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연합뉴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영어 영역이 매우 어렵게 출제된 것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에서 "영어의 경우 교육과정의 학습 정도를 평가한다는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시험 난이도를 목표로 했다"며 "그러나 당초 취지와 의도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원장은 "채점 결과를 보면 수학, 사회탐구, 과학탐구의 경우 변별도와 난이도 측면에서 출제 의도에 어느 정도 부합되는 결과가 나왔다"며 "국어 및 영어에서는 문항 출제와 검토 과정에서 의도하고 확인했던 것과는 달리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 난이도 조절 실패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실제 결과가 의도했던 목표에 미치지 못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재차 밝힌 뒤 사설 모의고사 문제지 등을 분석하고 문항을 교체·검토하는 과정에서 난이도 구분을 면밀히 살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어 1등급은 6∼10% 내외가 나왔을 때 학교 교육 과정에서 학생이 시험 준비하는 데 무리가 없다"며 "내년도에도 그런 목표치를 두고서 출제 방향을 잡아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영어는 주로 빈칸을 채우는 문항이나 간접쓰기 문항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향 있다"며 "그런 문항들이 목표치보다 정답률 다소 낮게 나와 향후 이런 문항의 난이도 수준을 적정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픽] 2026학년도 수능 영역별 등급 구분 점수 / 연합뉴스](http://www.kookjeilbo.com/data/photos/20251249/art_17648294880986_a9eaec.jpg)
수능 채점 결과 올해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3.11%로, 절대평가로 바뀐 2018학년도 이래 가장 낮았다.
오 원장은 수학 영역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난이도) 수준은 전년 대비 하향됐지만 최상위권의 변별은 오히려 강화됐다"고 말했다.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2025학년도(140점)에 비해 1점 떨어졌지만, 만점자는 780명으로 작년(1천522명)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그는 올해 수능에서 국어와 영어 영역이 의도와 다르게 어렵게 출제됐지만 수학·사회탐구·과학탐구의 경우 변별도와 난이도 측면에서 출제 의도에 어느 정도 부합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사회·과학탐구 영역에 대해 "사탐 일부 과목에서 동점자 많아 1등급 비율 다소 높았지만, 전체적으로 사탐·과탐의 편차가 최소화됐다"며 "탐구과목 내 표준점수 차이도 전년에 비해 폭이 줄었었다. 금년도에는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현상이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수능에 대한 학교 현장과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제도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면밀히 검토하여 합리적 방안을 찾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수능 시험장에서 벌어진 컴퓨터 사인펜 번짐 문제와 관련해서는 "채점 과정에서 답안지 육안 확인을 거쳐 수험생에게 전혀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며 "특히 답안지 판독 과정에서 답안 중복으로 인식된 답안지 전체에 대해서는 육안 확인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홈페이지,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사인펜 번짐에 대한 이의신청이 총 1만2천822건 제기됐고 이 가운데 중복확인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82건을 점검했다.
오 원장은 올해 수능 이의신청 문항을 둘러싼 법적 소송이 진행되는 것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없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