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백악관 인근에서 발생한 주방위군 피격 사건을 계기로 이민자를 향한 대공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들을 '쓰레기'에 빗대는 모멸적 발언까지 했지만 소말리아 총리는 무대응을 선택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함자 압디 바레 소말리아 총리는 수도 모가디슈에서 열린 혁신 서밋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쓰레기 발언'에 관한 질문을 받고 "트럼프가 모욕하는 나라는 우리뿐만이 아니다"라며 "가끔은 대응하지 않는 편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백악관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소말리아를 거명하면서 "우리가 계속해서 쓰레기를 받아들인다면 잘못된 길로 가게 될 것"이라며 자국 내 소말리아계 이민자를 대거 추방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소말리아를 놓고 '악취가 난다'는 말까지 했다. 이런 모멸성 발언에도 소말리아 총리가 대응하지 않기로 한 것은 빈국인 소말리아가 여전히 안보·경제 측면에서 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프리카의 뿔'에 자리 잡은 소말리아는 오랫동안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 단체 알샤바브와 전쟁 과정에서 미국 등 국가의
(자카르타=연합뉴스) 최근 심한 폭우로 인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스리랑카와 태국 등지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1천400명을 넘어섰다. 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폭우가 내린 뒤 일어난 홍수와 산사태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지역 3개 주에서 780명이 숨졌다. 또 스리랑카에서 474명이, 태국에서 185명이 각각 사망했으며 말레이시아에서도 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에서 아직 1천명 가까이가 실종된 상태여서 구조 작업이 이어지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일부 지역은 도로와 다리가 끊겨 여전히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북수마트라주, 서수마트라주, 아체주에서 330만명가량이 홍수와 산사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300년 만에 기록적 폭우가 일부 남부 지역에 쏟아진 태국에서는 구조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피해 지역 대부분에서 수도와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태국 정부는 홍수 피해를 본 12만가구에 3천130만달러(약 460억원)를 보상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그나마 재정 상태
(서울=연합뉴스) MBC가 로맨스부터 액션, 스릴러까지 다채롭게 담긴 2026년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했다. MBC는 배우 아이유·변우석 주연의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을 내년 상반기에 공개한다고 4일 밝혔다. '21세기 대군부인'은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모든 걸 가진 재벌이지만 신분이 평민이라 짜증스러운 여자 성희주(아이유 분)와 왕의 아들이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 슬픈 남자 이안대군(변우석)의 신분 타파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MBC 드라마 극본공모 당선작이자 내년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환혼',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박준화 감독이 연출한다. MBC는 또 배우 공효진·정준원이 출연하는 드라마 '유부녀 킬러'를 내년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유부녀 킬러'는 세상에서 가장 살벌한 직업을 가진 워킹맘이 3년 육아휴직을 끝내고 현업에 복귀한 뒤, 가족과 일 사이에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은 생활밀착형 액션 드라마다. 극 중 공효진은 네 살 딸아이를 둔 5년 차 주부이자 범죄자를 처단하는 킬러인 유보나 역을 맡았다. 정준원은 베일에 싸인 킬러의 비밀을 밝히고 싶어 하는 신문사 기자이
(서울=연합뉴스)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음실련)는 올해 해외 저작인접권 징수액이 13억4천만원으로 지난해 4억6천만원 대비 약 193%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음실련은 "이는 미국의 저작인접권 관리단체인 사운드익스체인지와 지난해 상호관리계약을 맺음에 따라 실연권료 약 9억원이 추가 징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음실련은 지난 1년간 사운드익스체인지와 데이터 표준화와 이용 정보 매칭 등 정산 체계를 구축해왔다. 이러한 작업을 기반으로 위성라디오나 웹캐스팅 등 사운드익스체인지가 미국에서 징수하는 실연권료를 정산받아 국내 실연자에게도 분배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내 K팝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해외 징수액도 늘어났다. 음실련은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24개국 저작인접권 관리단체와 협력 체계를 구축했고, 국제음악가권리연합(IMARA) 창립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승민 음실련 전무이사는 "K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지금, 이번 정산은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많은 음악 실연자의 권리를 더욱 확고히 보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해 실연자 권리 보호와 수익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고층 개발로 인한 종묘 경관 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세운재정비 촉진지구를 찾아 정비사업 정체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을 직접 만났다. 이날 오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오 시장은 노후 도심 문제를 더 방치할 수 없으며 개발 논리를 떠나 주민 삶의 질과 맞닿은 문제인 만큼 사업 추진이 절실하다는 데 공감했다. 그는 전날 공개한 '세운상가 재개발 이슈 총정리' 동영상에서도 "녹지가 턱없이 부족한 서울에 종묘-남산 녹지 축이 생기면 세계 도시계획사에 획기적 성공 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녹지생태도심을 통한 도시재창조는 녹지 갈증이 높은 서울시민을 위한 보편적 복지"라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세운지구 노후 지역 현황을 확인하고 정비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서울도시주택공사(SH)가 사업 현황을 브리핑하고, 지역 주민 100여명과 생활 불편, 안전 우려, 사업 추진 과정의 어려움을 논의하는 순서가 마련됐다. 오 시장이 직접 세운지구를 방문한 것은 이 일대 개발과 재정비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경관 훼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다. 세운지구는 노후화로 30년 이상 된 건축물이 97%, 목조 건축물이 57%를 차
(의정부=연합뉴스) 채팅 앱에 조건만남을 가장한 글을 올려 20대 남성을 유인한 뒤 금품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폭행한 10대들이 구속됐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특수강도 혐의로 10대 A군 등 5명 중 4명에 대해 지난 3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4일 밝혔다. 다만 10대 B양은 "혐의를 시인하고 수사에 협조적이며 주거가 일정해 도망 염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됐다고 설명했다. A군 등은 지난 1일 오전 3시 45분께 의정부시 민락동 한 노상에서 20대 남성 C씨를 폭행하고 휴대전화를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채팅 앱에 글을 올려 C씨를 유인한 뒤 B양이 그의 차량에 탑승해 대화를 나누던 중, 대기하던 일행이 차량을 덮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C씨에게 1천만원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그를 차량 밖으로 끌어내려고 폭행하고 휴대전화를 빼앗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을 목격한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도주한 A군과 B양 등 5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이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1·2학년으로 채팅 앱에서 성인인 것처럼 속여 조건만남을 미끼로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C씨도 경찰 조사에서 "B양이 성인이라고 해 미성년자인 줄 모르고 만났다"는
(서울=연합뉴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노출'이 아닌 '유출'로 통지하라는 요구를 받은 쿠팡이 앞서 당국으로부터 두 차례 같은 지적을 받았으나 이를 묵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1월 29일 전 고객에게 '개인정보노출통지' 문자를 순차적으로 발송했다. 이튿날 쿠팡 본사에서 열린 민관합동조사단 출범 회의에서 조사단은 "이번 사고는 개인정보 노출이 아닌 명백한 개인정보 유출"이라며 개인정보보호법상 문자 내용을 '노출'이 아닌 '유출'로 표기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쿠팡은 회의에서 이를 수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쿠팡은 지난 1일에도 '노출'로 표현된 문자를 다시 발송했고, 2일 오후 민관합동조사단이 콜센터 연장 운영, 아이디·패스워드 변경 등 이용자 보호에 관한 사항 추가 조치 등과 함께 재차 쿠팡 측에 노출을 유출로 정정하라고 요구했으나 쿠팡은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같은 날 국회 과방위 긴급 현안 질의에서 최 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의 항의에 "유출로 수정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후 개인정보보호
(서울=연합뉴스) 한국은행의 금리동결 장기화 전망에 지난 한 주 동안 채권형 펀드에서 1조원 넘게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 390개의 설정액은 104조5천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1조3천408억원 감소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이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주식형 펀드 1천53개의 설정액은 64조1천368억원으로, 지난 일주일 동안 7천932억원 늘어났다. 채권형 펀드의 인기가 식은 데에는 최근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수익률이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일주일 사이 연 2.902%에서 연 3.022%로 12bp(1bp=0.01%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국고채 금리가 오른 배경에는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장기간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자리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4회 연속 동결이다. 그러면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인하 기조'를 '인하 가능성'으로, 추가 인하 '시기'를 '여부'로 각각 조정했다. 이를 시장에서는 '매파적'(통화
(서울=연합뉴스) 산업통상부는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술나눔 수혜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산업부-삼성전자 기술나눔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산업부의 기술나눔 사업에 200건의 특허 기술을 제공했다. 이 중 125건의 특허가 99개 기업에 무상으로 제공됐다. 이번에 무상 제공된 주요 특허는 ▲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자동 검색·추천 시스템 ▲ 영상 스케일링 장치 ▲ 청소로봇 및 그 제어방법 ▲ 위험상황 감지장치 ▲ 건강정보 자동기록 장치 등이다. 이중 'AI 기반 콘텐츠 자동 검색·추천 시스템'은 딥러닝을 통해 메시지와 콘텐츠를 대응시켜 입력된 메시지의 문맥·감정 상태에 맞는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기술로, 많은 기업으로부터 관심을 끈 기술이라고 산업부는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기술나눔에 참여해 총 7천8건의 기술을 제공했다. 이 중 1천335건의 특허를 772개 기업에 무료로 제공됐다. 산업부가 주관하는 기술나눔은 동반 성장 차원에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이 가진 미활용 우수 기술을 중소·중견기업에 무상 이전하는 사업이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기술나눔을 통해 우수기술이 활발히 이전돼 우리 기업들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4일 인사청탁 논란이 불거진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에 대해 김병기 원내대표가 '엄중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어제 김 원내대표가 문 수석과 통화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박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책임자이시니까 엄중 경고로 말씀하셨다.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논란에 대해 "굉장히 부적절했던 것 같다. 앞으로 저희가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하나의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문 수석은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문자 메시지로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 수석이 김 비서관에게 같은 대학 출신의 인사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에 추천해달라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휴대전화 화면이 일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 속에 담긴 메시지에는 김 비서관이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한 부분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전날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음을 알린다"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