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속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부터 더 적극적이고 성과지향적인 거시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3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신년 다과회에 리창 총리를 비롯해 자오러지·왕후닝·차이지·딩쉐샹·리시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대동하고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2025년은 매우 평범하지 않은 한 해였다"며 "어려움에 맞서 분투하며 경제·사회 발전의 주요 목표를 순조롭게 완수했고 많은 큰일과 중요한 일들을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5년에 걸친 고된 분투 끝에 제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이 원만히 마무리됐고 중국의 경제력·과학기술력·국방력·종합 국력이 새로운 단계로 도약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2026년부터 시작되는 제15차 5개년 계획과 관련해 새로운 발전 이념을 정확하게 관철하고 새로운 발전 구도 구축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안정 속에 성장'을 의미하는 온중구진(穩中求進) 기조 견지를 강조한 뒤 "더 적극적이고 성과 지향적인 거시정책을 시행해 경제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규모의 합리적 성장을
(서울=연합뉴스) 이란에서 서방 제재 속에 경제난이 이어지면서 화폐 가치가 사상 최저로 폭락했다. 이 여파로 중앙은행 총재가 사퇴했고, 가뜩이나 고물가에 시달려온 주민들은 거리로 뛰쳐나가 3년 만에 최대 규모로 규탄 시위를 벌였다. AP·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 리알화 환율은 28일(현지시간) 달러당 142만 리알까지 치솟은 데 이어 29일에도 달러당 139만 리알로 고공행진했다. 이는 리알화 가치가 사상 최저를 기록한 것이다. 달러당 환율이 오르는 것은 그만큼 화폐 가치가 내려간다는 뜻이다. 이 여파로 모하마드 레자 파르진 중앙은행 총재가 사퇴했다. 그는 2022년 12월부터 중앙은행 수장으로 일했는데, 당시엔 달러당 43만 리알이던 환율이 3년 만에 몇배로 치솟게 된 것이다. 안그래도 경제난 속 고물가에 시달려온 주민들은 29일 수도 테헤란을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거리로 뛰쳐나가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같은 시위는 이른바 '히잡 반대' 시위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AP 통신은 진단했다. 이란에서는 2022년 20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혀갔다가 의문사한 것을 도화선으로 전역에서 반정부
(서울=연합뉴스) 올해 들어 일본 각지에서 곰이 출몰하며 사람을 습격하는 등의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포획된 곰의 숫자도 사상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NHK에 따르면 지난 4월(새 회계연도 시작)부터 10월 사이 일본 전역에서 포획된 곰은 9천867마리로 집계됐다. 환경성이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별로는 아키타현이 1천973마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오모리현 1천154마리, 후쿠시마현 1천153마리 등 도호쿠(東北) 6개 현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곰 포획 증가는 도시 지역에서 곰의 출몰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환경성은 보고 있다. 곰 출몰과 포획 수는 증가했지만 곰을 잡을 수 있는 사냥꾼의 수는 줄고 있다. 소총이나 산탄총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제1종 총기 수렵 면허 취득자는 1985년 29만7천명에서 2021년에는 8만4천400명으로 71.6%나 줄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수렵 면허를 가진 사람을 지자체 직원으로 고용할 경우 인건비를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동면에서 깨어나 움직이기 시작하는 봄철에 곰의 포획을 강화하고 인간의 생활권과 곰의 서식지를
(서울=연합뉴스)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이대남'(20대 남성 유권자)을 겨냥한 표심 잡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NBC 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이대남 지지율이 최근 하락세를 나타내자 민주·공화 양당 모두 청년 남성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전략 재정비에 나선 모습이다. NBC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에서는 남성 유권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기 위한 정책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남성 교사 채용 확대 계획을 발표했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남성 자살 및 고립 문제 대응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민주당 소속 버지니아주 하원의원들은 주지사 직속 '소년·남성 문제 자문위원회' 설립 법안을 발의했다. 이민자 출신으로 처음 뉴욕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 당선자는 지난달 선거 당시 청년 남성 유권자층에서 상대 후보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약 40%포인트 차이로 앞서기도 했다. 켄 마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지난달 선거 이후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젊은 남성들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소리는 이제 다시는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인 공화당은 트럼프
(도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지난 7월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하면서 약속한 5천500억 달러(약 81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정부 산하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에 8조5천827억엔(약 79조3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지지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재정투융자 계획에 따르면 전체 금액은 19조180억엔(약 17조6천억원)으로 전년도보다 56.1%나 늘었다. 급증한 이유는 JBIC에 대한 지원액(8조5827억엔) 때문이다. 일본 정부의 JBIC에 대한 지원을 유형별로 보면 재정융자 4조2천527억엔(약 39조3천억원), 정부보증 4조1천650억엔(약 38조5천억원) 등이다. 일본은 지난 7월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5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고 이를 위한 사업에 일본무역보험(NEXI)과 일본국제협력은행 등을 통해 출자나 융자, 융자 보증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국제협력은행은 한국으로 치면 수출입은행 등의 기능을 맡고 있는 정부 산하 금융기관이다. 일본 정부는 일본무역보험에 대해서는 재무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1조엔대(약 9조5천억원)의 국
(서울=연합뉴스) 당첨시 약 16억 달러(2조4천억 원)가 걸려 있던 미국 복권 '파워볼'의 1등 당첨자가 이번에도 나오지 않아, 다음 회차의 1등 당첨금(잭팟)이 17억 달러(2조5천억 원)로 뛰게 됐다고 미국 AP통신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파워볼 복권은 이날까지 포함해 최근 46회 연속으로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다. 파워볼 1등 당첨자가 나온 최근 사례는 9월 6일로, 미주리주와 텍사스주에 사는 구매자들이 17억8천700만 달러(2조6천530억 원)를 탔다. 파워볼 복권 한 게임을 2달러를 주고 했을 때 1등 당첨 확률을 수학적으로 계산하면 약 2억9천220만 분의 1이다. 1등에 당첨되려면 '흰색 공'에 해당하는 숫자 1∼69 중 5개와 '빨간색 파워볼' 숫자 1∼26 중 1개 등 6개 숫자가 모두 맞아야 한다. 12월 22일 회차에 걸려 있었던 16억 달러는 파워볼 역사상 4번째, 미국 복권 역사상 5번째로 큰 1등 당첨금에 해당했다. 역대 파워볼 1등 최고 기록은 20억4천만 달러(3조300억 원)로, 2022년에 캘리포니아에서 나왔다. 이는 미국 복권 역사상 최고 당첨금 기록이기도 하다. 다만 이런 파워볼 1등 당첨금 액수는 29년에 걸
(파리=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가 동부 전선을 따라 진격을 가속하는 상황에서 격전지 중 한 곳인 시베르스크에서 철군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날 텔레그램 성명에서 "우리 군인들의 생명과 부대의 전투력을 보존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방어군은 해당 지역에서 철수했다"며 "러시아 점령군이 병력과 장비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시베르스크 전투에서 우크라이나 방어군은 적을 소모시켰으며, 도시의 모든 구역은 적에게 큰 대가를 치르게 했다"며 그럼에도 "침략자들은 상당한 수적 우위와 지속적인 압박, 악천후 속 소규모 돌격 부대를 통해 진격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총참모부는 다만 "도시는 여전히 우리 군의 사격 통제하에 있다"며 "도시에 남아있는 점령군에 타격을 가하고, 그들의 물류망을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적 부대의 추가 진격을 막기 위해 차단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전했다. 시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에서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는 주요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로비안스크에서 약 30㎞ 거리에 있는 곳으로, 최근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러시아군은 이달 초 시베르스크를 완전히 장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미국 해군이 기존의 주력 군함들을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함정들로 새로운 함대를 띄운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 존 펠란 해군 장관과 함께 이 같은 '황금 함대(Golden Fleet)'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 함대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한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을 갖춘 대형 군함(구축함) 여러 척과 이보다 많은 소형 호위함(소형 수상전투함)들로 구성된다. 현재 미 해군의 주력함은 알레이버크급 구축함(배수량 약 9천500t)이다. 그러나 이들 함정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라고 WSJ은 전했다. 이에 따라 차세대 구축함은 규모를 3만t으로 키우고, 전자기 레일건과 지향성 에너지 레이저 같은 미래형 무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2030년 첫 선체를 인수하는 것을 목표로 공급업체 선정을 위한 경쟁입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 당국자는 전했다. 함대에 소속될 호위함들은 해안경비대가 발주한 레전드급을 기반으로 한다. 호위함 건조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
(도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동안 가동을 전면 중단한 원전의 재가동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원전 재가동을 찬성하는 일본인이 반대하는 이의 2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20∼21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함께 1천21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한 결과 64.4%가 원전 재가동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29.1%였다. 다만 지역별로는 차이를 보여 내달 부분 재가동될 전망인 도쿄전력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자력발전소(이하 가시와자키 원전)가 들어서 있는 니가타현을 포함한 혼슈 중부 북쪽 지역(호쿠리쿠신에쓰)에서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49.7%)이 '지지한다'(46.1%)를 웃돌았다. 반면 홋카이도에서는 '지지한다'는 응답률이 68.3%에 달했다. 일본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전국 모든 원전 가동을 중단했다가 이듬해 재집권한 자민당이 원전 제로 정책을 백지화했다. 그 뒤 안전 대책 보완 등을 거쳐 차례차례로 원전을 재가동해 현재는 14기가 상업 운전을 하고 있다. 특히 전날에는 원전 사고에 책임이 있는 도쿄전력의 가시와자키 원전도 지역 동의
(서울=연합뉴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내년부터 2년간 우크라이나에 총 900억유로(약 156조원)에 달하는 무이자 대출을 해 주기로 합의했다. 당초 우크라이나 지원 자금을 러시아 동결 자산을 활용한 '배상금 대출' 방식으로 마련하자는 독일 등 진영의 의견과 유럽 공동 채권 발행으로 해야 한다는 벨기에 등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해 첫날 합의가 불발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심야 극적 타결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9일(현지시간) 새벽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2026∼2027년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900억유로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며 "우리가 한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타 상임의장은 합의 내용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더 언급하지는 않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대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900억 유로의 무이자 대출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 자금이 향후 2년간 우크라이나가 군사 및 일반 재정 수요를 충족하는 데 충분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츠 총리는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