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을 기소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021년 4·7 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본경선 승리를 통한 공천을 확신하지 못한 오 시장 측에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여론조사를 선거 전략으로 쓰자고 먼저 제안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시장은 이를 받아들여 명씨로부터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보고, 그 비용을 후원자에게 대신 내달라고 요청했다는 게 특검팀 시각이다. 반면 오 시장 측은 명씨의 일방적 주장 외에 증거가 없고 그의 가짜 여론조사를 캠프 측이 발견해 틀어진 상태에서 이용한 적도 없다는 입장이라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10일 연합뉴스가 확보한 오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소장에는 오 시장이 명씨와 접촉해 여론조사를 받아보기까지 과정이 상세히 적혔다. 8쪽 분량의 민중기 특별검사팀 공소장에 따르면 오 시장은 2021년 당시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나경원 의원과 함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2011년 서울시장직에서 내려온 후 9년이 넘는 정치적 공백으로 당내 입지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당시 나 의원에게 뒤처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여럿 나온 데 더해 나 의원에게는 '경선 룰'에 따른 여성 후보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 보고회를 연다. 대통령실은 "국가 간 AI 경쟁은 반도체를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반도체산업 육성에 국가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행사를 주재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모두발언 이후 첫 순서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정부 합동 반도체산업 전략을 발표한다. 글로벌 반도체 2강 도약 목표를 이루기 위한 AI 차세대 메모리와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 국방 반도체 기술 자립, 소재·부품·장비 기업 육성 방안 등 세부 과제에 대한 로드맵이 제시될 예정이다. 이후 'AI 시대의 산업 지형 변화'와 '반도체 생산능력 제고 방안', 'AI 반도체 기술 개발 및 생태계 육성 방안' 등 3개 주제로 토론이 이어진다. 행사에는 대통령실·정부 부처뿐 아니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민간 기업과 학교·연구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워싱턴=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멕시코가 미국 농민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물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으면 5%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멕시코가 우리의 포괄적인 물 협정을 계속해서 위반하고 있으며 이 위반이 우리의 아름다운 텍사스 작물과 가축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지난 5년간 협정을 위반해 미국에 80만 에이커풋(acre-foot: 관개 수량의 단위로 1에이커풋은 약 1천233㎥)이 넘는 물을 갚아야 한다면서 멕시코가 오는 31일 전에 20만 에이커풋의 물을 방류하고 나머지도 이어서 곧 방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멕시코는 응답하지 않고 있는데 이건 이 매우 필요한 물을 받을 자격이 있는 우리 미국 농민들에게 매우 불공정하다"면서 "그래서 난 이 물이 방류되지 않으면 멕시코에 5% 관세를 부과하도록 하는 문건을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협정은 미국이 1944년에 멕시코와 체결한 물 공유 협정이다. 미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는 이 협정에서 양국
(자카르타=연합뉴스) 지난 7월 무력 충돌 후 휴전협정을 맺은 캄보디아와 최근 다시 교전 상태에 들어간 태국이 앞으로 협상은 없다며 군사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외교부는 캄보디아를 상대로 한 군사 작전은 태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이 확보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니콘뎃 팔랑꾼 태국 외교부 대변인은 캄보디아가 지난 10월 체결한 양국의 휴전 협정을 "유린했다"고 말했다. 차이야쁘륵 두앙쁘라빳 태국 육군 참모총장은 캄보디아의 군사력을 마비시켜 장기간에 걸친 위협을 제거하는 게 군사작전의 목표라고 밝혔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도 영토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며 캄보디아와 대화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은 없다"며 "전투를 중단하려면 우리가 제시한 조건을 (캄보디아가)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국군은 무력 충돌 사흘째인 이날도 일부 국경 지역에서 전투가 확대됨에 따라 캄보디아군을 축출하는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 해군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캄보디아군이 동부 뜨랏주 해안으로 침입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들을 축출하는 군사 작전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캄보
(서울=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 미국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Rolling Stone)의 한국, 영국, 일본판 지면 표지 모델로 나섰다고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9일 밝혔다. 롤링스톤은 창간 이래 처음으로 한국, 영국, 일본 3개국이 협업한 정국 단독 표지 이미지를 최근 공개했다. 특히 한국 솔로 가수가 롤링스톤 UK(영국) 표지 모델이 된 것은 정국이 처음이다. 잡지 내부에는 화보와 함께 정국의 활동, 음악적 방향성, 비전을 담은 인터뷰가 실렸다. 정국의 화보는 롤링스톤 미국, 프랑스, 인도, 필리핀, 중국의 디지털 커버로도 공개됐다. 지면과 디지털 커버를 합산하면 총 8개국 롤링스톤을 장식했다. 정국은 인터뷰에서 "지금은 새로운 도약의 시기다.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계속 진화하려 한다"며 "그래서 제 안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흐름에 끌려가지 않고 흐름을 만드는 예술가이자 한계 없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국은 최근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한 솔로곡의 누적 스트리밍 100억회를 돌파했다. 이는 한국 솔로 가수 최초 기록이다. 또한 솔로 히트곡 '세븐'(Seven)은 한국 가수 단일곡 최
(서울=연합뉴스)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의 캐럴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성탄절을 앞두고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을 탈환했다. 8일(현지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는 이번주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전주보다 순위를 4계단 끌어올려 1위에 올랐다. 1994년 발매된 이 곡은 비연속 통산 19주째 '핫 100' 정상을 밟았다. 이는 빌보드 '핫 100' 최장기간 1위 타이기록이다. 지난해 발표된 샤부지의 '어 바 송'(A Bar Song), 2019년 릴 나스 엑스의 '올드 타운 로드'(Old Town Road)도 각각 통산 19주 1위에 올랐다.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는 또한 첫 번째로 '핫 100' 정상에 오른 2019년부터 올해까지 7년째 연말 싱글차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빌보드는 "이 노래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성장하고, 이들 서비스가 제공하는 플레이리스트에서 연말 시즌 송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2017년 처음 싱글차트 '톱 10'에 진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싱글차트에서는 왬의 '라스트 크리스마
(서울=연합뉴스) 통일교 교인들의 국민의힘 집단 당원 가입 의혹과 관련해 추가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여사 사건 재판이 9일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50분 김 여사와 건진법사 전성배씨, 통일교 한학자 총재,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 전 총재 비서실장 정모씨의 정당법 위반 등 혐의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에 앞서 검찰과 피고인 측 의견을 조율하고 쟁점을 정리하는 절차로 피고인 출석 의무는 없다. 앞서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통일교 측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특정 후보를 당 대표로 밀기 위해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 등을 추가로 기소했다. 김 여사는 2022년 11월께 전씨를 통해 윤씨에게 교인과 집단 당원 가입을 요청한 혐의를 받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을 바랐던 김 여사가 전씨와 공모해 교인 입당 대가로 통일교 측에 정부 차원의 지원과 교단 인사의 총선 비례대표 공천을 약속했다고 특검은 보고 있다. 한 총재와 윤씨, 정씨는 이런 김 여사 측 계획을 받아들이고 교인 강제 입당을 공모한
(서울=연합뉴스) 삼부토건 주가조작의 핵심 인물인 이기훈 전 부회장의 도주를 도운 혐의로 코스닥 상장사 회장 이모씨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9일 구속됐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발부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씨가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점을 발부 사유로 들었다. 이씨는 이 전 부회장이 지난 7월 법원 구속심사를 앞두고 도주했을 당시 은신처로 이동하는 차량과 통신수단을 제공한 혐의(범인도피)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씨가 최근 밀항을 준비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밀행성을 고려해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릴 때까지 구속영장 청구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 전 부회장은 2023년 5∼6월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 이응근 전 대표 등과 함께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가담해 약 369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지난 9월 26일 구속기소 됐다. 그는 지난 7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다가 도주 55일 만에 전남 목포에서 체포됐다.
(광주=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진욱(광주 동남갑) 국회의원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18민주묘지 방문 과정에서 항의한 시민을 고소했다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었다"며 장 대표에게 사과했다. 정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국힘 장동혁 대표가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과정에서 항의한 광주시민을 고소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적었다. 이어 "당시 항의과정에 대해 경찰이 현장에서 수사에 나서겠다고 한 것을 고소로 오인했다"며 "장 대표는 광주시민을 고소한 사실이 없다. 장 대표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달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려다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이 이어져 불발됐다. 이에 경찰이 미신고 집회를 열어 참배를 방해한 혐의(집시법 위반)로 시민단체 회원 등을 수사하고 있다. 정 의원은 당시 보도자료를 내 "12·3 내란 동조 정당인 국민의힘의 대표가 광주시민의 정당한 항의를 고소와 수사로 대응하는 것은 적반하장이자 '광주정신'을 욕보인 것이나 다름없다"며 "광주시민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불법 시위로 규정한 국민의힘은 고소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국투자증권은 9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징벌적 손해배상 인정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면서 이에 따라 기업의 배상 책임 규모가 과거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다솜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쿠팡에서 5개월간 3천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징벌적 손해배상은 영미법에서 고의적·악의적 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발전한 배상 방식으로, 실제 손해에 대한 배상의 몇 배를 배상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에서는 보통 2∼5배의 손해배상 액수를 정하고 있지만 중대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그 이상을 배상액으로 인정하기도 한다. 정 연구원은 "2015년 개인정보 관련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도입된 이후 10년간 단 한 번도 징벌적 손해배상이 인정된 적이 없다"며 이는 "'개인정보 처리자가 고의 또는 중과실이 없음을 증명한 경우 적용하지 않는다'라는 단서 조항에 따라 대부분 기업이 배상책임을 면제받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올해 여러 업종에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가 반복되고 있고 쿠팡 사태로 국민의 3/5 이상이 피해자가 됐다는 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