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4 (금)

  • 흐림동두천 25.2℃
  • 구름조금강릉 25.2℃
  • 구름많음서울 26.2℃
  • 구름조금대전 29.1℃
  • 구름많음대구 30.7℃
  • 구름조금울산 24.9℃
  • 흐림광주 27.3℃
  • 구름많음부산 25.7℃
  • 구름많음고창 25.4℃
  • 구름많음제주 26.6℃
  • 구름많음강화 22.6℃
  • 구름많음보은 28.5℃
  • 구름많음금산 27.7℃
  • 구름많음강진군 26.0℃
  • 구름많음경주시 29.3℃
  • 구름많음거제 25.6℃
기상청 제공

기고ㆍ투고

【기고】 송구(送舊)의 자세 / 김병연


영국이 낳은 세계적 문호(文豪) 셰익스피어는 끝맺음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다고 했다. 유종의 미(有終의 美)란 우리말도 있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은 더욱 중요하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은 수치이고 용두사미(龍頭蛇尾)는 더 큰 수치이다. 최후의 승리자가 진짜 승리자이다.
 
한 해가 또 지나간다. 어느덧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간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가 대단원(大團圓)의 막을 서서히 내리고 있다.
 
우리 지난날을 반성해 보자. 반성 없는 삶은 발전이 없다. 조용히 자신을 성찰하고 힐문하고 책망하자. 그래야 삶은 발전이 있다.
 
한 해를 보내면서 세 가지 물음을 자신에게 던져보자. 첫째, 나는 얼마나 성실(誠實)하게 살았는가. 둘째, 나는 얼마나 남과 비교(比較)하지 않는 삶을 살았는가. 셋째, 나는 얼마나 보람 있게 살았는가.
 
먼저 성실의 거울 앞에 서자. 사적인 일이든 공적인 일이든 최선을 다했는가. 만심(慢心)의 노예가 되어 경거망동하지는 않았는가. 남편의 전처소생을 이유 없이 미워하지는 않았는가. 로비(학연·지연·혈연 등의 빽, 금품, 향응, 아부, 선물, 줄서기 등)의 노예가 되어 연공서열을 철저히 무시한 채 근무평정을 하여 피평정자로부터 원성을 사지는 않았는가. 연세도 많으신데 승진 생각하지 말고 좀 더 다니다 명퇴나 하시라고 하여 타인으로부터 미친놈이란 평가를 받지는 않았는가. 직원의 부인이 암이란 진단을 받고 입원했는데 그 직원에게 한마디 위로의 말도 하지 않아 ‘자격 미달 관리자’라는 평가를 받지는 않았는가.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려 하지는 않았는가. 작은 이해와 물욕에 눈이 어두워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이지는 않았는가. 자신의 위치를 망각한 채 자리만 지켜 월급 도둑이란 평가를 받지는 않았는가. 자신의 영달을 위해 국가에 충성하지 않고 상사에 충성한 일은 없었는가.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부패와 몰지각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가. 무시와 경멸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는 않았는가. 작은 조직이나마 이끌어야 될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따뜻한 가슴이 있었는가. 사촌이 땅을 샀다고 배가 아픈 적은 없었는가. 올챙이 시절을 까마득히 잊고 오만한 적은 없었는가. 자기에게 불리한 말은 직접 대놓고 한 말이 아니면 못 들었다고 하지는 않았는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가. 자신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는가 등 자신의 모습을 성실의 거울에 비춰보고 양심에게 물어보자.
 
둘째로 나는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을 살았는가 하는 것이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다. 자신과 남을 비교하면 할수록 불행은 가속화되기 십상이다.
 
꽃과 나무는 자신과 남을 비교하지 않고 저마다 특성을 드러내면서 조화를 이루고 산다. 비교는 시샘과 열등감을 낳아 불행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행복으로 가는 첩경(捷徑)은 자신과 남을 비교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다. 나는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을 살았는가를 자문자답(自問自答)해 보자.
 
셋째로 나는 얼마나 보람 있게 살았는가 하는 것이다. 보람은 가치 판단의 기준이요 행복의 산실이다. 허송세월에는 보람이 없다. 권태로운 생활과 방만한 생활에서도 보람을 찾기는 어렵다. 얼마나 보람 있게 살았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전술한 세 가지 물음에 자답자성(自答自省)하면서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보내자.
 
마지막 달의 아름다움 속에 내면(內面)으로 젖어드는 아픔과 회한(悔恨)으로 얼룩진 아쉬움이 있을 게다. 이 아픔과 회한이 내년(來年)을 보낼 때는 없도록 하자. 고요한 어둠 속에서 스스로 몸을 태워 주위를 밝히는 촛불처럼.
 
전술(前述)한 바는 현명(賢明)한 인간(人間)이 가져야 할 송구(送舊)의 자세이다.


김병연 | 시인/수필가




전국

더보기
기장군, '2024년 호국보훈 감사제' 연다 부산 기장군(군수 정종복)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오는 22일 다행복한종합사회복지관(기장읍 차성로417번길 11) 일원에서 '2024년 기장군 호국보훈 감사제'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호국보훈의 의미를 널리 전파하면서 군민화합을 도모하고, 나라사랑 마음을 선양해 보훈문화 창달에 이바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장군 주관으로 기장군의회, 한국수력원자력(주), 부산광역시 사회복지사협회 기장군지회, 기장지역자활센터, 기장군도시관리공단, 기장군자원봉사센터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특히 기초자치단체 주관 보훈행사로서는 부산시 최초의 사례로, 관내 전체 10개 보훈단체 회원과 보훈 가족은 물론 일반 군민까지 함께하는 행사인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행사는 기존 의례적인 기념식 행사에서 벗어나 보훈 대상자와 가족이 직접 기념식 공연자로 나서고, 군민들이 전시·체험 행사 운영에 참여하는 등 보훈의 가치를 느끼고 되새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진행된다. 행사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10시 30분 기념식을 포함해 다양한 전시부스, 체험부스, 부대행사 등이 마련된다. 전시부스에는 ▲기장군 10개 보훈단체 소개 부스 ▲소장품 및 사진(영상)전

피플

더보기
권인하·조영구 마포구 홍보대사 합류…새 얼굴 활약 기대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강수)가 가수 권인하와 MC 조영구를 마포의 얼굴인 '마포구 홍보대사'로 새로 위촉했다. SBS 공채 MC 1기로 데뷔, 한밤의 TV 연예를 통해 널리 알려진 MC 조영구는 '우리동네 건강왕' 등의 프로그램에서 현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MZ세대의 '국민부장님'이자 '권인하 밴드'를 통해 왕성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 권인하 또한 6월부터 마포구 홍보대사단에 새로 합류하게 됐다. 홍보대사 위촉식은 1일 오전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마포구청 정책회의실에서 열렸다. 위촉식에서 조영구 씨는 "마포구가 요새 말 그대로 핫하다"라며 "멈추지 않고 발전을 거듭하는 마포구의 홍보대사가 돼 영광스럽고, 앞으로 마이크를 통해 마포구를 더 뜨겁고 더 열정적으로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씨 또한 "90년대 서교동 녹음실에서 시작해 25년을 마포구에서 음악을 했기 때문에 마포구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홍보대사로서 마포구 공연 문화·예술의 발전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인하 씨는 홍보대사로서 홍대 레드로드를 찾은 시민과 외국 관광객을 위해 권인하밴드의 라이브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