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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천 32곳·김해 12곳…일본 소도시 하늘길 '폭발적 증가'

후쿠오카·오사카 등 대도시 능가…국내 LCC '효자 노선' 개발 경쟁


(부산=연합뉴스) "전주에서 비빔밥은 못 먹어 봤는데 나가사키에서 짬뽕은 먹어 봤어요."

방모(34)씨는 3.1절 연휴에 후지산 조망으로 유명한 일본 소도시 시즈오카로 떠난다.

방씨는 "3.1 절이라 조금 망설여졌지만 짧은 연휴에 갈 수 있는 곳 중 일본 만한곳이 없었다"며 "지난 여행에 나가사키라는 일본 소도시를 다녀왔는데 너무 좋아 이번에는 SNS에서 유명한 시즈오카로 떠난다"고 말했다.

일본 고속열차 신칸센을 타면 도쿄에서 1시간 거리인 시즈오카는 과거 도쿄를 여행하는 국내 여행객들이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소도시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3년 인천~시즈오카 직항 노선이 생기면서 이곳만 단독으로 여행하는 여행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

3월 말에는 부산 김해공항에서도 시즈오카 직항편이 생긴다.

이처럼 일본을 찾는 국내 관광객이 많이 늘어나면서 일본 소규모 도시 직항 노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일 항공정보사이트인 플라이트커넥션의 한국~일본 직항 노선 분석을 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인천공항과 연결된 일본 도시는 32곳, 김해공항은 12곳에 이른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연결된 일본 국내선 직항 노선은 27개이며 오사카 이타미 공항은 26개, 간사이 공항은 12개 수준이다.

국내 공항 일본 직항 노선이 일본 웬만한 공항 국내선 노선 수를 뛰어넘은 것이다.

일본 소도시 취항은 2024년부터 본격화했다.

2024년 이후 인천공항에서는 미야코지마, 도쿠시마, 고베, 이시가키 노선이 신규로 취항했고, 김해공항에서도 미야코지마, 시즈오카, 나가사키 등지에 정기·부정기편 취항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소도시 취항이 잇따르고 있는 이유는 다양하다.

엔저 현상 등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상태에서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를 이미 방문한 경험이 있는 국내 여행객들이 일본 소도시로 자연스럽게 눈을 돌린 게 가장 크다.

또 출혈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LCC(저비용항공사)들에 일본 소도시는 최고의 가성비 효자 노선으로 여겨진다.

비행거리가 짧아 유류비는 적게 들지만, 평균 70~80% 이상의 탑승률이 기록한다.

한 LCC 관계자는 "연휴 기간에는 90%의 탑승률을 넘길 때도 있다"며 "일본의 소도시는 유튜브나 SNS를 통해 이미 많이 홍보돼 있어 소도시 취항의 리스크도 비교적 크지 않다"고 말했다.


지방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일본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행보도 LCC 취항에 한몫했다.

일본 전국지사회(National Governors' Association) 소속 지사·부지사들은 지난해 서울을 찾아 일본 지방 소도시 관광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일본 지자체 공무원들은 서울이나 부산을 출장하면 국내 LCC를 방문해 해당 지역 취항을 홍보한다고 한다.

국내 LCC들의 취항으로 한국과 일본의 하늘길이 다양해지면서 일본 지자체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직항편이 생기면서 관광객이 크게 늘어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 국적항공사의 국내 지방 공항 취항은 전무하다.

현재 일본 소도시 노선 좌석 대부분 아웃바운드(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수요로 채워진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지자체 대부분이 국내 관광객 유치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외항사 취항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거나 일본 관광객 유치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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