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8 (화)

  • 흐림동두천 13.7℃
  • 흐림강릉 13.0℃
  • 흐림서울 14.7℃
  • 맑음대전 19.1℃
  • 구름많음대구 22.0℃
  • 맑음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17.1℃
  • 구름많음부산 22.0℃
  • 구름많음고창 14.7℃
  • 흐림제주 17.6℃
  • 흐림강화 13.5℃
  • 구름많음보은 17.5℃
  • 구름많음금산 16.7℃
  • 구름많음강진군 19.3℃
  • 맑음경주시 23.2℃
  • 흐림거제 19.3℃
기상청 제공

기고ㆍ투고

【기고】 송구(送舊)의 자세 / 김병연


영국이 낳은 세계적 문호(文豪) 셰익스피어는 끝맺음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다고 했다. 유종의 미(有終의 美)란 우리말도 있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은 더욱 중요하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은 수치이고 용두사미(龍頭蛇尾)는 더 큰 수치이다. 최후의 승리자가 진짜 승리자이다.
 
한 해가 또 지나간다. 어느덧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간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가 대단원(大團圓)의 막을 서서히 내리고 있다.
 
우리 지난날을 반성해 보자. 반성 없는 삶은 발전이 없다. 조용히 자신을 성찰하고 힐문하고 책망하자. 그래야 삶은 발전이 있다.
 
한 해를 보내면서 세 가지 물음을 자신에게 던져보자. 첫째, 나는 얼마나 성실(誠實)하게 살았는가. 둘째, 나는 얼마나 남과 비교(比較)하지 않는 삶을 살았는가. 셋째, 나는 얼마나 보람 있게 살았는가.
 
먼저 성실의 거울 앞에 서자. 사적인 일이든 공적인 일이든 최선을 다했는가. 만심(慢心)의 노예가 되어 경거망동하지는 않았는가. 남편의 전처소생을 이유 없이 미워하지는 않았는가. 로비(학연·지연·혈연 등의 빽, 금품, 향응, 아부, 선물, 줄서기 등)의 노예가 되어 연공서열을 철저히 무시한 채 근무평정을 하여 피평정자로부터 원성을 사지는 않았는가. 연세도 많으신데 승진 생각하지 말고 좀 더 다니다 명퇴나 하시라고 하여 타인으로부터 미친놈이란 평가를 받지는 않았는가. 직원의 부인이 암이란 진단을 받고 입원했는데 그 직원에게 한마디 위로의 말도 하지 않아 ‘자격 미달 관리자’라는 평가를 받지는 않았는가.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려 하지는 않았는가. 작은 이해와 물욕에 눈이 어두워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이지는 않았는가. 자신의 위치를 망각한 채 자리만 지켜 월급 도둑이란 평가를 받지는 않았는가. 자신의 영달을 위해 국가에 충성하지 않고 상사에 충성한 일은 없었는가.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부패와 몰지각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가. 무시와 경멸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는 않았는가. 작은 조직이나마 이끌어야 될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따뜻한 가슴이 있었는가. 사촌이 땅을 샀다고 배가 아픈 적은 없었는가. 올챙이 시절을 까마득히 잊고 오만한 적은 없었는가. 자기에게 불리한 말은 직접 대놓고 한 말이 아니면 못 들었다고 하지는 않았는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가. 자신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는가 등 자신의 모습을 성실의 거울에 비춰보고 양심에게 물어보자.
 
둘째로 나는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을 살았는가 하는 것이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다. 자신과 남을 비교하면 할수록 불행은 가속화되기 십상이다.
 
꽃과 나무는 자신과 남을 비교하지 않고 저마다 특성을 드러내면서 조화를 이루고 산다. 비교는 시샘과 열등감을 낳아 불행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행복으로 가는 첩경(捷徑)은 자신과 남을 비교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다. 나는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을 살았는가를 자문자답(自問自答)해 보자.
 
셋째로 나는 얼마나 보람 있게 살았는가 하는 것이다. 보람은 가치 판단의 기준이요 행복의 산실이다. 허송세월에는 보람이 없다. 권태로운 생활과 방만한 생활에서도 보람을 찾기는 어렵다. 얼마나 보람 있게 살았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전술한 세 가지 물음에 자답자성(自答自省)하면서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보내자.
 
마지막 달의 아름다움 속에 내면(內面)으로 젖어드는 아픔과 회한(悔恨)으로 얼룩진 아쉬움이 있을 게다. 이 아픔과 회한이 내년(來年)을 보낼 때는 없도록 하자. 고요한 어둠 속에서 스스로 몸을 태워 주위를 밝히는 촛불처럼.
 
전술(前述)한 바는 현명(賢明)한 인간(人間)이 가져야 할 송구(送舊)의 자세이다.


김병연 | 시인/수필가




전국

더보기
군산시, 철길숲에 비상호출 시스템·AED 설치…시민 안전 강화 군산시는 군산철길숲 3개소(1·5·8구간)에 비상호출 긴급시스템과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설치해 시민 안전을 위한 긴급 대응체계를 구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치로 철길숲 내에서 위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비상벨 작동만으로 119에 자동 신고되며, 신고 위치 정보도 함께 전달돼 신속한 구조와 생활안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또한 심정지 등 응급 상황 발생 시에는 119 도착 전 자동심장충격기(AED)를 활용할 수 있어 골든타임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군산철길숲 1구간부터 8구간까지 전 구간에는 감시카메라 25대와 공원등 160대, 볼라드등 86대가 설치돼 있어 야간 보행 환경 개선은 물론 범죄 예방과 각종 안전사고 대응 능력도 한층 강화됐다. 또한 시는 시민들이 보다 안심하고 철길숲을 이용할 수 있도록 영조물 배상보험 가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시설물 이용 중 예기치 못한 사고 발생 시 신속한 피해 보상이 가능하도록 안전망도 마련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철길숲은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대표 휴식 공간인 만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시민 누구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물 점검과 안전관리 체계를 지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