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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후 고층빌딩 농장

  • No : 12
  • 작성자 : 기후자원
  • 작성일 : 2010-11-02 14:15:03
  • 조회수 : 1916

    농사는 땅에서 짓는 것이 기본이지만, 그간 수경재배와 분무재배가 개발되어 흙이 없는 상태에서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이러한 무토양 시설농업도 햇볕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땅 위에 오직 단층으로만 작물을 재배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과학자의 상상력은 높은 빌딩에서 층마다 농사를 짓는 이른바 '수직농법(vertical farming)'을 창안하기에 이르렀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예측이 맬서스의 인구론 이상으로 맞아떨어지고 있는 터인지라, 과학자들의 위기의식은 마침내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꿈으로 나타났다. 현재 세계 인구는 68억인데 2050년이면 95억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경지면적은 브라질의 국토면적만큼 더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농경지의 오염, 기후변화 등을 종합하여 참작하면 전래의 토지중심의 농법에서 획기적으로 전환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수직농법프로젝트의 총재를 맡고 있는 미국 컬럼비아대학 생태학교수인 D. D. Despommier 의 주장[www.verticalfarm.com]을 들어보면: 전천후 고층빌딩 농장은 농촌이 아닌 도시에 세운다. 그 이유는 농산물의 운송 에너지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동시에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그뿐만 아니라 도시쓰레기와 농장부산물을 한꺼번에 소각 처리하여 농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고, 정화 처리된 도시하수를 농업용수로 바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그러기 위해서는 쓰레기와 하수 처리장 그리고 고층빌딩 농장을 한군데 세운다. 고층빌딩 농장에서는 채소류와 과수뿐만 아니라 쌀 옥수수 밀콩과 같은 곡류도 재배한다. 흙에서 재배하는 경우는 물과 양분을 동시에 공급하는 점적관개로 하고, 흙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수경 재배와 분무재배를 한다. 30층 빌딩의 농장은 야외경지의 약 970헥타르에 맞먹는 규모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작물에 따라 연간 3-6모작이 가능하고, 기상재해와 병해충으로 인한 손실이 거의 없고, 생산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 대신 기존의 야외경지는 숲이나 초지로 돌리면 지구를 생태적으로 건전하게 만들고, 아울러 축산물의 안전생산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빌딩의 층마다 햇볕이 들지 않는데, 무엇으로 햇볕을 대신하느냐 하는 데 있다. 창안자는 빌딩 외부에 설치한 태양전지의 힘으로 작물에 알맞은 인공 볕을 쬐게 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그러나 보통 빌딩에 소요되는 에너지의 100배 이상이 들어간다니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전천후 고층빌딩 농장에서는 작물의 키와 생육기간을 알맞게 조정한 품종을 재배하고, 계절과 날씨 그리고 병해충을 조절하는 '인공기상실' 농사이기 때문에, 기후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꿈에 부풀지만, 한편 깨는 꿈일까봐 두렵기도 하다.



문의: 농촌진흥청 기후자원연구실 소규호 연구관(031-290-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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