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란에서 서방 제재 속에 경제난이 이어지면서 화폐 가치가 사상 최저로 폭락했다. 이 여파로 중앙은행 총재가 사퇴했고, 가뜩이나 고물가에 시달려온 주민들은 거리로 뛰쳐나가 3년 만에 최대 규모로 규탄 시위를 벌였다. AP·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 리알화 환율은 28일(현지시간) 달러당 142만 리알까지 치솟은 데 이어 29일에도 달러당 139만 리알로 고공행진했다. 이는 리알화 가치가 사상 최저를 기록한 것이다. 달러당 환율이 오르는 것은 그만큼 화폐 가치가 내려간다는 뜻이다. 이 여파로 모하마드 레자 파르진 중앙은행 총재가 사퇴했다. 그는 2022년 12월부터 중앙은행 수장으로 일했는데, 당시엔 달러당 43만 리알이던 환율이 3년 만에 몇배로 치솟게 된 것이다. 안그래도 경제난 속 고물가에 시달려온 주민들은 29일 수도 테헤란을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거리로 뛰쳐나가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같은 시위는 이른바 '히잡 반대' 시위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AP 통신은 진단했다. 이란에서는 2022년 20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혀갔다가 의문사한 것을 도화선으로 전역에서 반정부
(서울=연합뉴스) 올해 들어 일본 각지에서 곰이 출몰하며 사람을 습격하는 등의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포획된 곰의 숫자도 사상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NHK에 따르면 지난 4월(새 회계연도 시작)부터 10월 사이 일본 전역에서 포획된 곰은 9천867마리로 집계됐다. 환경성이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별로는 아키타현이 1천973마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오모리현 1천154마리, 후쿠시마현 1천153마리 등 도호쿠(東北) 6개 현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곰 포획 증가는 도시 지역에서 곰의 출몰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환경성은 보고 있다. 곰 출몰과 포획 수는 증가했지만 곰을 잡을 수 있는 사냥꾼의 수는 줄고 있다. 소총이나 산탄총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제1종 총기 수렵 면허 취득자는 1985년 29만7천명에서 2021년에는 8만4천400명으로 71.6%나 줄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수렵 면허를 가진 사람을 지자체 직원으로 고용할 경우 인건비를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동면에서 깨어나 움직이기 시작하는 봄철에 곰의 포획을 강화하고 인간의 생활권과 곰의 서식지를
(서울=연합뉴스) 올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앱은 카카오톡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실시간 앱·결제 데이터 분석 기업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1∼11월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카카오톡은 월평균 사용자 수 4천823만명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앱으로 집계됐다. 뒤이어 유튜브(4천678만명), 구글(4천510만명), 네이버(4천409만명), 구글 크롬(4천203만명) 순이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쿠팡도 3천388만명을 기록해 6위에 올랐다. 가장 오래 사용된 앱은 유튜브였다. 월평균 사용 시간은 총 1천140억분으로, 약 19억 시간에 해당한다. 카카오톡(324억분), 인스타그램(279억분), 네이버(191억분), 구글 크롬(166억분) 등이 뒤를 이었으며 유튜브와는 상당한 격차가 나타났다. 월평균 실행 횟수 기준으로 가장 자주 사용된 앱 역시 카카오톡으로 761억회를 기록했다. 이어 인스타그램(159억회), 유튜브(149억회), 네이버(144억회), 캐시워크(88억회)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와이즈앱·리테일이 한국인 안드로이드와 iOS 스마트폰 사용자 표본 조사로 실시했으며, 안드로이드와 iO
(창원=연합뉴스)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는 가수 임영웅의 경남지역 팬클럽인 '영웅시대 창원·경남'이 희망나눔성금 250만원을 기탁했다고 30일 밝혔다. 배현애 회장을 포함해 영웅시대 창원·경남 회원 8명은 전날 경남적십자사에 이러한 성금을 전달했다. 이 팬클럽은 2022년부터 경남적십자사에 매년 2차례 기부금을 전달해 지역 위기가정 지원에 기여하는 등 '노래로 위로받고 사랑으로 나누는' 팬덤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배 회장은 "올해도 임영웅과 영웅시대의 선한 영향력을 지속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가수의 노래로 받은 위로를 나눔으로 실천할 수 있는 영웅시대가 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신속하고 책임 있는 위원회 심의를 통해 정체된 도시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주택공급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도시계획·정비사업 관련 주요 위원회 위원들과 '2025 도시주택 성과 공유회(타운홀미팅)'를 열어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 도시계획·주택 관련 주요 위원회가 지난 1년간 이룬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도시정책 비전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도시계획위원회,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위원회 총 4개 위원회 소속 위원 33명을 포함해 약 60명이 참석했다. 4개 위원회는 올해 총 100회 회의를 통해 411건의 도시계획·정비사업 안건을 심의했다. 오 시장은 "신속통합기획과 통합심의 확대를 통한 위원회의 전문적 판단과 속도감 있는 행정이 주택공급 확대와 도시공간 혁신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시계획과 정비사업 심의는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서울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최종 의사결정 과정"이라며 "시민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는 주택공급과 도시환경의 질이 바로 이 자리에서 결정된다"고 했다. 오
(서울=연합뉴스) 2026학년도 의대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이 예년보다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이 매우 어려웠던 데다, '사탐런' 영향으로 과학탐구 영역에서 고등급을 받은 응시생이 줄면서 수시 최저등급 충족에 실패한 '최저떨' 수험생이 속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은 올해 전국 39개 의대 수시모집 현황을 분석한 결과 11개 대학에서 총 50명의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다고 30일 밝혔다. 의대 모집 인원이 일시적으로 늘었던 지난해보다는 30명 줄었으나 모집 인원 증가 전인 2023학년도(13명), 2024학년도(33명)와 비교하면 각각 3.8배, 1.5배 뛴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의대 미충원 인원 50명 중 48명이 비수도권 소재 대학 9곳에서 나왔다. 인제대가 14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대(11명), 한림대·원광대(5명), 연세대 미래캠퍼스(4명), 동국대 와이즈캠퍼스·건국대 글로컬캠퍼스(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권 대학인 연세대와 고려대에서도 1명씩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다. 의대 수시에서 미충원 현상이 이어진 원인으로는 '불수능'이 지목된다. 올해 수능은 영어가 1등급 비율이 전체의 3.11%에
(서울=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가방을 선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그 배우자 사건을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연관된 오세훈 서울시장 의혹 재판부가 심리한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김 의원 부부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사건을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에 배당했다. 이 재판부는 오 시장이 202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명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 후원자에게 그 비용을 대신 지불하게 했다는 의혹을 심리하고 있다. 김 의원 부부는 2023년 3월 김 여사에게 267만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같은 달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김 의원을 밀어준 대가로 가방이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이밖에도 민중기 특검팀이 기소한 주요 사건들의 배당이 속속 이뤄졌다. 특검팀은 전날 180일간의 수사를 마치고 본격 공소유지 체제로 전환했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을 받는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 사건은 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이영선 부장판사)에 배당됐다. 이 재판부는 채상병 순직 사건에서 박정훈 대령의 구속영장에 허위내용을 기재한 혐의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엔비디아가 인텔 지분 50억 달러(약 7조2천억원)를 매입했다. 인텔은 미국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자사 보통주 2억1천477만6천632주를 신규 발행해 엔비디아에 주당 23.28달러에 매각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완료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인수에 따라 엔비디아는 인텔 지분 약 4%를 보유한 주요 주주가 됐다. 엔비디아의 인텔 주식 매입은 지난 9월 발표한 내용을 이행하는 것으로, 주당 가격 등 조건도 당시 발표와 동일하다. 이번 투자에 따라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에서 사실상 표준처럼 쓰이는 인텔의 x86 기술에 자사 인공지능(AI) 기술 결합을 가속할 수 있게 됐다. 또 인텔은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투자금을 수혈해 자금난을 해소하는 한편 AI 생태계 편입될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됐다. 이번 협력에는 엔비디아가 인텔에 칩 생산을 맡기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실상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량을 대만 TSMC에 의존하는 엔비디아가 일부 제품의 생산을 인텔에 맡겨 장기적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
(서울=연합뉴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제 금·은값이 급락세로 전환했다. 가격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가 몰린 여파로 분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은 한국 시간 30일 오전 9시25분 현재 온스당 4천345.77달러에 거래돼 27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4천549.92달러)와 비교해 4.5% 떨어졌다. 같은 시간 은 현물은 온스당 72.6678달러를 기록해 전날 달성한 최고가(84.0075달러) 대비 13.5% 급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증가하고 주요 거래소가 증거금을 상향 조정한 여파가 악재로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26일 공지에서 금과 은 등 주요 금속의 선물 계약 증거금을 29일 이후 올리겠다고 밝혔다. 증거금이 인상되면 레버리지(차입금)를 활용한 포지션 유지 비용이 늘어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 및 자금 회수에 나설 공산이 커진다. 미국 자산운용사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츠의 러샤브 아민 멀티에셋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상황은 투기적 과열 이후 나타나는 전형적 '단기 급락'이라기보다는 매우 강한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에 해당한다
(세종=연합뉴스) 이혜훈 기획예산처(기획처) 장관 후보자는 30일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라며 "그러나 당시에는 내가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중구 소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1년 전 엄동설한에 내란극복을 위해 애쓴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리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내란은 헌정사에 있어서는 안 될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며 "정당에 속해 정치를 하면서 당파성에 매몰돼 사안의 본질과 국가 공동체가 처한 위기의 실체를 놓쳤음을 오늘 솔직하게 고백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기획처 초대 장관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앞둔 지금 과거의 실수를 덮은 채 앞으로 나아갈 순 없다"면서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 나의 판단 부족이었고 헌법과 민주주의 앞에서 용기 있게 행동하지 못한 책임은 오롯이 나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 앞에 먼저 사과하지 않으면 그런 공직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민주주의 지키려고 추운 겨울 하루하루 보내고 상처받은 분들, 나를 장관으로 부처 수장으로 받아들여 줄 공무원들, 모든 상처받은 분들께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