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23일(현지시간) 4년 가까이 이어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공동 성명을 통해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미-우크라 회동에 대한 공동성명' 자료를 내고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제네바에서 미국 측 평화 제안 협의를 위해 회동했다"며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양측은 업데이트되고 정교화된 평화 프레임워크(peace framework)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평화 구상안 협상을 진행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 특사,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댄 드리스콜 미 육군장관 등도 회동에 참석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양국은 성명에서 "이번 회담은 건설적이고 집중적이며 상호 존중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 달성에 대한 양측의 공동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협의가 매우 생산적이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고 명확한 향후 조치를 도출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어떠한 향후 합
(베이징=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경색된 후 일본 당국자들이 발언 철회 없이 "대화 용의가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은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24일 논평에서 "다카이치 사나에부터 외교관까지 한편으로는 '대만 문제에서 입장에 변함이 없다', '대화 용의가 있다'고 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중요한 것은 회피한 채 지엽적인 것만 골라(避重就輕)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지 않고 심지어 '중국의 반응이 과도하다'고 오히려 선전한다"며 "사실과 국제적 정의 앞에서 이런 수법은 위선일 뿐만 아니라 헛수고"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일본이 잘못은 고치지 않은 채 '대만 개입' 문제가 '가정적'이라거나 '법률 검토'일 뿐이라고 하는 식으로 본질적 책임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고, 문제를 해결할 성의 없이 '외교 대화'의 모양만 취하면서 중국이 안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묘사하는 외교적 술책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의 언행이 불러온 위기를 돌아보지 않고 중국에 자제력을 요구하면서 '과격' 꼬리표를 붙이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지시를 받들어(奉示)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것부터 일
(워싱턴=연합뉴스) 백악관이 여기자를 향해 "돼지"(piggy)라고 부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매우 솔직하고 정직한 대통령"이라는 생뚱맞은 논리로 옹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 기자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를 돼지라고 부른 게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자신에게 '엡스타인 파일'을 아직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묻던 블룸버그 통신의 캐서린 루시 기자의 말을 끊으면서 "조용히 해. 조용히 해, 돼지야"라고 한 것의 의도를 묻는 질의였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미국기자협회(SPJ)는 지난 19일 성명에서 '돼지' 발언뿐 아니라,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정상회담에서 빈살만에게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을 물어보던 ABC방송 여기자를 "끔찍하다"고 비난한 것을 묶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SPJ는 "이런 사건들은 일회성이 아니다. 틀림없는 적대감 패턴의 일부이며 종종 여성을 겨냥한 이들 사건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의 핵심 역할을 훼손한다"고 지
(서울=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 협정을 맺은 이후에도 계속 공습을 가해 휴전 후 가자지구 주민이 300명 넘게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10월 10일 양측이 휴전 협정을 맺은 후에도 가자지구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다며 20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이스라엘이 주민 임시 숙소 텐트에 공격을 가하는 등 4건의 공습이 발생해 여성 5명, 어린이 5명을 포함한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졌다. 가자지구 북부 알시파 병원 관계자는 이날 2건의 건물 공습으로 어린이 7명과 여성 3명을 포함해 16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두 곳 병원 관계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날 오후부터 12시간 동안 발생한 사망자가 최소 33명이라며 이는 휴전 협정이 체결된 후 하루 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이 진행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반면 하젬 카셈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공습은 "충격적인 대학살"이라
(서울=연합뉴스) 지난 6월 이란의 집속탄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던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공습 과정에서 이란과 마찬가지로 집속탄을 사용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속탄은 폭발과 동시에 탄두에 든 수많은 새끼 폭탄이 사방으로 확산하며 민간인과 군인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 살상 피해를 낸다. 이런 이유로 국제사회는 집속탄을 대표적인 비인도적 무기로 분류하고 사용을 엄격히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레바논 남부 계곡 등에서 촬영된 무기 파편 사진을 보면 수풀 등에 떨어진 무기 표면에는 히브리어로 클러스터라고 적혀있으며 잔해 가운데는 흰색 나일론 리본이 발견됐다. 흰색 리본은 집속탄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로 새끼 폭탄이 낙하할 때 자세를 제어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가디언은 6명의 무기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한 결과 이 무기들이 이스라엘의 신형 집속탄인 155mm M999 바라크 에이탄, 227mm 라암 에이탄 유도 미사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미국 육군의 무기 안내서에 따르면 M999는 1기당 9개의 새끼 폭탄이 폭발하며 1천200개의 텅스텐 조각을 주변에 흩뿌린다. 이스라엘의 집속탄 공격 정황이 확인된 것은 지난 2006년
(도쿄=연합뉴스) 중국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철회하라며 보복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지만, 일본은 이에 대응할 마땅한 반격 카드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일본은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의 강경한 태도가 바뀌기를 기대하는 분위기이지만, 한편으로는 갈등이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해 장기전을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 中, 자국 피해 최소화할 보복조치 준비한 듯…"과도한 제재는 양날의 검"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이달 14일 이후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 영화 개봉 연기,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중단 등의 보복 조치를 속속 시행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중국이 지금까지 꺼낸 보복 조치에 대해 "일본에 타격을 주면서도 자국에 대한 영향을 최소한으로 억제할 카드를 주도면밀하게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기업에 직접 타격을 가하는 과도한 제재는 경기가 좋지 않은 중국에도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어서 영향이 크지 않으면서도 상징성 있는 조치를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일본산 수산물의 경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서울=연합뉴스) 최근 한달반 사이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1조2천억달러(약 1천760조원) 증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가상화폐 데이터제공업체 코인게코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1만8천개 이상의 가상화폐 시총이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12만6천251달러)를 찍은 지난달 6일 이후 25% 급락해 1조2천억달러 감소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9일 오전 10시 현재 9만2천548달러를 나타냈다. 이로써 올해 30% 넘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작년 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투자은행 칸토 피츠제럴드의 가상화폐 애널리스트 브렛 크노블라우는 "기관의 (가상화폐) 채택 확대와 규제 측면의 긍정적 진전에도 불구하고 올해 가상화폐 시장의 상승분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한 달간 초고위험 레버리지 포지션의 손실이 매도세를 가속했다고 분석했다. 시장 불안을 촉발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달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자 200억달러(약 29조원) 규모의 가상화폐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사상
(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에 대한 과도한 주(州)별 규제가 미국의 성장동력을 꺼뜨릴 수 있다며, 연방 차원의 단일 규제 입법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AI 투자가 미국 경제를 세계에서 가장 뜨겁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하지만 각 주의 과잉 규제가 이러한 성장엔진 약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50개 주의 규제 체제라는 누더기 대신 하나의 연방 표준을 가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연방 차원의 단일 규제 도입에 실패한다면 "중국이 AI 레이스에서 손쉽게 우리를 따라잡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AI 규제가 주별 AI 규제에 우선한다는 내용의 조항을 미 국방수권법(NDAA)에 포함하거나, 아니면 별도의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각 주정부가 AI 인프라 예산을 받으려면 AI 규제를 10년간 유예하는 내용의 이른바 'AI 모라토리엄' 조항을 감세법안에 포함하려 했으나,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대에 부딪혀 이 조항을 삭제한 바 있다. 이번에도 스티브 스컬리스(루
(타이베이=연합뉴스) 대만 당국이 첨단반도체 등 전략적 첨단 기술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섰다. 18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는 전날 무역법 13조 등 관련 법률에 따른 전략적 첨단 기술·제품 수출 통제 목록 개정을 예고하며 첨단반도체·3D프린터·양자컴퓨터 등 3대 품목, 18개 항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고급 3D프린터, CMOS(상보성 금속 산화막 반도체) 집적회로, 저온 냉각시스템, 주사전자현미경(SEM), 저온 웨이퍼 테스트 장비 등 반도체 관련 장비, 양자컴퓨터가 포함됐다. 경제부는 대만 기업이 통제 제품의 수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에 산하 국제무역서의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수출 통제는 해당 품목의 수출 금지가 아닌 수출로 인한 무기 확산 위험을 낮추기 위한 예방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부는 국제 전략물자 통제체제 중 하나인 바세나르 체제의 통제 목록 업데이트로 인한 무역 관리 필요성에 따라 군용·상업용 물품과 기술 수출 통제 목록 및 일반 군용 물품 목록의 개정 예고를 60일간 공개한다고 밝혔다. 바세나르 체제는 1996년 네덜란드 남서부도시 바세나르에서 출범
(도쿄=연합뉴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한국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급유 지원을 거절한 이후 양국 국방 교류가 중단된 것과 관련해 "한일·한미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18일 말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고이즈미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해군이 일본 해상자위대와 이달 중 함께 벌이기로 한 공동 수색·구조훈련을 보류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질문을 받고 "교류 사업 하나하나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삼가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방위성은 다양한 레벨의 의사소통과 제도화된 안보협력 틀을 통한 협력과 교류를 계속해 한일·한미일 공조를 유지, 강화해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방위성은 애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에어쇼에 참가하려던 한국 블랙이글스에 중간 급유를 지원하기로 했으나 급유 대상 항공기 중 T-50B가 독도 인근에서 통상 훈련을 진행한 것을 문제 삼아 급유를 거절했다 이에 한국은 이달 '자위대 음악 축제'에 참가하지 않는 등 국방 부문의 예정된 협력 사업들을 보류했다. 한국군 군악대의 자위대 음악 축제 참가는 한일 국방장관이 지난 9월 회담에서 인적 교류 활성화 일환으로 추진하기로 했던 사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