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작업 스튜디오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 동네에는 어떤 예술가들이 작업을 하고 있을까? 시내까지 나가지 않고 우리 동네에서 최신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는 없을까? 시민들의 이런 예술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주는 행사가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에서 8월 26일부터 9월 5일까지 2주일 간 열린다.
2009년 10월 7일 독산동의 한 인쇄공장을 리모델링하여 개관한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에서는 지난해 8월 심사를 거쳐 선발된 입주 작가 및 국내외 단기 입주 작가들이 참가하는 제1기 입주 작가 <오픈 스튜디오> (8.26~29)와 제1회 기획전 <풍부한 무질서>(8.26~9.5)를 금천예술공장 전역에서 실시한다.
이 행사는 금천예술공장의 지난 1년을 뒤돌아보고 기념하는 동시에 지역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서울시창작공간의 지역재생 역할을 가늠해 보는 자리이다. 전문 전시공간이 전무해 문화예술 소외지역이나 다름없는 금천구에서 시민들이 예술가들의 실생활을 직접 들여다보거나 국내외 작가들의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일은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먼저 <오픈 스튜디오>는 8월 26일부터 29일, 매일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 17명의 예술가 작업실(스튜디오)을 개방하여 진행된다.
시각예술, 설치ㆍ영상, 실험예술, 커뮤니티아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해 온 금천예술공장 입주 예술가 중 17팀의 스튜디오가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금천예술공장의 예술가 스튜디오는 각 5~16평(16.5~49.5㎡)의 소·중·대형 21개실이며 모두 작가들 개성에 따라 색다르게 꾸며져 있다.
<오픈 스튜디오> 기간 동안 예술가들은 자신들의 대표작과 관련 자료 및 포트폴리오를 전시하거나 작품 제작 과정을 직접 보여주기도 하며, 작품을 설명하거나 방문객들과의 대화 및 토론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천예술공장의 제1회 기획전인 <풍부한 무질서>(The Rich Disorganization)>가 8월 26일부터 9월 5일까지 2주 동안 금천예술공장 ‘PS 333’ 전시장을 비롯한 전역에서 펼쳐진다.
<풍부한 무질서>는 금천예술공장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따라 짧게는 2개월, 길게는 1년간 거주해 온 4개국(한국, 미국, 이탈리아, 이스라엘) 20여 명(팀)의 제1기 입주 작가들이 이방인의 시선에서 ‘금천’이라는 도시공간을 어떤 방식으로 독해하는가에 초점을 맞춘 전시회다.
전시 주제인 ‘풍부한 무질서’는 각 예술가들의 시선에 비친 도시 공간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그 안에서 가능성을 모색해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이방인들은 ‘혼자 여행하고 자발적으로 고향을 상실하며 익명으로 새로운 장소로 움직이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처럼 수집가, 도시학자 또는 탐정의 관찰자적 시선으로 금천의 풍경을 조명했다.
특히 이번 기획전시는 전시전용공간인 ‘PS 333’에 국한하지 않고 작품 성격에 따라 창고동, 테라스 등 금천예술공장 곳곳에 작품을 배치하여 금천예술공장 전체를 전시장화한 것도 특징이다.
한편 개막일인 8월 26일 오후 6시에는 개막 퍼포먼스로 이세옥+최수환 작가의 사운드+비주얼 퍼포먼스 <소닉 크라우저1(Sonic Carousel)>, 이탈리아 작가 루이지 코폴라의 <뉴트럴 에콜로지컬 바디 인 서울1(Neutral Ecological Body # Seoul)>, 미국 작가 제프 슈무키의 <터널 비전(Tunnel Vision)> 등 미디어 아트와 실험예술의 다양한 모습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