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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 “여행은 머무는 것” 울진, 체류형 관광 선언

동해선 개통 이후 체류형 관광 급부상, 바다·먹거리·온천 잇는 완성형 구조


【국제일보】  동해안 관광의 방식이 바뀌고 있다. 과거처럼 여러 곳을 빠르게 둘러보는 ‘소비형 여행’이 아니라, 한 지역에 오래 머물며 경험을 축적하는 ‘체류형 여행’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 경북 울진군이 있다. 동해의 푸른 바다와 산림, 그리고 온천까지 한 지역 안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울진은 최근 동해선 철도 개통으로 접근성까지 확보하며 체류형 관광지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이제 울진은 단순한 해변 관광지가 아니다. ‘머무는 여행’을 완성하는 구조를 갖춘 곳이다.


■ 바다를 ‘보는 곳’에서 ‘걷는 곳’으로, 죽변이 여는 여행의 시작

울진 여행은 자연스럽게 죽변면에서 시작된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동해를 경험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공간이다. 죽변등대공원 해안 산책로는 절벽 위를 따라 조성돼 바다를 ‘바라보는’ 시선을 넘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파도와 바람, 절벽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여행의 시작부터 감성을 끌어올린다. 인근 하트해변은 자연이 만든 독특한 해안선으로 유명하다. 위에서 내려다볼 때 완성되는 하트 모양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기억에 남는 장면’을 만든다.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진 ‘폭풍속으로 촬영장’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현실과 영상의 경계를 흐리는 이 공간은 관광 이상의 체험 요소로 작용한다.
 
여행의 완성은 결국 ‘맛’ 여행의 기억은 결국 ‘맛’으로 남는다. 울진에서는 그 기억이 특히 선명하다. 죽변항과 후포항 일대는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자연산 활어회를 중심으로 동해안 특유의 풍부한 식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울진대게는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대상을 10년 연속 수상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적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관광객에게 이곳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가 아니다. 여행의 흐름을 완성하는‘클라이맥스’다.


■ 바다에서 산으로, 그리고 온천으로

울진 관광의 진짜 경쟁력은 ‘연결성’에 있다. 바다에서 시작된 여행은 내륙으로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회복’의 시간으로 전환된다.

덕구온천은 국내에서 드물게 자연 용출되는 온천으로, 인위적인 가열 없이 원천수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숲길과 노천탕이 결합된 공간은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동시에 회복시키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어지는 백암온천은 오랜 역사와 안정된 수질을 기반으로 사계절 관광객이 찾는 대표 온천 관광지다. 이처럼 울진은 ‘해양 감성, 미식, 온천 힐링’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체류형 관광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 “관광은 방문이 아니라 체류”

울진군의 관광 전략은 분명하다. 관광을 ‘방문’이 아닌 ‘체류’로 전환하는 것이다.

동해선 철도 개통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개선된 상황에서, 단순 유입을 넘어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정책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군은 숙박·체험·먹거리·힐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관광 구조를 강화하고, 장기 체류가 가능한 콘텐츠와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울진군 관계자는 “울진은 바다에서 시작해 먹거리, 그리고 온천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머무를 수 있도록 체류형 관광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스쳐가는 관광이 아니라, 머무르며 지역을 경험하는 관광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울진이 그 변화의 기준이 되도록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이라고 말했다.

관광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이미 울진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짧게 보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머물며 경험하고 다시 찾게 만드는 여행. 울진은 지금 ‘관광지’에서 ‘체류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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