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13일 시행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은 2025학년도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상위권과 최상위권 변별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곳곳에 고난도 문항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EBS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6학년도 수능 수학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핵심 개념을 바탕으로 한 공교육 중심의 출제 기조는 유지하면서 상위권 변별력은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으로는 작년 수능과 난이도가 유사하다"고 말했다. 작년 수능에서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으로, 전년 수능(148점)보다 쉬우면서도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9월 모의평가의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도 작년 수능과 같은 140점이었다. 직전 6월 모의평가 때 최고점은 143점으로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어려웠다. 통상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우면 상승하고, 쉬우면 하락한다. 심 교사는 "변별력이 높은 문항이 작년 수능보다 늘어났다기보다는 상위권과 최상위권 변별력을 더 강화했다고 이해하면 된다"며 "선택과목보다는 공통과목에서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구속 여부를 가를 법원의 심사가 13일 시작했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박 전 장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수사 필요성을 심리 중이다. 이날 10시께 법원에 도착한 박 전 장관은 '두 번째 구속영장 심사도 무리한 영장 청구로 보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답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박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법무부 실·국장 회의를 소집하고 합동수사본부 검사 파견 검토 및 교정시설 수용 여력 점검, 출국금지 담당 직원 출근 등을 지시하는 등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범죄에 순차적으로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달 9일 박 전 장관에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박 전 장관의 위법성 인식 정도 등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특검팀은 추가 압수수색과 관련자 조사를 벌이며 '위법성 인식' 입증을 보강하는 데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와 진술을 바탕으로 일부 새로운 범죄 사실을 특정해 지난 11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과 닮은꼴 혐의를 받는 양남희 웰바이오텍 회장을 13일 체포했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오전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사건 피의자인 양냠희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최근 관련 사건 피의자들의 도주 사례 등 여러 사정을 종합해볼 때 소환할 경우 특검 수사 종료 시까지 출석에 불응하고 도주할 우려가 높다고 판단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이 언급한 '도주 사례'란 삼부토건 주가조작 혐의로 수사받던 중 도주했다가 55일 만에 검거된 이기훈 전 삼부토건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부회장은 지난 7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했다가 55일 만에 전남 목포에서 체포돼 결국 구속기소 됐다. 특검팀은 이 전 부회장이 웰바이오텍 주가조작에도 가담했다고 보고 그를 소환 조사한 바 있다. 특검팀은 양 회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형사소송법상 체포 시한은 48시간이며 이 안에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3일 서울 시내 시험장에서는 시험을 다 마치기 전에 교문을 나서는 수험생들이 눈에 띄었다. 2교시 시작 직전인 오전 10시 22분께 용산구 용산고에서는 한 남학생이 "부정행위가 적발됐다"며 시험장에서 나왔다. 그는 "무슨 부정행위를 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하고 어두운 표정으로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이미 수시에 합격했으나 경험 삼아 수능에 응시한 뒤 1교시가 끝나자마자 하교하는 학생들도 잇따랐다. 용산고에서 시험을 본 송모(18)군은 "이미 수시로 대학에 붙어서 시험장 분위기를 보려고 왔다"며 "인생에 한 번뿐인 수능인데 노는 것보다는 직접 눈으로 보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시에 합격했다는 오모(19)씨도 친구 두 명과 함께 나와 "엎드려 있으면 (다른 친구들한테) 방해가 될까 봐 국어 시험만 보고 나왔다"며 "도시락은 한강에 가서 먹어야겠다"고 웃어 보였다. 올해도 어김없이 경찰차 등을 타고 입실 시간 직전 도착해 겨우 지각을 모면한 수험생들이 나타났다. 입실 마감 1분 전인 오전 8시 9분 영등포구 여의도여고 앞에서는 한 여학생이 상기된 얼굴로 검은색 밴
(서울=연합뉴스)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가담 혐의를 심리하는 재판부가 증인 소환에 불응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구인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오는 26일 재판을 마무리한 뒤 내년 1월 말 선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12일 한 전 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내란 중요임무 종사, 위증,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 혐의 사건 속행 공판을 열었다. 재판부는 이날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하기로 했으나 두 사람 모두 지난 10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나오지 않았다. 재판부는 두 사람에게 "(불출석을) 정당화할만한 사유가 아니라고 판단해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며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하고 구인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오는 19일 오후 2시와 4시 각각 김 전 장관과 윤 전 대통령을 구인해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 전 장관 측은 자신에 대한 형사 재판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재판의 증언을 강요받는 게 헌법상 불이익 진술 강요 금지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증인 출석과 증언 거부는 별개 문제"라며 "증언 거부 사유가 있
(서울=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체포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황 전 총리의 내란 선전·선동 혐의와 관련해 이날 오전 황 전 총리 자택에 진입해 변호인 도착 후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특검팀은 황 전 총리가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일 페이스북에 계엄을 지지하는 게시물을 올려 내란 선전·선동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앞서 특검팀은 황 전 총리에게 조사를 위해 세 차례 출석 요구를 했으나 불응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수사기관은 피의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 요구에 세 차례 정도 응하지 않으면 체포 등 강제적 수단을 검토한다. 형사소송법은 피의자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타당한) 이유가 있고,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거나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는 때에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이날 황 전 총리 자택에 진입한 특검팀은 압수수색 영장도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특검팀은 고발장을 검토한 뒤 황 전 총리가 게시물을 올린 경위 등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달 27일 압수수색에 착수했지만, 황
(부산=연합뉴스) 최근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한 폭발물 협박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수능 당일에도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관련 당국이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선다. 12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교육청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고사장에 폭발물 설치와 관련한 신고가 들어오면 이를 인지한 즉시 부산경찰청 담당 부서에 신속히 신고한다. 이후 교육청 상황실과 경찰 등이 함께 위험도를 판단해 시험 중단과 수험생 대피 여부 등을 협의해 결정한다. 위험이 없거나 낮다고 판단되면 수험생이 대피하지 않고 시험을 정상적으로 치른다. 그러나 위험도가 중간 이상으로 판단되면 수험생에게 상황을 안내한 뒤 시험을 중단하고 대피 조처를 한다. 이어 경찰은 현장에서 수색과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능을 하루 앞둔 이날 교육청과 경찰은 출입 동선을 최소화하고 필요하지 않은 출입문은 폐쇄하는 등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경찰은 범행 유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 변호사 사칭' 사례를 등 주요 정보를 교육 당국에 공유하며 경각심을 높였다. 2023년 이후 잠잠했던 허위 폭파 협박은 올해 8월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이 경찰
(부산=연합뉴스) 캄보디아의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등 범죄조직에 대포통장을 유통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은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대포통장 유통조직 총책 A씨와 다른 조직의 총책 B씨 등 48명을 검거해 26명을 구속 송치하고 2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 일당은 텔레그램 등 SNS로 대포통장 명의자를 모집한 뒤 캄보디아 내 사기 범죄조직에 대포통장 20개를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올해 2월부터 넉 달간 역할을 분담한 뒤 텔레그램 등을 통해 개인 계좌 1천만원, 코인 계좌 2천만원, 법인 계좌 2천500만원 등을 제시하며 명의자를 모집했다. 모집책들은 통장 명의자를 만나 계좌 이체용 앱을 휴대폰에 설치한 뒤 긴급여권으로 캄보디아로 출국시켰다. 캄보디아 현지의 범죄 조직원은 프놈펜 공항에서 통장 명의자를 숙소로 안내하면서 해당 휴대폰과 OTP카드 등을 인수해 사기 범행에 이용했다. 현지 범죄 조직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통장 명의자들에게 현금이 아닌 테더코인(USDT)을 개인 코인 지갑으로 송금했다. 사기 피해 수사로 해당 계좌가 지급 정지되면 명
(서울=연합뉴스) 양평 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가 11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재출석한다. 최씨와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혐의를 받는 이들은 지난 4일에도 특검팀에서 12시간가량 조사받았다. 최씨와 김씨는 시행사 ESI&D를 차례로 경영하며 2011∼2016년 공흥지구에 35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해 8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공사비를 부풀리고 이익을 줄이는 방식으로 허위 서류를 꾸며 개발부담금을 축소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양평군청으로부터 사업 인허가를 받아낸 경위도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부정하게 받았다고 의심되는 각종 물품이 최씨의 사업장과 김씨 장모 자택에서 발견된 점을 토대로 이들에게 수사 방해·증거인멸·증거은닉 혐의도 적용했다. 지난 4일 조사에서 이들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宗廟) 맞은편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세운상가를 허물고 녹지를 만들면 최대 수혜자는 종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시 안이 문화와 경제를 다 챙기는 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우선 세운4구역이 세계유산지구 밖에 위치해 법령상 세계유산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며, 건물 높이 계획을 변경한다고 해도 종묘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세운4구역이 종묘 경계로부터 170m 떨어진 곳에서 첫 건축물이 시작하고 종로변과 청계천변도 약 150m가량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묘 정문부터 정전까지는 300m가량 거리가 있어 정전부터 청계천변 고층 빌딩까지는 500m 이상 거리를 두게 된다고 부연했다. 앞서 서울시가 고시한 내용에 따르면 세운4구역의 건물 최고 높이는 당초 종로변 55m·청계천변 71.9m에서 종로변 101m·청계천변 145m로 변경됐다. 실제 시는 종묘와 맞닿아 있는 종로변(98.7m)에서 청계천변(141.9m)으로 갈수록 건물 높이가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안을 계획하고 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