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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의 문학산책

【김별의 문학산책】 바다 / 김별

흩어진 벚꽃들을 내 발 앞에 뉘이며


소란스러운 소리

바다 한가운데 발이 내딛는 소리

 

노을이 해수면에 붉게 내려 앉고

차가워진 발에 유리알 빛을 품은

파도가 뒤덮고

 

모래알들이 뒤섞여 하얗게 변해버린 파도는 온 몸을 휘감아

심해까지 부드럽게 잡아 당기고

 

눈과 귀와 코가 바닷물이 될때

심해 바닥에 발끝이 닿고

 

무거워진 몸을 심해에 뉘이며

팔을 들어

이제는 갈 수 없는 손끝을 향해

눈을 감으니

 

숨이 멎는 곳에

당신이 서 있어 나를 감싸 안고


김별 | 시인ㆍ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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