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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ㆍ투고

[칼럼] 명품열풍을 경쟁우위의 문화로 / 김병연

수입 명품은 비싸야 잘 팔리고 그렇게 비싸도 사가는 사람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상인들이 반문할 정도다. 이런 수입 명품값이 국내 소비자 판매가격과 비교해 보면 터무니없이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는 이런 유명 브랜드의 명품을 싼값에 구매하기 위해 해외로 쇼핑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이처럼 국내에서 팔리는 수입명품은 수입가보다 4~7배 정도 비싼 값에 판매되는 것은 보통이다. 수입 명품이 비싸게 팔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수입 명품은 수입상-도매상-소매상의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물류비, 마케팅 비용, 매장운영비, 인건비 등에 회사의 이윤까지 덧붙여져 수입가격과 판매가격에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처럼 폭리를 취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는 것이 대부분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최근 해외 유명 브랜드 유모차의 경우 국내시판 가격이 외국 현지 판매 가격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도 소비자에게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국내 제품이 압도당할 정도라고 한다. 이처럼 수입산 명품의 높은 마진율이나 과소비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개선은커녕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30만 원짜리 수입 유모차가 백화점에서 100만원에 판매됐다. 이 과정에서 수입업자 마진은 12만원, 애프터서비스 비용 7만원, 물류비용 5만원, 판촉지원 비용 7만원, 공급자 마진 14만원, 유통업체(백화점) 마진 30만원이 붙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처럼 중간마진이 높게 붙는 이유는 브랜드별로 수입 유통채널을 독점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업체 간 경쟁을 통해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어서 그야말로 값은 부르는 게 값이다. 근본적인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의 과도한 명품 소유욕에 불이 붙기 때문이다.


가격을 불문하고 명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충성스러운 소비자들은 명품 업체들의 봉일 수밖에 없다. 얼마 전 샤넬 핸드백이 가격인상을 예고하자 오르기 전에 미리 사자는 주문이 몰려 제품이 순식간에 동이 난 적도 있었다. 이처럼 사재기를 유도하는 전형적인 마케팅 전술이지만 소비자들은 비싼 백 건졌다고 너무 뿌듯해 했다.


백화점 마진이 과도한 것도 결국 수입 명품 수요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외국에 비해 턱없이 높은 명품 시판가격은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유럽연합(EU)과 FTA가 체결돼 무관세가 됐음에도 유럽 브랜드 명품 가격은 떨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오르고 있다. 관세인하 혜택이 명품 업체, 수입 유통 업체의 배만 불리는 셈이다. 또 심화하는 빈부 양극화 속에 명품 붐은 사회적 위화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해외 명품 유통구조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가격정책부터 수입․유통과정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근본적으로 개선돼야 할 부분은 국내 소비자들의 맹목적인 명품 집착욕이다. 이제 각자의 분수에 맞게 이뤄지는 소비문화가 확산될 때가 온 것 같다.


우리는 맹목적인 명품사랑을 청산하고, 명품사랑 정서를 글로벌 시대에 경쟁우위의 문화로 발전시켜야 한다. 품질을 타협하지 않는 나라, 절대 품질을 고집하는 국가적 이미지를 만들어 국제 시장을 점유해 나가야 한다. 과거 우리는 외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성향을 국산화 운동으로 승화시켰다. 수입품에 대응할 수 있는 고품질 국산품을 만드는 데 도전했고, 결국 수출대국을 만들었다. 국민이 오로지 국산품만 애용했다면 수출대국의 꿈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명품 열풍도 마찬가지다. 명품열풍을 경쟁우위의 문화로 승화시키자. 풍요가 흘러넘치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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