, 서수마트라주, 아체주에서 330만명가량이 홍수와 산사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300년 만에 기록적 폭우가 일부 남부 지역에 쏟아진 태국에서는 구조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피해 지역 대부분에서 수도와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태국 정부는 홍수 피해를 본 12만가구에 3천130만달러(약 460억원)를 보상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그나마 재정 상태
(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등 미국 대표단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놓고 심야 마라톤협상을 벌였다. 양측이 회담 내용은 비공개하기로 함에 따라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지만, 영토 문제를 놓고 이견이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제안한 종전안 중 일부만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일부 제안에 대해서는 부정적 반을 보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AP,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러시아 대통령 집무실인 크렘린궁에서 시작된 양측의 협의는 5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양측은 회담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측 배석자이자 푸틴 대통령의 외교정책 보좌관인 유리 우샤코프는 회동이 끝난 후 "푸틴 대통령과 위트코프 특사의 대화는 유용하고 건설적이며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회담에서 미국이 제안한 종전안의 구체적인 문구보다는 그 틀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번 회담 이후 평화에 더 가까워졌는지 묻자 우샤코프 보좌관이 "확실한 것은 더 멀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타이베이=연합뉴스)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지속하는 가운데 대만 총통이 "평화는 협의가 아닌 실력에 기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전날 동부 이란현 예비군여단 보병 3대대 소집 훈련을 시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라이 총통은 평화가 한 장의 합의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설사 화해가 이뤄져도 반드시 강력한 힘이 뒷받침되는 '방패'가 있어야 국가의 전체 이익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런 방패가 없다면 이른바 화해는 사실상 '투항'이라고 지적했다. 라이 총통은 예비군 전력 향상이 단단한 방어 시스템 구축을 위해 중요하다며 이번 훈련이 시가전 관련 핵심 전술과 무인기(드론) 조작 및 응용 훈련을 포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안보는 타협의 여지가 없으며 주권과 자유·민주의 핵심 가치는 국가 번영의 근간으로 이데올로기와는 무관하다는 것이 대만인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라이 총통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과 '하나의 중국' 원칙이 중국의 대만 통치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