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러운 소리
바다 한가운데 발이 내딛는 소리
노을이 해수면에 붉게 내려 앉고
차가워진 발에 유리알 빛을 품은
파도가 뒤덮고
모래알들이 뒤섞여 하얗게 변해버린 파도는 온 몸을 휘감아
심해까지 부드럽게 잡아 당기고
눈과 귀와 코가 바닷물이 될때
심해 바닥에 발끝이 닿고
무거워진 몸을 심해에 뉘이며
팔을 들어
이제는 갈 수 없는 손끝을 향해
눈을 감으니
숨이 멎는 곳에
당신이 서 있어 나를 감싸 안고
김별 | 시인ㆍ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