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은 러시아에서 최근 저렴한 제품보다 고급 제품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시아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러시아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 관심이 저렴한 제품에서 고급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화장품 소매점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 제품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는데도 평균 판매액은 증가한 점을 이 매체는 주목했다. 러시아 화장품 체인점 레투알은 올해 1∼6월 아시아 국가에서 생산된 화장품 판매량은 약 200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400만개)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평균 판매액은 1천300루블(약 2만3천원) 8.3% 늘었다고 집계했다. 다른 화장품 판매체인 졸로토예야블로코는 올해 아시아 화장품 판매량에 큰 변동은 없지만 평균 판매액은 1천300루블에서 1천500루블(약 2만7천원)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코메르산트는 "소매업체들은 한국 브랜드 제품에 소비자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제무역협회는 올해 상반기 한국 화장품의 대러시아 수출이 전년 대비 11%
(광명=연합뉴스) "주차장에 차량 20대는 있었던 것 같아요. 연쇄적으로 차량이 불에 타면서 대포 터지는 듯한 굉음이 엄청나게 들렸어요." 17일 오후 9시 5분 큰불이 난 경기 광명시 소하동 10층짜리 아파트 맞은편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경비원 A씨는 화재 당시 상황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초소 안에 있었는데 고등학생들이 '불이 났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밖에 나가보니 해당 아파트 1층 필로티 주차장 천장에서 전선이 녹아서 불꽃이 떨어지고 있었다"며 "소화기로 끌 수 있을 것 같아서 다시 초소로 들어왔는데 이미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진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떨어지는 불꽃이 차량 위로 떨어지면서 사방이 다 불꽃으로 변했다"며 "불이 난 아파트에 사시는 허리가 굽은 폐지 줍는 할머니를 아는데 괜찮으신지 모르겠다. 아파트가 작다 보니까 관리사무소 자체도 없고 소방 벨도 안 울린 것 같다"고 했다. 실제 한 주민이 제보한 아파트 화재 영상을 보면 천둥소리와 흡사한 큰 소리가 잇따라 나면서 유리창이 깨지는 듯한 '딱딱' 소리도 연달아서 들린다. 새벽이 됐지만 불이 난 아파트 주변에는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 소방대원과 경찰 등을 제
(세종=연합뉴스) 여전한 경기 둔화 우려에도 소비 심리 개선 등 일부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 부문 중심 고용 애로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 우려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나 소비심리 개선 등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했다. 정부는 지난달 '경기 하방 압력 증가'에서 '증가'를 뺀 데 이어 이달에는 '긍정적 신호' 등 표현으로 보다 낙관적인 진단을 담았다. 일부 소비심리 지수가 개선되고 있는 데다가 앞으로 지급될 전국민 지원금의 내수 활성화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월 소매판매는 내구재(1.2%), 준내구재(0.7%)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비내구재(-0.7%)에서 줄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정부는 6월 소매판매에는 소비자심리지수 개선과 방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로 5월(101.8)보다 6.9포인트(p) 올랐다. 지난달 방한 중국
(서울=연합뉴스) 자동차 정비 후 차량 손상이나 하자 재발 등 정비 불량이 발생했다는 소비자 피해가 꾸준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올해 5월까지 3년 5개월간 소비자원에 접수된 자동차 정비 관련 소비자 피해 구제 신청 건수는 953건이다. 피해 구제 신청 건수는 2022년 234건, 2023년 253건, 작년 355건 등으로 해마다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5개월 동안 111건이 접수됐다. 유형별로는 정비 후 차량에 손상·흠집이 생기거나 하자가 다시 발생하는 등 '정비 불량'이 699건(73.3%)으로 가장 많았다. 수리비나 진단료, 견적료 등을 사전 안내 없이 청구하거나 과잉 정비하는 '제비용 부당 청구'도 173건(18.2%)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정비 불량이나 과잉 정비 등의 피해 사실은 규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소비자원 분석에 따르면 자동차 정비 관련 피해구제 사건이 배상이나 수리·보수, 환급 등을 통해 합의 처리된 경우는 352건(36.9%)에 불과하다. 소비자원은 지난 6월 전국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연합회 등 자동차 정비 관련 4개 사업 조합 연합회와 간담회를 열고 자동차 정비 서비스 신뢰 제고와
(서울=연합뉴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8일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과 친여 단체에서 임명 불가론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 "오늘 청문회가 (모두) 끝나면 내일쯤이나 (대통령에게) 종합 보고를 드리게 돼 있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두 후보자의 지명철회 또는 자진사퇴 등 거취 문제가 주말 중에 결론이 나는지를 묻자 "그렇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사권자인 대통령 입장에선 모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다 끝날 때까지 주의 깊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제기된 문제점 등 청문회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종합 보고드리고 대통령이 당면 현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입장이나 지침을 주시면 저희가 그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전반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난하게 진행됐고 한 두 분 정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며 "사전에 제기된 의혹이 해명된 측면도 있고, 여론이 가라앉지 않는 후보자도 있다. 그게 현실인 것 같다. 마지막까지 계속 긴장한 상태에서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실 분위기가 강 후보자에 대해 자진사퇴로 기울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이 '사실
(홍성=연합뉴스) 충남 서북부 지역을 덮친 기록적 폭우 여파로 1천200명이 넘는 주민이 18일 임시 대피시설에서 밤을 지새웠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현재까지 622세대 1천223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각 시·군이 마련한 체육관이나 마을회관 등에서 머물렀다. 지역 별로는 예산군이 462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아산 251명, 당진 196명, 천안 84명 등으로 파악됐다. 일부 주민은 추가 폭우 예보에 대비해 대피했으나 다수는 전날부터 쏟아진 집중호우로 주택이 침수되거나 붕괴 위험에 처해 거처를 잃었다. 대피 주민들에게는 응급구호 물품이 전달됐지만, 갑작스레 삶의 터전을 잃은 충격을 달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충남 전역에는 현재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로 19일까지 50∼100㎜, 많게는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수 있다는 예보에 주민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전날 당진초등학교 임시대피소를 찾아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며 "일상 회복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충남에서는 지난 16일∼17일 '200년 만의 폭우'로 불리는 극한호우가 쏟아지며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현재까지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
(대구=연합뉴스) 대구와 경북에 내려졌던 호우 특보는 18일 0시 30분을 기해 모두 해제됐으나 오는 19일까지 많은 곳은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18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청도 223.5㎜, 대구 달성 171.0㎜, 고령 132.0㎜, 대구 서구 131㎜, 상주 은척 121.5㎜ 등 많은 비가 쏟아졌다. 비는 이날 오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으나 내일까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대구·경북은 내일까지 50∼15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많은 곳은 200㎜ 이상 쏟아질 전망이다. 경북 북부는 시간당 30∼50㎜ 이상, 경북 남부는 시간당 50∼80㎜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호우 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전날 내린 폭우로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서는 산사태 우려로 348명이 사전 대피하기도 했다. 경북에서는 5개 시군에서 68세대 105명이 사전 대피했다. 전날 오후 경북 청도에서는 토사유출로 인한 차량 및 건물 일부가 부서졌고 상수관로 2곳이 파손됐다. 경북소방은 토사·낙석, 도로 장애 등 159건에
(서울=연합뉴스) 여야는 18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오영준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 특히 국민의힘은 정 후보자가 질병관리본부장·청장으로 재직하며 코로나19 방역을 지휘할 당시 배우자가 코로나19 관련 주식을 보유한 사실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전망이다. 지출 축소 및 재산 허위 신고 의혹, 배우자의 농지법 위반 의혹 등에 대해서도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음주운전 전과 등에 대한 공격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오 후보자는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진보 성향 법관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활동과 여당이 추진하기로 한 재판소원 등에 대한 질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세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끝으로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인사청문회 슈퍼위크'는 마무리된다. 오는 21일에는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예정돼있다.
(서울=연합뉴스) 국회는 구윤철 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정관 산업자원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17일 세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를 18일 오전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재위는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 청문 보고서도 채택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애초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 청문 보고서 채택을 일괄 보류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지만, 주요 장관 후보자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여당과 합의했다. 여야는 대미 관세 협상을 위해 기재·외교·산업부 장관 임명이 시급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트럼프 정부와의 관세 협상 국면에서 국익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진숙 교육부·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임명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8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다른 장관 후보자 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도 논의할 예정이
(서울=연합뉴스) 야권과 일부 시민사회의 거센 사퇴 요구에 직면한 강선우 여성가족부·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놓고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한 여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쳤지만 추가 의혹이 제기되는 등 사퇴 요구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강 후보자의 경우 보좌진 갑질 의혹과 거짓 해명 논란이 여전하고 '병원 갑질'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비판 여론이 오히려 거세지는 형국이다. 이 후보자에게는 제자 논문 표절 의혹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문제 등이 교육 수장으로서는 결격 사유라는 지적이 제기돼온 상황이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인 강 후보자의 경우 당내 보좌진은 물론 여성계와 시민사회 등 진보 진영 전반으로 비토가 확산하면서 여권 기류도 당초 '엄호' 기조에서 부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되는 기류가 감지된다. 갑질 문제는 휘발성이 강한 이슈인 데다 거짓 해명 논란이 결정타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여권 일각에서 '자진사퇴 불가피론'이 솔솔 흘러나오는 이유다. 문제가 없다며 적극 방어 태세를 구축했던 초반 모드가 청문회를 거치며 '여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로키로 선회한 것은 이를 뒷받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