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인연이 바람으로 불어와 가을마다 철들어가는 세월 꽃으로 만나 낙엽으로 헤어지는 가을 길을 걷노라면 나도 아름답게 물들고 싶네 인생의 가을엔 시처럼 살고 시인이 되세요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옵니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봄에 씨앗을 뿌리고 가을을 기다리는 농부는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옛날 어른들은 바라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두 가지가 있었다. 논에 물 대는 것과 자식 입으로 밥 들어가는 것이다. 농부는 작물을 가꾸는데 온갖 정성을 다한다. 싹이 트고 자라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까지는 수십 번의 손길이 필요하다. 그런데 농부는 매일매일 정성을 다할 뿐 조금도 조급해 하거나 서두르지 않는다. 왜냐하면 작물이 성장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육도 이런 원리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농부는 1년을 기다리지만 교육은 최소한 16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므로 아이가 언젠가는 훌륭한 인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매일매일 정성을 다해 사랑으로 보살펴야 한다. 관자는 1년을 생각하면 벼를 심고, 10년을 생각하면 나무를 심고, 100년을 생각하면 사람을 심어야 한다고 하였고, 하나를 심어서 하나를 얻는 것이 벼이고, 하나를 심어서 열을 얻는 것이 나무이고, 하나를 심어서 백을 얻는 것이 사람이라고 하였다. 가을에 거두어들일 것이 많기 위해서는 봄과 여름에 쉼 없이 일하며 곡식이 병에 걸리지 않고 잘 자라는지 늘 살펴야 하듯이 자식농사도 마찬가지
인간은 태어난 지 100일이 지나면서부터 웃기 시작한다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를 가진 아이도 본능적으로 웃을 줄 안다고 한다. 이상하게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다지 많이 웃지 않는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일생을 80세로 볼 때 26년은 잠을 자고 21년은 일을 하지만 웃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22시간에 불과하다고 한다. 일생 동안 만 하루도 웃지 않는다니 인간이 왜 그렇게 웃음에 인색한지 모르겠다. 필자도 웃음에 상당히 인색하니 할 말은 없지만…. 웃음은 영약이라고 한다. 사람이 크게 한번 웃으면 몸속의 근육 650개 중 231개 근육이 움직여 목․가슴․복부근육이 강해지고, 웃음은 1분 동안 실컷 웃기만 해도 10분 동안 에어로빅이나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한다. 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10~15분 동안 웃으면 약 50 칼로리가 소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웃음은 혈압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트레스호르몬 수치도 낮춰준다고 한다. 웃음은 호흡기 감염도 줄여준다고 한다. 웃음은 폐를 최대한 가동시키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폐는 위쪽의 1/3만 사용돼 몸으로 흡수되는 산소의 양이 적다
담배를 끊은 지 몇 달이 지나도록 흡연욕구가 가시지를 않는다. 오랜 세월 담배연기에 절고 찌든 체질을 원상회복하기란 쉽지 않을 터이니 금연의 괴로움을 아주 떼어놓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 같다. 담배를 끊기 어려운 것은 중독성 때문이다. 장기간 지속적으로 흡연을 하게 되면 니코틴에 만성중독이 되고, 그것을 갑자기 중단하거나 사용량을 급격히 줄이면 금단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지속적으로 음용하던 물질을 갑자기 중단하거나 줄일 경우 발생하는 생리적이나 심리적 반응을 금단현상이라고 하는데, 술이나 담배와 같은 기호품이나 각종 향정신성 약물들을 끊었을 때 금단현상을 일으키는 것은 중독성 때문이라고 한다. 정신적인 현상에 대해서도 중독이란 말이 쓰인다. 도박중독에서부터 게임중독, 쇼핑중독, 심지어는 일중독이란 말까지 있다. 요즘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절부절못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그 역시 중독이라 할 수 있다. 돈이든 권력이든 오락이든 그것에 빠져들어 헤어나지를 못하면 중독인 것이다. 당연히 끊기가 어렵고 갑자기 중단하면 금단현상을 일으키게 마련이다. 금단현상은 경우에 따라서는 죽음에 이를 정도로 극심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과 혼란을 초래
고대 그리스인의 평균수명은 19세였고, 16세기 유럽인의 평균수명은 21세에 불과했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발걸음을 떼기까지 보통 1년이 걸린다. 게다가 스스로 먹이를 취하거나 적으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 2세를 출산할 수 있는 나이까지 성장하려면 최소한 15세는 되어야 한다. 원시시대의 평균수명이 20세 안팎이었다고 할 때, 인간이 생태계에서 적들로부터 생명을 지키고 종족을 보존하기에는 턱없이 불리해 보인다. 하지만 인간은 모든 동물과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았고 꾸준히 수명을 늘려왔다. 지금의 인류에게는 더 이상 생존을 위협하는 적은 인간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평균수명이라고 하는 통계숫자에는 전쟁이나 기아, 전염병 등으로 인한 인류의 집단 사망의 결과가 포함되었을 것이므로 평균수명과 인간 개개인의 수명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평균수명의 연장이라고 하는 것은, 한 인간이 건강하게 살다가 자연사하게 되는 최고치의 수명과 인간집단의 평균수명 간의 간극을 좁혀온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장수의 염원을 품는 것이 가능했다고 할 수 있으며, 동서고금의 역사가 말해주듯이 인류의 가장 큰 소망 중의 하나는 장수였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가치관을 가지면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우리 국민이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면 더 합리적이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될까. 물론 사람에 따라 생각하는 점이 다를 것이다. 많은 사람이 긍정과 감사의 마음을 행복하기 위한 중요한 자질의 하나로 생각한다. 물이 반 잔 남았을 때 “반 잔 밖에 안 남았네” 하는 사람과 “반 잔씩이나 남았네” 하는 사람 중 누가 더 행복을 느낄 것인가. 얼마 전에 ‘긍정의 힘’이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었다. 부정적인 사고의 소유자보다는 긍정적인 사고의 소유자가 행복감도 더 느끼고 일상생활에 더 적극적일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모두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 사회는 갈등도 줄어들고 더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다. 우리 국민은 높은 성취욕, 근면성 등 많은 장점이 있지만 부족한 점도 많다. 우선 정직성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부족하다. 거짓말을 많이 해 신뢰가 부족하다. 수많은 주민등록서류, 인감증명서 등 모두 국민의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광우병 사태도 신뢰 부족에서 생긴 갈등이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는 그의 저서 ‘신뢰’에서 우리나라를 저신뢰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공중도덕 부족도 우리
인간은 짐승에 비하여 발육이 매우 늦다. 어머니의 사랑으로 3년을 자라야 어머니의 품을 겨우 벗어난다고 하여 부모가 떠나면 삼년상(三年喪)을 입는다고 하였다. 천지(天地)도 모르고 태어난 그 자식을 사람 되게 키우기 위해 아무 보상 없이 겪은 그 고통을, 그 자식 또한 제 자식을 사람 되게 키우게 되며 줄줄이 아랫대(代)로 이어져 나가게 되는 것이 혈통(血統)을 잇는 것이다. 인간은 전지전능(全知全能)한 하나님과 무지무능(無知無能)한 짐승의 중간에 위치한 미완성의 존재이기 때문에 평생을 수양하고 단련해야 하는 것이 의무이며 운명이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가치와 보람으로 인간다운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는 최소한 생명을 받쳐줄 의무를 다해야 한다. 하던 일을 멈추고 중간에서 요절(夭折)하는 것은 불행 중의 불행이다. 수명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평균수명을 건강하게 넘기면서 이 세상에 태어나 주어진 나름대로의 자기 의무를 잘 마무리 하면서 여생을 노년사고 없이 보낼 수 있는 것은 복 중의 복이 아닌가 싶다. 장수가 아무리 좋다 해도 친인척과 지인들은 다 세상을 떠났는데 자기 혼자만 남아서 이리저리 방황할 때는, 노년사고(老年四苦)라고 하는 무위(無爲)와 고독(
겸손은 자기를 낮추는 것이지만 결국 자기를 높이는 것이고 성공의 밑거름 교만은 실패의 어머니이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삼십여 리 학교를 걸어서 다녀도 빈 도시락을 갖고 가 옥수수죽을 줄서서 타고 새로 사준 검정 고무신 닳을까 봐 냇물에 씻어 들고 콧노래를 부르며 하교했고 트럭 타고 집에 온 게 자랑스러워 도락꾸 타고 왔다고 자랑하던 그때를 잊는다면 오늘의 만족도 내일의 성공도 기대하기 힘들 게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밥은 먹을수록 살찌고 나이는 먹을수록 슬프다 새로 사귄 사람은 신선할 수 있지만 정든 사람처럼 눈물을 닦아줄 수는 없다 꽃은 피어도 소리가 없고 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으며 사랑은 불타도 연기가 없다 장미가 아름다워 꺾어 보니 가시가 있고 꽃에 담은 사랑은 꽃이 시들면 사라지지만 마음에 새긴 사랑은 영원하다 칭찬은 해줄수록 고맙고 인정은 나눌수록 가깝고 사랑은 베풀수록 애틋하며 몸은 낮출수록 멋있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며 마음은 비울수록 편안하고 행복은 누릴수록 커진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