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연합뉴스](http://www.kookjeilbo.com/data/photos/20260104/art_1768793754578_de702f.jpg)
(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8개국을 상대로 관세 카드까지 동원하며 강도 높게 압박하자, 그간의 유화책을 거두고 반격해야 한다는 유럽 내 여론이 커지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체제를 통해 안보를 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미국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현실적인 판단하에 그동안 '트럼프 달래기'에 주력해왔으나, 이제는 레드라인을 넘었다는 위기감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유럽 각국의 당국자와 외교관 10여명에게 질의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부과 조치는 레드라인을 넘었고 전략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트럼프를 달래려 하던 시절은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법상 받아들일 수 없는 방식으로 협박한다면서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다. 사안을 합리적으로 다룰 수 있는 가능성에는 한계가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 한계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대한 강력한 수위의 규탄, 강도 높은 반격 조치, 미국에 대한 유럽의 의존 완화 가속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조치로 유럽 지도자들은 잔혹한 교훈에 맞닥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고 대서양 동맹을 보호하려는 고통스러운 노력이 실패해버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찰자산부터 핵전력까지 미국의 안보 지원에 크게 의존해온 유럽으로서는 사실 그동안 대서양동맹의 유지에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도 맞대응보다는 협조가 현실적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더구나 미국의 지원이 중요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국방비 증액이나 불리한 무역협정 요구를 잇따라 받아들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유럽이 문명의 소멸 위기에 내몰려 미국이 궤도를 수정해줘야 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 발표에도 모멸감을 억누르고 강경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린란드에서 지난 17일 벌어진 반트럼프 시위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연합뉴스](http://www.kookjeilbo.com/data/photos/20260104/art_1768793754756_580a17.jpg)
그러나 자존심을 접어둔 '트럼프 달래기'에도 불구하고 더 큰 액수의 청구서가 날아오는 일이 반복되면서 단기적 보복을 넘어 대서양동맹의 붕괴라는 장기적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태세를 전환해야 할 지점에 이른 것 아니냐는 여론이 힘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의 한 고위 외교관은 "이건 단순히 그린란드의 문제가 아니다. 안보 관계에 대한 것이고 경제적 유대에 대한 것이며 신뢰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보복관세 발동과 '무역 바주카포'라 불리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비롯해 여러 수단들이 거론되고 있으나, 반격의 대가 역시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유럽이 무역 부문의 반격으로 강경하게 대응할 필요성이 당국자 및 전문가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유럽이 나토에서,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의 지원에 중대하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반격은) 유럽의 경제와 안보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이날 NBC방송 인터뷰도 유럽의 아픈 지점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장관은 나토의 붕괴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유럽의 지도자들은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이 지원을 중단하면 우크라이나에 무슨 일이 일어나겠나. 모든 것이 무너질 것"이라며 경고성 발언을 했다.















