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5 (일)

  • 흐림동두천 9.2℃
  • 흐림강릉 9.4℃
  • 서울 7.7℃
  • 흐림대전 7.7℃
  • 흐림대구 10.2℃
  • 구름많음울산 11.4℃
  • 흐림광주 11.0℃
  • 구름많음부산 13.8℃
  • 흐림고창 9.0℃
  • 흐림제주 11.0℃
  • 구름많음강화 9.4℃
  • 흐림보은 6.8℃
  • 흐림금산 8.6℃
  • 흐림강진군 10.4℃
  • 구름많음경주시 10.6℃
  • 흐림거제 11.2℃
기상청 제공

김별의 문학산책

【김별의 문학산책】 후회의 진심 / 김별



생각해보니 오랜 시간이었다.
난생처음으로 부득이하게 독립을 하게 돼 지낸 세월이.
이제 와서 다시 동생이랑 살면서 처음 듣게 되는 얘기들이 있다.
원래부터도 몸이 약한 사람이었지만,
그래서 어릴 적부터 우리 집엔 항상 가사도우미가
상주했던 시절도 있었고,
세월이 흐르면서 출퇴근 하시는 도우미로 오시게 되기도 하였다.
난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
나 스스로 안도감을 만들고 방치시켰다.
철이 없었던 나이였지,라고 하면서.
너무 어리석었다.
내가 나가서 사는 동안 병환이 더 깊어진 것도 모르고,
아니, 모른체했겠지!
그렇게 나가서 산지 7년 만에 엄마는 가셨다.


병원 들어가시기 일주일 전에 안부차 전화를 했다.
목소리가 안 좋았다.
〃어디 아파?〃하고 물었다.
〃아니, 그런데 내가 오래 못 살 거 같아..〃하고
엄마가 내게 말했다.
난 〃무슨 이상한 소리를 해?〃라고 했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병원에 들어가셨고,
거짓말처럼 두 달 만에 떠나셨다.
그 해 가을에.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함께 했다.
그 장면은 외상 후 스트레스처럼
나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다.
죄책감과 함께.


오늘 동생이랑 아빠 저녁상을 차리다가
옛날 얘기가 나왔다.


〃언니! 아빠가 미역국을 싫어하는 이유가,
엄마랑 아빠랑 둘이 살 때 엄마가 아파서 아무것도 못할 때
아빠가 자주 가시던 반찬가게에서
매일 미역국만 사서 드셔서 지겨워지신 거래.〃
사실, 오늘 점심때 내가 끓여 논 미역국을 건더기만 남기시고
국물만 드시길래,
내가 아빠에게 짜증을 냈다.


마음 어딘가에서 뭉클한 분노가 울컥하며
치밀어 올랐다.
나에게 또 화가 난 것이었다.


넌, 가족의 진심을 어디까지 헤아리고 있었던 거니?


김별 | 시인ㆍ소설가





전국

더보기
곡성군, 공공형 계절근로자 입국 환영행사 개최 【국제일보】 전남 곡성군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한 2026년 공공형 계절근로자의 입국을 마치고 환영 행사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입국한 라오스 국적 계절근로자 29명과 통역 인력 1명은 곡성군과 라오스 간 체결된 업무협약(MOU)을 바탕으로 현지 면접을 통해 선발된 인력으로,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곡성으로 이동해 마약 검사와 감염질환 검사 등 건강검진을 마쳤다. 이날 환영 행사에는 계절근로자들을 비롯해 곡성군 및 군의회, 농협 관계자들이 참석해 계절근로자들의 입국을 환영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환영 행사 이후 계절근로자들은 농협에 배치돼 한국 생활 안내와 농작업 준수사항 교육, 근로계약 체결, 통장 개설 등 사전 절차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농가 일손 돕기에 나설 예정이다. 곡성군은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을 통해 농번기 일손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농가의 안정적인 영농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농협이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고 필요한 농가에 파견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농가의 인력 확보 부담을 줄이고 있다. 또한, 4월 중에는 옥과농협과 석곡농협에 배치될 계절근로자들이 추가로 입국해 곡성군 농업 현장에 순차적으로 투입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