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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ㆍ투고

[칼럼] 인공지능(AI), 축복일까 재앙일까 / 김병연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바둑으로 이세돌 9단을 이기고 명예 프로 9단 단증까지 받은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과 활동 영역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인공지능에 쏠리고 있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으면서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법률서비스에 도전하는 인공지능(AI)이 등장했다. 100년 역사를 가진 뉴욕의 대형 로펌 베이커앤드호스테틀러가 최근 미국의 스타트업 로스인텔리전스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변호사 로스(ROSS)를 취업 시켰다는 보도가 있었다. 다른 로펌 여러 곳에서도 로스(ROSS)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니 대단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로스(ROSS)는 사람의 일상 언어를 이해하고 초당 10억 장의 법률문서를 분석해 질문에 맞는 답변을 만들어 낸다니 놀랍지 않은가. 미국인들도 80% 이상이 변호사가 필요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고용하지 못한다. 변호사들은 전체 시간의 30%를 자료 조사에 소비하는데 인공지능(AI) 변호사 로스(ROSS)를 이용하면 변호사들이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돼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다니 반가운 일이다.


법률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국내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변호사와 AI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텔리콘 메타연구소는 5년 연구 끝에 지난해 지능형 법률정보시스템 아이리스(i-LIS) 개발에 성공했다. 내년에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이르면 2020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이리스를 활용하면 일반인도 변호사에게 자문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니 기대해 볼만 하다. 인공지능(AI)의 역할이 커지면 변호사의 입지가 좁아질 것은 뻔한 일이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4차 산업혁명이 오면 제일 먼저 사라질 직업이 판사 등 법조인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사법부가 헌법이 부여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창의적·창조적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법적·윤리적 문제만 해결된다면 5~10년 사이에 법정에서 인공지능(AI) 변호사를 활용해 소송을 진행하고 로봇 재판장이 판결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니 흥미로운 일이기도 하다.


또 반가운 일은 전 세계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Uber)가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서 무인자동차 시험 운영을 실시했다고 한다. 빠르면 오는 7월에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무인자동차 운행 허가 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앞으로 급격한 자동차 산업의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운전자 없이 스스로 달리는 무인자동차가 우리나라에서도 고속도로 시험주행에 성공했다. 서울대 연구팀이 개발한 무인자동차가 고속도로로 진입해 40km를 달렸는데 운전석에 사람이 앉기만 했을 뿐 자율주행 프로그램이 알아서 운전했다. 스스로 핸들을 돌리며 차량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차선을 바꾸고 앞뒤 차량 간격도 알아서 척척하니 늘 위험을 느끼며 운전하는 내 운전 실력도 이제 걱정 끝이 될 날도 그렇게 머지않았다는 생각에 또 하나의 희망이 보인다. 서울대 연구팀은 2020년까지 모든 구간을 자율주행으로 달릴 수 있도록 무인차를 발전시킬 계획이라니 나도 무인자동차를 탈 수 있을 것인가 기대가 된다. 하긴 몇 년 전만해도 스마트폰이 지금처럼 발달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던가.


그 뿐인가. 위험상황을 감지해 알려주는 CCTV, 빅데이터 분석, 범죄자 식별, 게임 등 인공지능(AI)은 우리 생활 곳곳을 파고들고 있다.


지난 1월 발간된 ‘유엔 미래보고서 2045’는 30년 후 인공지능(AI)에 대체될 위험성이 큰 직업으로 의사, 번역가, 회계사, 변호사를 꼽았다. 인간의 감정을 이해해야 하는 분야엔 인간 변호사가 남아 있겠지만 판례와 자료를 근거로 판단하는 일은 인공지능(AI)이 대신하게 될 것 같다.


한국고용정보원은 국내 주요 직업 406개 중 콘크리트공, 도축원, 고무·플라스틱 제품 조립원, 청원경찰, 조세 행정 사무원 등이 AI와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무인자동차처럼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반면 일자리를 빼앗는 것은 물론 인간을 공격하거나 지배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며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은 벌써 의학과 기상, 법률상담 등 고차원적인 분야에서 인간을 일부 대체하고 있어 인간보다 더 똑똑한 로봇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소설이나 공상과학 영화에 등장하던 인간과 기계의 대결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지나칠 수만은 없다. 다만, 인공지능(AI)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면 오히려 인류가 큰 혜택을 얻을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관측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의 양면성을 제대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AI)의 개발은 인류에게 축복이 될 것인가, 아니면 재앙이 될 것인가…


인간이 인간의 두뇌를 뛰어넘는 인공지능(AI)의 개발은 흥미롭기도 하지만,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엄청난 문제임에 틀림없다.


앞으로 인공지능(AI)은 인간의 일자리를 엄청나게 빼앗을 것이고, 그로 인해 인류의 재앙이 될 공산이 매우 크다고 하겠다. 국가적으로 철저한 대처가 필요하고 또 필요하다.


앞으로는 인공지능(AI)이 넘볼 수 없고 정년이 보장되는 직업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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