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6일(현지시간) 신도들을 겨냥한 공격으로 무너진 나이지리아 오워 지역의 한 교회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 연합뉴스](http://www.kookjeilbo.com/data/photos/20251145/art_17622217249119_a38adf.jpg)
(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독교인 학살을 이유로 나이지리아에 대한 군사작전까지 압박한 가운데, 돌연 나이지리아를 문제 삼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나이지리아의 언어학자이자 작가인 콜라 투부순은 3일(현지시간)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 기고문에서 오랫동안 종교적, 경제적, 지역적, 정치적 요인들이 뒤섞여 혼란을 겪는 나이지리아 국내 사정을 설명하면서, 미국의 군사개입은 불길을 끄는 게 아니라 오히려 부채질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기독교인들이 살해되고 있다며 나이지리아를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한 데 이어, 이달 1일엔 군사작전까지 경고한 바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만 피해자는 아니라는 게 투부순의 설명이다. 
다민족, 다종교 국가인 나이지리아선 북부에는 무슬림이, 남부에는 기독교인이 주로 거주하지만 경계가 흐릿한 편이고, 일부 지역에선 다른 종교의 주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무장 단체들도 난립하고 있다. 지역 자경단 성격의 바카시 보이즈, 우두아 인민회의, 아모트쿤 등 폭력단체를 비롯해 나이지리아 동부 독립을 주장하는 무장단체 동부 보안 네트워크 등이 활동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대외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남부 나이저 델타 지역의 석유가 이러한 갈등의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가난과 정치 부패가 겹쳤고, 기후 변화까지 심각해지면서 유목민들과 중부 지역 농민들 사이에 유혈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2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에 대한 군사작전을 위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한 현지 신문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 연합뉴스](http://www.kookjeilbo.com/data/photos/20251145/art_17622217250672_f378fd.jpg)
2년 전 집권한 경제개혁가 출신 볼라 티누부 현 대통령은 대규모 공공사업을 추진하고 나이지리아가 관할하는 새 민간 정유 공장을 가동하는가 하면 자국 산업을 지키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는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나이지리아인들은 트럼프의 갑작스러운 관심이 자국의 경제 주권 강화 노력이나 광물 자원과 관련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투부순은 지적했다. 
특히 나이지리아의 풍부한 광물 매장량, 중국이 희토류를 미국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미국의 이권 개입설이 음모론처럼 퍼지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최근 미국이 나이지리아의 노벨상 수상 작가 월레 소잉카의 방문 비자를 취소하면서 나이지리아 국민들의 반미 감정은 이미 높아진 상황이다. 
투부순은 상황이 이처럼 복잡한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이지리아 상황을 자신이 잘 이해하고 있다고 확신하는 듯 보인다며 그 주장 중 일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복음주의 집단, 현 정부에 불만을 품은 나이지리아 세력들, 그리고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분산시키고자 하는 일부 세력의 의도 등을 통해 우파 언론에 퍼진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군사 개입은 재앙이 될 것"이라며 불신과 분열을 키우고 음모론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빈곤, 문맹률, 불법 채굴 기회, 중앙 정부에 대한 불신, 북동부의 반란을 끝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나이지리아의 안정에 정말로 관심이 있다면 종교 분열을 조장하는 지도자들을 제재하고, 해외에 숨겨진 부패 자금을 압류하고, 시민 희생 없이 반란을 진압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군사 협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