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만과 진행 중인 관세 협상에서 반도체와 다른 첨단 산업의 대미 신규 투자와 미국 근로자들의 훈련을 협상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일본에 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대신 각각 3천500억달러(약 510조원), 5천500억달러(약 8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얻어낸 것과 마찬가지로 대만에도 대미 투자를 요구한 것인데 미국 근로자 훈련이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대만의 대미 투자 규모는 아시아 주요 경쟁국들보다 작을 것이며, 여기에는 미국이 대만의 노하우를 활용해 미국에 사이언스 파크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대만의 지원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은 반도체 클러스터인 사이언스 파크를 구축해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을 발전시켜왔다. 다만 관계자들에 따르면 협상이 최종 마무리되기까지 모든 조건이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은 26일 타이베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관세 협상에 대해 세부 사항 확정을 위해 문서를 교환하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콩에서 30년 넘게 살고 있는데 이렇게 큰 피해는 처음입니다." 탁연균 홍콩한인회장은 27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전날 발생한 홍콩 북부 타이포(Tai Po) 구역의 32층짜리 주거용 고층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Wang Fuk Court) 화재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한인회 단체대화방을 통해 주변에 피해가 있으면 연락 달라고 공지했다"고 밝혔다.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2분께(현지시간) 시작된 이번 화재로 이날 오전 6시 기준 44명이 숨졌고 279명이 실종됐다. 타이포는 홍콩 행정구역상 신계(New Territories)에 속하는 북부 지역으로 도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주거지다. 부유층보다는 상대적으로 중·하층 인구가 더 많이 살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탁 회장은 "타이포는 지하철역이 있고 사람이 붐비는 곳이고, 중국인뿐만 아니라 홍콩 사람도 많이 산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콩에서는 법적으로 일정 연한이 지난 아파트는 보수 공사를 해야 하고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역시 노후화돼 공사하던 중이었다고 전했다. 그런데 공사를 위해 외벽에 설치한 대나무 비계(
(워싱턴=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오는 27일로 거론한 종전안 합의 시한(데드라인)과 관련, "나에게 데드라인은 그것(전쟁)이 끝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향한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중재자로서 협상 시한 설정에 이전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러시아,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라는 질의에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나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아마 (러시아에) 함께 갈 것이다. 그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다음 주에 모스크바에서 만날 걸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취재진이 '위트코프가 다음 주에 러시아에 간다면 추수감사절(27일) 데드라인은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건가'라고 묻자 "나는 데드라인이 없다. 나에게 데드라인은 전쟁이 끝나는 시점이다. 그리고 나는 모두가 현재 싸우는 데 지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초안을 작성한 28개 조항의 평화 구
(베이징=연합뉴스) 중국의 군사적 압박과 미국의 방위비 증액 요구에 직면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미국 언론을 통해 내년에 한화 58조원 규모 추가 국방 예산을 편성하는 등 방위비 증액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이칭더 총통은 25일(미국 현지시간)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중국의 전례 없는 군사력 증강은 대만해협과 동중국해, 남중국해, 그리고 인도·태평양에 걸쳐 갈수록 심해지는 도발들과 결합해 역내 평화의 취약성을 부각했다"며 "무력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중국의 의지는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세계 안정에 대한 미국의 역할에 감사의 뜻을 표한 뒤 "대만 역시 인도·태평양 지역 안전을 지키기 위해 동등하게 전념하고 있다"며 "중국군의 기록적인 대만 부근 침입과 일본에서 필리핀 군도까지 이어지는, 과거 제1도련선으로 알려졌던 것을 들쑤셔보는(probing) 군사 훈련들에도 불구하고 대만은 직면한 위협과 도전에 굳은 의지로 대응하며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우리의 약속을 더 확고히 하기 위해 나는 대만 국방 예산을 대폭 늘리고 있다"며 "중국의 점증하는 압력에 대응해 이미 최근 수년간 두 배로 늘어난 우리
(서울=연합뉴스) 러시아와 북한의 사이버 범죄 조직이 서로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보고서가 나왔다. 25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사이버보안 기업 '젠디지털'은 최근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와 러시아의 '가마레돈'이 서버와 해킹 전술 등을 공유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 암호화폐 탈취 등으로 악명높은 라자루스는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조직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 네트워크를 공격해온 가마레돈은 러시아의 연방보안국(FSB)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젠디지털 분석가들은 가마레돈이 텔레그램 채널을 이용해 악성코드 제어 서버를 공유하는 것을 추적하던 중 해당 서버 중 하나가 라자루스에 의해 사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가마레돈이 운영하는 서버에서 라자루스와 연관된 악성코드 버전이 발견되기도 했다. 젠디지털 분석가들은 이를 통해 두 집단이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직접 협력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혹은 최소한 한 조직이 다른 조직을 의도적으로 모방하고 있다고 봤다. 젠디지털의 미할 살라트 위협정보담당이사는 가마레돈이 암호화폐 탈취로 유명한 라자루스의 기법을 연구하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국가 연계 해킹 조직
(도쿄=연합뉴스) 중국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문제 삼아 국제사회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강력히 비판하며 여론전을 펴는 것과 관련해 일본이 맞대응에 나섰다. 유엔 주재 일본대표는 중국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철회 촉구 서한을 반박하는 서한을 마찬가지로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송부했다고 2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야마자키 가즈유키 주유엔 일본대사는 이 서한에서 "중국의 주장은 사실에 반하고 근거가 결여됐다"며 "반론할 수밖에 없어 본국 지시에 기초해 서한을 보낸다"고 밝혔다. 야마자키 대사는 중국을 겨냥해 "일부 국가는 불투명한 군사력 확장을 오랫동안 지속하고 있으며, 주변국 반대에도 힘과 위압에 의한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은 이러한 움직임에 반대하며, 일본 방위의 기본 방침은 중국 주장과 전혀 달리 전수방위(專守防衛·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가능)라는 수동적 방위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지적한 다카이치 총리 발언도 이러한 일관된 입장에 입각한 것"이라며 "무력 공격이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일본이
(워싱턴=연합뉴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23일(현지시간) 4년 가까이 이어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공동 성명을 통해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미-우크라 회동에 대한 공동성명' 자료를 내고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제네바에서 미국 측 평화 제안 협의를 위해 회동했다"며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양측은 업데이트되고 정교화된 평화 프레임워크(peace framework)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평화 구상안 협상을 진행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 특사,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댄 드리스콜 미 육군장관 등도 회동에 참석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양국은 성명에서 "이번 회담은 건설적이고 집중적이며 상호 존중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 달성에 대한 양측의 공동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협의가 매우 생산적이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고 명확한 향후 조치를 도출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어떠한 향후 합
(베이징=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경색된 후 일본 당국자들이 발언 철회 없이 "대화 용의가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은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24일 논평에서 "다카이치 사나에부터 외교관까지 한편으로는 '대만 문제에서 입장에 변함이 없다', '대화 용의가 있다'고 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중요한 것은 회피한 채 지엽적인 것만 골라(避重就輕)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지 않고 심지어 '중국의 반응이 과도하다'고 오히려 선전한다"며 "사실과 국제적 정의 앞에서 이런 수법은 위선일 뿐만 아니라 헛수고"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일본이 잘못은 고치지 않은 채 '대만 개입' 문제가 '가정적'이라거나 '법률 검토'일 뿐이라고 하는 식으로 본질적 책임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고, 문제를 해결할 성의 없이 '외교 대화'의 모양만 취하면서 중국이 안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묘사하는 외교적 술책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의 언행이 불러온 위기를 돌아보지 않고 중국에 자제력을 요구하면서 '과격' 꼬리표를 붙이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지시를 받들어(奉示)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것부터 일
(워싱턴=연합뉴스) 백악관이 여기자를 향해 "돼지"(piggy)라고 부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매우 솔직하고 정직한 대통령"이라는 생뚱맞은 논리로 옹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 기자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를 돼지라고 부른 게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자신에게 '엡스타인 파일'을 아직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묻던 블룸버그 통신의 캐서린 루시 기자의 말을 끊으면서 "조용히 해. 조용히 해, 돼지야"라고 한 것의 의도를 묻는 질의였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미국기자협회(SPJ)는 지난 19일 성명에서 '돼지' 발언뿐 아니라,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정상회담에서 빈살만에게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을 물어보던 ABC방송 여기자를 "끔찍하다"고 비난한 것을 묶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SPJ는 "이런 사건들은 일회성이 아니다. 틀림없는 적대감 패턴의 일부이며 종종 여성을 겨냥한 이들 사건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의 핵심 역할을 훼손한다"고 지
(서울=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 협정을 맺은 이후에도 계속 공습을 가해 휴전 후 가자지구 주민이 300명 넘게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10월 10일 양측이 휴전 협정을 맺은 후에도 가자지구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다며 20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이스라엘이 주민 임시 숙소 텐트에 공격을 가하는 등 4건의 공습이 발생해 여성 5명, 어린이 5명을 포함한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졌다. 가자지구 북부 알시파 병원 관계자는 이날 2건의 건물 공습으로 어린이 7명과 여성 3명을 포함해 16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두 곳 병원 관계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날 오후부터 12시간 동안 발생한 사망자가 최소 33명이라며 이는 휴전 협정이 체결된 후 하루 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이 진행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반면 하젬 카셈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공습은 "충격적인 대학살"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