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31일 자신에 대한 당 내외 일각의 극우 비판에 대해 적극 반박하면서 정부·여당을 상대로 투쟁하는 강력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문수가 당내 화합으로 단결하는 국민의힘, 이재명 총통 독재 정권과 싸우는 강한 국민의힘, 국민의 지지를 다시 찾아와 2026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독재 정권 폭압 저지 투쟁에 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총통 독재와 야당을 말살하려는 무도한 극좌 정권의 정치 탄압, 극우몰이 선전 선동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대표가 직접 주도하는 '2026 지방선거 승리 기획단'을 설치해 내년 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으며 ▲ 주요 당론 결정에 전 당원 투표 적극 활용 ▲ 지구당 부활 ▲ 상향식 공천 등도 약속했다.
김 전 장관은 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윤희숙 혁신위원장의 혁신안을 수용하고 가느냐'는 질문에 "혁신은 수술에 해당하는 것인데, 수술해서 사람이 건강해져야지 수술하다가 사람이 더 나빠지면 안 된다"며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분열하는 건 옳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7석의 소수야당에서 100석이 무너지면 개헌저지선이 무너진다"며 "이재명 총통 독재가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으로 이어져 나라를 다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극우성향' 인사인 전한길 씨 등이 주관하는 유튜브 출연을 검토하는 것을 두고는 "극좌들이 만들어놓은 프레임"이라고 한 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과거 미 대사관 점거 사건을 거론하며 "전한길이 무슨 폭발물을 던졌나, 누구 집 담 타고 들어가 미 대사관에 불 지르려고 그랬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1989년 정청래는 정동에 있는 미 대사관저에 난입해 불을 지르려하다 징역 2년을 복역했다"며 "이런 사람이 극좌이고 반미다. 이런 사람이 저보고 극우라고 하는 걸 믿으시면 되겠느냐"고 했다.
전씨가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들에게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를 출당시킬지 묻겠다고 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금시초문"이라며 "우리가 전한길 대회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전당대회 당 후보로 나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해야지 전한길을 중심으로 친(親)전한길·반(反)전한길 프레임 자체가 웃기는 얘기"라고 했다.
그는 또 자신과 관련한 극우 논란에 대해 "좌파가 쳐놓은 프레임에 갇혀 걸핏하면 우리보고 극우라는데 누가 극우인가 누가 극좌인가 묻고 싶다"며 "누가 나보고 극우라 하나. 정청래인가. 끝장 토론을 한번 하자"고 반박했다.
한편 한상대 전 검찰총장,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참여한 보수 단체인 코리아구국연대는 이날 여의도에서 김 전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