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아온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사태가 43일째인 12일(현지시간) '역대 최장' 기록과 함께 마침표를 찍게 됐다. 내년 1월 말까지 정부를 가동하기 위한 임시예산안 등 법안 패키지가 상원에 이어 이날 하원에서도 통과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중 법안에 서명하면 예산안이 발효되며 셧다운은 공식 종료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첫 번째 집권 때 세워졌던 최장 셧다운 기록(35일, 2018년 12월 22일∼2019년 1월 25일)을 재집권한 지 1년도 안 돼 갈아치웠다. 1기 때 최장 셧다운 기록은 이민 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이견으로 초래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를 통과한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셧다운 장기화로 지지율이 악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섰고, 의회는 장벽 건설 비용을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보다 크게 낮춘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셧다운 사태에서는 자신과 공화당이 '승자'라고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이 끈질기게 요구해 온 건강보험 '오바마 케어'(ACA·Affordable Care Act
(서울=연합뉴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기후변화가 종말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의 최근 의견을 작심 비판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게이츠가 화석연료 예찬론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할까 두려워 기후 위기에 대한 입장을 번복한 것이라며 안타까울 지경이라고 혹평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열린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에서 영국 일간 가디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게이츠는 지난달 말 COP30을 앞두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기후변화가 "인류의 멸망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온실가스 감축 운동에만 국한하기보다 삶의 질을 개선하고 고통을 줄이는 다른 방법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게이츠의 이런 발언은 기존의 '종말론적 전망'에서 한발 후퇴한 것이다. 그간 게이츠와 기후 위기 대응에 발맞춰왔던 고어 전 부통령은 이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존경하는 모든 기후과학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고 반문했다"며 "어리석다"고 지적했다. 그는 게이츠가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했을 때 기후 담당 직원들을 해고하고 백악관을 찾아
(워싱턴·멕시코시티·서울=연합뉴스) 중남미 카리브해에서 미국과 베네수엘라간 군사적 긴장의 파고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마약과의 전쟁'을 명분으로 카리브해에 미군 병력을 대거 배치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군의 항공모함(항모) 전단이 베네수엘라 인근에 도착했다. 이에 맞서 베네수엘라는 육해공군은 물론 예비군에 대한 대규모 동원령을 발령하고, 훈련을 실시하기로 해 두 나라가 일촉즉발의 군사적 충돌 위기로 치달을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미 해군은 1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지중해에서 작전을 수행해온 제럴드 포드 항모 전단이 미군 남부사령부 작전구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미군 남부사령부 작전구역에는 멕시코 이남 중남미 지역과 주변 해역, 카리브해 등이 포함된다. 지난 2017년에 취역한 포드 항모는 미국의 최신예 항모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항모이기도 하다. 항모 전단은 이 지역에서 마약 카르텔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수행해온 미군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전개를 지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마약을 밀수하는 베네수
(자카르타=연합뉴스) 이웃 국가이자 오랜 앙숙 관계인 인도와 파키스탄의 수도에서 하루 사이에 폭탄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핵무기 보유국인 두 나라 사이에 긴장이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6시 52분께 인도 델리에 있는 유명 유적지 '레드포트' 인근에서 차량이 폭발해 8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인도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카슈미르 출신 의사 3명을 테러방지법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인도는 카슈미르 계곡과 잠무를 통치하고,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서쪽을 실질적으로 지배한다. 경찰은 이 의사들이 파키스탄에 기반을 둔 이슬람 무장단체 자이시-에-무함마드(JeM) 등과 연관된 인물들이라고 밝혔다. JeM은 2019년 인도령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에서 자살 폭탄테러를 벌여 인도 경찰관 40여명을 숨지게 한 바 있다. 하루 뒤인 11일에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지방법원 정문 인근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2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 파키스탄 당국은 분리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을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면서 올해 들어 각각 무력
(워싱턴=연합뉴스) 작년 대선에서 민생을 살리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물가(affordability) 때문에 난처한 상황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지난주 지방선거에서 물가를 낮추겠다는 공약으로 승리한 이후 자기가 물가 문제에서 주도권을 뺏겼다는 현실에 분개하고 있지만 주도권을 되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NYT는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헝가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NBC뉴스 기자가 올해 월마트의 추수감사절 장보기 비용에 대해 질문하자 "가짜뉴스"라고 반발하는 등 물가 문제 거론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월마트가 매년 판매하는 추수감사절 밀키트 가격이 전임 바이든 행정부 때인 작년보다 25% 감소했다면서 물가는 민주당에 불리한 이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올해 밀키트는 작년보다 구성품이 줄었고 일부 브랜드 제품을 월마트 자체 브랜드로 대체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언급하지 않았고 NBC 기자가 이런 점을 지적하자 화를 낸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물가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졸린(sleepy)
(자카르타=연합뉴스) 파키스탄이 지난달 아프가니스탄과 무력 충돌한 불씨로 꼽히는 무장단체의 조직원 20명을 국경 인근에서 사살했다. 11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군 당국은 아프간과 가까운 북서부 일대에서 분리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 소속 20명을 사살했다고 전날 밝혔다.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에 있는 과거 TTP 거점인 북와지리스탄에서 8명이 사살됐고, 다라 아담 켈 지역에서 별도 작전으로 12명이 사망했다. 파키스탄 군 당국은 사살된 무장단체가 TTP 조직원을 지칭하는 '카와리지'라고 설명했다.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가 모여 결성된 극단주의 조직인 TTP는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아프간 탈레반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이념을 공유하며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프간에 주요 은신처를 둔 채 파키스탄으로 오가며 각종 테러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국경 인근에서 무장단체의 활동을 묵인하고 있다고 계속 비판했고, 아프간은 이를 부인했다. 파키스탄군은 지난달 9일 TTP 지도부를 겨냥해 아프간 수도 카불
(서울=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사실상 미국 정계 은퇴를 선언한 민주당 낸시 펠로시(85) 하원의원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자 유일하게 여성 하원의장을 지낸 살아 있는 역사다. 펠로시 의원은 이날 본인 선거구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유권자들에게 보내는 영상 연설에서 내년 11월 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1987년부터 19선을 지낸 펠로시 의원이 내년 1월 임기 종료와 함께 은퇴하면 39년에 걸친 정치 여정을 마무리한다. 펠로시 의원은 가정주부로 살다가 47세에 뒤늦게 정계에 입문해 하원의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남성의 주 무대였던 미국 정치권에서 여성의 유리천장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40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태어나 볼티모어 시장과 민주당 하원 의원을 지낸 부친을 보며 자랐다. 식탁에서 자연스럽게 정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그는 트리니티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을 본격적으로 키웠다. 펠로시 의원은 20∼30대 시절엔 동시대 여성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았다. 조지타운대에서 계절학기를 듣는 동안 남편 폴 펠로시를 만나 결혼해 샌프란시스코로
(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일반선거에서 야당 민주당이 압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9개월 국정운영에 대한 민심을 보여주는 성격이 있는 정치 이벤트인 만큼 다채로운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열린 뉴욕시장,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모두 쉽게 이겼다. 뉴욕에서는 사회주의자인 진보의 새 아이콘 조란 맘다니 뉴욕주 의원이 시장으로 당선됐다. 버지니아주에서는 에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의원, 뉴저지주에서는 마이키 셰릴 연방 하원의원이 주지사에 선출됐다. 이런 결과를 두고 백악관과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공화당에 내준 민주당의 반격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화당의 선거 전략가 마이크 두헤임은 미국 NBC 방송 인터뷰에서 "대참패였다"고 평가했다. 두헤임은 "주 단위 공화당원들에게 재앙 같은 밤이었고 전국 단위 공화당원들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대승이긴 하지만 민주당이 이를 내년 중간선거 선전의 길조로 단정하기에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단 뉴욕시, 버지니아주, 뉴저지주는 모두 민주당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연방 상·하원의 다수당이 바뀔
(도쿄=연합뉴스) 일본의 신생 극우 정당 참정당이 돌풍을 일으킨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때 젊은 층 투표율이 두드러지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의 투표율은 58.51%로 2022년 선거 때의 52.05%보다 6.46%포인트 상승했다고 6일 보도했다. 특히 총무성의 연령층별 표본 조사 결과 20대 후반의 투표율은 51.97%로, 2022년의 37.26%보다 14%포인트 넘게 급등했다. 30대 초반의 투표율은 56.06%로 약 12%포인트 올랐고 30대 후반(56.92%)도 약 1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비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선거 참여가 활발했던 65세 이상 고령층의 투표율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에서도 최근 젊은 층이 보수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참정당 돌풍의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참정당은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때 '일본인 퍼스트'를 내걸며 유권자들의 지지 확보에 성공해 참의원 의석수를 종전 2석에서 15석으로 늘렸다.
(워싱턴=연합뉴스) 로버트 P. 캐들렉 미국 국방부(전쟁부) 핵억제·생화학 방어 담당 차관보 지명자는 4일(현지시간) "중국의 핵전력 증강 속도가 미국의 예상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캐들렉 지명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정책 답변서에서 "중국이 대규모 재래식 전력 증강과 함께 주요 핵보유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의 핵전력은 서태평양 지역에서 주도적인 국가가 되려는 전략의 핵심적 요소"라며 "중국의 불투명하고 급속한 핵전력 증강은 미국으로 하여금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우리의 중요한 이익 침해를 어떻게 억제하고 격퇴할 것인지에 대해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사고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미국의 핵전력이 중국의 핵 갈등 확산을 억제하도록 태세를 유지해야 하며 대통령에게 신뢰할 수 있는 다양한 대응 옵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캐들렉 지명자는 또한 "중국, 러시아, 북한은 핵 능력을 확대하고 현대화해왔다"며 "핵탄두, 운반체계, 지휘통제 체제 등에서의 발전을 포함한 이런 개선들은 미국과 그 동맹·파트너들에 점점 더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