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와 불행 - 김 병 연 봄과 가을은 아름답지만 비교하지 않고 꽃과 나무는 조화를 이룰 뿐 비교하지 않는다 비교는 시기심을 유발하고 시기는 불행의 원인이란 걸 알기 때문은 아닐까 시인 / 수필가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발표한 세월호 관련 대국민담화는 새로운 국가운영을 위한 마스터플랜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이 담화에서 내놓은 큰 방향은 제 역할을 못한 정부 부처에 대한 대수술과 민관유착을 양산한 공직사회 시스템 개편 두가지로 요약된다. 박 대통령은 먼저 세월호 침몰 사고의 직접적 책임 당사자인 해경을 해체하고 안행부·해수부도 대폭 수술하는 파격적 수준의 정부 조직 개편을 선언했다. 또 이번 사고의 큰 원인으로 지적된 민관유착의 고리인 이른바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을 포함한 공직사회 혁신도 거듭 강조, 공직사회의 대대적인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와 정부는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후속조치에 즉각 착수했다. ◆ 해경 해체…안행부·해수부 대수술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수백명의 인명이 희생된데 대한 책임을 물어 해양경찰청을 해체하고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를 대폭 수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해경은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사고 직후에 즉각적이고 적극적으로 인명 구조활동을 펼쳤다면 희생을 크게 줄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해경의 구조업무가 사실상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을과 이혼 - 김 병 연 결실을 주렁주렁 매단 감나무, 밤나무, 사과나무…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산은 자연의 가을. 인간나무에 아들딸이 뿌듯하게 열린 손주의 재롱이 주렁주렁 열린 인생의 가을. 자연이나 인생이나 가을은 아름답고 행복하다. 이혼율 세계 2위의 한국 이혼하면 인생의 가을이 아름답고 행복할 수 있을까? ● 시인 / 수필가
인생의 가을 - 김 병 연 계절은 봄보다 가을이 아름답고 태양은 뜰 때보다 질 때가 아름답다 인생의 계절은 여름도 아름답지만 자식이 뿌듯하게 열린 손주의 재롱이 주렁주렁 열린 가을이 더 아름답다 ● 시인 / 수필가
울고 우는 인생 - 김 병 연 태어날 땐 대명천지 온 게 기뻐 울고 자식 키우며 살 땐 자식에게 흡족히 못해줘 울고 늙어선 배려 없는 말 한마디에 울고 자식의 그런 말엔 더욱더 세상 뜰 땐 후회로 우네 인생은 울고 왔다 울고 가는 것 ● 시인/수필가 김병연
나라를 위한 기도 - 김 병 연 김영란법 원안 제정과 뇌물 받은 사람만 처벌로 부정부패 없는 나라 만들어 주소서! 나라사랑이 입에만 있고 가슴엔 없는 그런 사람 없는 나라 만들어 주소서! 유전무죄, 유권무죄 없는 나라 전관예우 없는 나라 그런 나라 만들어 주소서! 빽, 금품, 향응, 아부가 로비인 세상에서 로비가 출세를 좌우하지 않는 나라 그런 나라 만들어 주소서! 지위와 부조리가 비례한다는 세간의 풍설을 잠재워 주소서! 지위가 높으면 큰 도둑이고 지위가 낮으면 작은 도둑이라는 세간의 풍설도 잠재워 주소서! 어떤 나라도 넘볼 수 없는 강한 군사력을 가진 나라 어떤 나라도 넘볼 수 없는 강한 경제력을 가진 나라 꼬옥 후손에 물려주게 하소서! ● 시인 / 수필가
꽃과 나무 - 김 병 연 만인의 시선을 사로잡고 향기로 뭇사람을 유혹하는 아름다움의 대명사 꽃.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자신을 위해 그늘을 만들지 않는 주기만하고 받지는 않는 나무. 꽃과 나무는 조화를 이룰 뿐 비교하지 않기에 시기하지 않는다. ● 시인 / 수필가
봄과 가을 - 김 병 연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리는 것을 시작으로 겨울을 인내한 형형색색의 꽃들이 아우성치며 앞 다퉈 피어나는 설렘으로 가득한 봄. 파란 하늘, 솜털 구름 사이로 달이 수줍어하고, 오색으로 채색된 산의 단풍은 감탄사를 연발케 하고, 들판은 온통 황금물결 일렁이는 아름다운 결실의 가을. 봄과 가을은 비교하지 않기에 시기하지 않는다. ● 시인 / 수필가
시기와 비방 - 김 병 연 시기를 잘하면 비방의 친구가 되고 비방을 잘하면 시기의 친구가 된다 시기와 비방은 관포지교(管鮑之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의 고향은 시기와 비방이고 시기와 비방은 우리 민족의 수치다 ● 시인 / 수필가
행복하고 싶다면 - 김 병 연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고 합니다.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DNA가 있다고 합니다.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다고 합니다. 자신과 남을 비교하면 필연적으로 시기심이 생기고 시기는 인간관계를 무너뜨립니다. 자신과 남을 비교하면 할수록 불행은 가속화됩니다. 성경은 시기를 뼈의 썩음이라고 합니다. 시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행복하고 싶다면. ● 시인 /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