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집에서 3km 거리에 중학교가 있었지만 집에서 중학교를 다닐 수 없어 빈집에서 자취를 했는데 동네 아주머니들이 국이 식지 말라고 국그릇을 치마폭에 싸서 갔다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아름다운 세상이었습니다. 학창시절 가정교사를 했는데 주인집 아주머니 아저씨가 따뜻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아름다운 세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혼을 밥 먹듯 하다 보니 불쌍한 아이가 너무 많고 세상인심이 각박해졌습니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이렇게 생각하세요. 맛있는 반찬이 없을 땐 밥을 조금 먹으니 건강에 좋겠구나. 이렇게 생각하세요. 집이 맘에 안 들거나 승용차가 맘에 안 들 땐 그래도 없는 것보다 얼마나 좋은가. 이렇게 생각하세요. 가난이 불만일 땐 1960년대와 비교하면 나도 부자이구나. 이렇게 생각하세요. 괴로울 땐 그래도 저승보다 이승이 좋다고.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봄은 온다 노력하면 봄은 온다 희망을 잃지 마라 오지 않는 봄은 없다 봄은 노력하면 꼬옥 온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언제나 희망을 버리지 말라. 왜냐하면, 오지 않는 봄은 없기 때문이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1) 세월 / 김병연 수많은 청년이 노인이 되었다 세월 앞에 장사가 없는 세상 세월아, 가지 마라 세월아, 고장 나라 오늘이 내 남은 세월의 가장 젊은 날이다 2) 봄의 잔치 / 김병연 목련은 뽀오얀 속살 드러내고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벚꽃은 알몸으로 일광욕을 하지만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라일락은 꽃과 향기 자랑하며 벌과 나비를 불러들인다. 진달래꽃은 향긋한 내음을 풍기고 파안대소하며 벌과 나비를 유혹하고 수많은 사람을 불러들여 커다란 봄의 잔치를 연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매일 먹어도 구수한 숭늉처럼 살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하리라 가장 많이 마시는 차 커피처럼 살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하리라 세월의 흐름 속에 나이를 먹고 비바람 불어 꽃잎 떨어져도 낙엽 우수수 떨어져도 70대에도, 80대에도 문학소녀처럼 맘속에 낭만이 흐른다면 참으로 행복하리라 다리 떨릴 때 떠나지 말고 가슴 떨릴 때 떠나라는 여행 나이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는 아름답게 시드는 꽃은 없어도 아름답게 늙는 노인은 있다는 그 말이 압박으로 다가온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한국 전쟁 후 거지의 나라에서 선진국의 문턱에 선 우리는 경제력과 군사력을 세계 최고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중국, 러시아, 일본 등도 우리를 넘보거나 위협할 수 없습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된 우리는 세계 최고의 교육열을 지렛대로 세계 최고에 오를 수 있습니다 경제력도, 군사력도… 취업난·저출산·고령화의 해결도 세계 최고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 세계 최고에 올라야 합니다 우리는 오르고 또 오르면 오를 수 있습니다, 담쟁이처럼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지쳤을 때 잡아 주는 손 슬픔의 눈물 닦아 주는 손 외로움의 눈물 닦아 주는 손 쓸쓸할 때 잡아 주는 손 참, 아름다운 손입니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사람은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겸손한 마음 감싸주는 마음 양보하는 마음 세워주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은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세월이 봄의 문턱을 넘으니 진달래 몽실몽실 하품을 하고 싱그러운 바람 속살을 파고드네. 봄 향기에 취해 넌 꽃이 되고 난 벌이 되어 봄의 향유로 하나 될 때 봄기운, 마침내 절정을 이룬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