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로버트 P. 캐들렉 미국 국방부(전쟁부) 핵억제·생화학 방어 담당 차관보 지명자는 4일(현지시간) "중국의 핵전력 증강 속도가 미국의 예상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캐들렉 지명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정책 답변서에서 "중국이 대규모 재래식 전력 증강과 함께 주요 핵보유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의 핵전력은 서태평양 지역에서 주도적인 국가가 되려는 전략의 핵심적 요소"라며 "중국의 불투명하고 급속한 핵전력 증강은 미국으로 하여금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우리의 중요한 이익 침해를 어떻게 억제하고 격퇴할 것인지에 대해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사고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미국의 핵전력이 중국의 핵 갈등 확산을 억제하도록 태세를 유지해야 하며 대통령에게 신뢰할 수 있는 다양한 대응 옵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캐들렉 지명자는 또한 "중국, 러시아, 북한은 핵 능력을 확대하고 현대화해왔다"며 "핵탄두, 운반체계, 지휘통제 체제 등에서의 발전을 포함한 이런 개선들은 미국과 그 동맹·파트너들에 점점 더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미국 켄터키주의 한 공항에서 화물기가 이륙 도중 추락해 최소 3명이 숨졌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글로벌 물류기업 UPS가 운용하는 화물기 2976편이가 이날 오후 5시 15분께 켄터키주 루이빌의 무하마드 알리 국제공항에서 이륙하던 중 갑자기 균형을 잃고 추락했다. 추락 현장에선 폭발과 함께 큰 화재가 발생했다. AP통신은 비행기 왼쪽 날개에서 불길이 치솟으며 연기가 발생한 것이 영상에서 보인다면서, 항공기가 지상에서 잠시 이륙한 뒤 곧바로 추락했고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해당 화물기에는 승무원 3명이 탑승했으며 이들의 생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미 연방항공청(FAA)은 이들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도 "현재 최소 3명의 사망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외에도 최소 11명이 다쳤으며 일부는 위중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화물기는 하와이주 호놀룰루로 향하는 중이었으며, 기종은 맥도널 더글러스 MD-11으로 1991년에 생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항공기 추락·폭발 사고가 난 루이빌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열린 특허 소송에서 1억9천140만달러(약 2천740억원)를 배상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삼성전자가 픽티바 디스플레이스(Pictiva Displays)가 보유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관련 두 개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해 그 손해를 배상하라는 평결을 이날 내렸다. 픽티바는 2023년 제기한 소송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TV, 컴퓨터, 웨어러블 기기 등 여러 제품이 OLED 디스플레이 향상을 위한 자사 기술을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주장을 부인하며 해당 특허들이 효력이 없다고 맞섰다. 하지만 픽티바는 재판에서 삼성전자의 기기들이 자사의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배심원단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픽티바 측은 이번 평결에 대해 "픽티바 지식재산권의 강점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이번 평결은 삼성전자의 기기들에 적용된 기술과 관련해 특허권자들이 미국 내 대표적인 특허 소송의 중심지인 텍사스주 마셜 연방법원에 제기한 여러 건의 대규모 배상청구 소송 중 하나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픽티바는 특
(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독교인 학살을 이유로 나이지리아에 대한 군사작전까지 압박한 가운데, 돌연 나이지리아를 문제 삼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나이지리아의 언어학자이자 작가인 콜라 투부순은 3일(현지시간)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 기고문에서 오랫동안 종교적, 경제적, 지역적, 정치적 요인들이 뒤섞여 혼란을 겪는 나이지리아 국내 사정을 설명하면서, 미국의 군사개입은 불길을 끄는 게 아니라 오히려 부채질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기독교인들이 살해되고 있다며 나이지리아를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한 데 이어, 이달 1일엔 군사작전까지 경고한 바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만 피해자는 아니라는 게 투부순의 설명이다. 다민족, 다종교 국가인 나이지리아선 북부에는 무슬림이, 남부에는 기독교인이 주로 거주하지만 경계가 흐릿한 편이고, 일부 지역에선 다른 종교의 주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무장 단체들도 난립하고 있다. 지역 자경단 성격의 바카시 보이즈, 우두아 인민회의, 아모트쿤 등 폭력단체를 비롯해 나이지리아 동부 독립을 주장하는 무장단체 동부 보안 네트워크 등
(서울=연합뉴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최근 열린 중일 정상회담은 일본 측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뒤늦게 개최 배경을 밝혔다. 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이뤄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성과에 대해 자국 취재단에게 설명하며 중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잉웨(应约)'라는 표현을 사용, 회담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요청에 따라 성사된 것임을 강조했다. 인민일보가 3일자 신문 1면 머리기사로도 다룬 왕 부장의 시 주석 방중 일정 결산 내용은 시 주석의 APEC 연설, 미중 정상회담, 한중 정상회담, 그 외 성과 등 4개 부문으로 요약돼 게재됐다. '잉웨'는 상대의 요청에 응해 (회담 등 행사가) 이뤄졌다는 의미로, 중국이 외교적 주도권을 가지고 선택적으로 화답했다는 메시지를 내포한다. 왕 부장은 방한 기간에 진행된 미국, 한국, 캐나다, 태국 등 각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시 주석이 우호·협력을 강조했다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전한 반면, 다카이치 총리와의 회담과 관련해서는 일본에 대한 시 주석의 경고성 발언을 주로 소개했다. 그는 "시 주석이 중일 4대 정치문건이 역
(서울=연합뉴스) 중국이 장악한 전략 광물인 희토류를 확보하려는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인도가 희토류 자석 생산을 위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약 세 배 규모로 키우기로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인도가 희토류 자석 생산을 장려하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거의 세 배 규모인 700억루피(약 1조1천억원)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인도는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방위산업 등에 필수 소재인 희토류를 확보하기 위해 당초 2억9천만달러(약 4천15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계획했는데 이를 크게 증대한 것이다. 이 조치는 인도가 중국의 희토류 시장 지배에 맞서 국내 생산 역량을 구축하려 경쟁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다만 이번 계획은 내각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인도 정부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생산 연계형 인센티브와 자본보조금을 혼합한 형태로 5개 기업을 지원한다. 관계자들은 중국이 최근 인도가 희토류 자석을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첫 승인 조치를 내렸지만 인도 기업을 상대로 한 허가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는 또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기술로 평가되는 '동기화 자기(磁氣)저항 모터'에 대한 연구에도 자금
(도쿄=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1일 2박 3일간의 경주 방문 일정 성과로 중국, 한국 정상과 솔직한 대화를 나눈 점을 꼽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친 뒤 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번 외교 성과로 "2031년 일본에서 APEC을 개최하기로 결정된 것도 큰 성과"라며 이처럼 말했다. 이어 그는 "책임 있는 지도자 여러분과 말을 나눌 귀중한 기회도 됐다"며 "중국, 한국이라는 중요한 이웃 나라와도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지향하는 외교는 세계 한복판에서 꽃을 피우는 일본 외교라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착실한 출발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이 합의한 5천500억달러 대미 투자와 한국의 대미 투자 합의 내용을 비교할 때 공평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제3국 간 합의 내용에 대한 코멘트는 삼가겠다"고 답변을 피했다. 그는 "각국이 처한 상황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아직 완전한 한일 합의 내용이 공표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일 간 합의는 정부 간 약속이다"라며 "총리가 바뀌었다고 바
(경주=연합뉴스) 경북 경주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본회의 행사가 1일 공식 마무리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두 번째 세션을 마친 뒤 "아태 지역의 새로운 이정표가 필요한 중차대한 시기에 대한민국이 APEC 의장국을 맡게 된 것은 큰 기쁨이고 영광이었다"며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지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차기 APEC 의장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에게 의장직을 인계하면서 "이제 시 주석의 리더십 아래 APEC이 새로운 순항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올해의 성취를 바탕으로 내년 APEC의 성공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의장직을 맡게 돼 영광이다. 회원국들의 지지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특히 "어제 만찬 장소에서 나비가 날아다녔는데 참 아름다웠다"며 주최국 한국에 대한 감사를 표현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만찬에서 "내년에도 나비를 이렇게 아름답게 날리실 것인가"라고 물었고, 자신은 "아름다운 나비가 (내년 개최 도시인) 선전까지 날아와서 노래까지 하면 좋겠다"는 화답을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
(경주=연합뉴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폐막하며 경주에 모였던 세계 각국 정상과 정상급 인사들이 1일 대부분 귀국길에 올랐다. 경찰 등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본회의에 참석한 20개국 정상 중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등 16개국 정상들이 이날 오후 중 경주 보문관광단지를 떠나 귀국한다. 구체적인 귀국 일정은 경호와 보안 문제로 공개되지 않지만, 각국 정상들은 대부분 입국할 때 이용한 경로 역순으로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국빈 만찬이 예정돼 있어 이 일정을 모두 마친 뒤 귀국길에 오른다. 테레사 메라 페루 통상관광부 장관, 린신이 대만 총통 선임고문,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APEC 정상회의 폐막 후에도 하루 더 경주에 머물다 2일 오전 중 출국한다. 로런스 윙 싱가포르 총리는 2일 서울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출국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방한했으나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지난달 30일 미중 정상회담 뒤 귀국했다. 최고경영자(CEO) 서밋 참석차 경주를 방문했던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달 31일 포항경주공항
(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로 받고 흡족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토크쇼 등에서 이를 둘러싼 풍자와 비판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국정운영을 둘러싸고 미국 내에서 이른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보여준 '제왕적 권력'에 대한 흠모와 황금 사랑과 맞물려 풍자적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쓰고 황홀경에 빠진 듯한 모습 등을 연출한 풍자 밈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케이블 채널 코미디센트럴 토크쇼 '더 데일리 쇼' 진행자 데시 리딕은 "트럼프를 위한 '예스 킹스' 집회"라고 비꼬았다. ABC 방송의 '지미 키멀 라이브' 진행자 지미 키멀은 아시아 순방 기간 모든 국가가 트럼프에게 극진한 대접을 한 것을 두고 "그가 얼마나 조종하기 쉬운 사람인지 정말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한국에 남아서 왕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관 모형 선물을 받고 "아주 특별하다", "특별히 잘 챙겨라. 내 박물관 맨 앞줄에 소장하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